| 375. 물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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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24-08-19 조회수 : 838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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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5. 물ᄌᆞᆷ이
‘물ᄌᆞᆷ이’는 ‘물에 만 밥’을 뜻하는 말로, 표준어 ‘물말이’에 해당한다. ‘물ᄌᆞᆷ이’는 ‘물+ᄌᆞᆷ-+-이’ 구성으로, 여기서 ‘ᄌᆞᆷ다’는 ‘밥 따위를 물이나 국에 넣어서 풀다.’는 뜻을 지닌 어휘로 표준어 ‘말다’에 해당하며, ‘-이’는 사물을 나타내는 접미사다. 곧 ‘물ᄌᆞᆷ이’는 ‘물에 만 것’이란 뜻이므로 ‘물말이’에 대응하는 어휘가 된다.
①식은밥 시믄 물에 ᄌᆞᆷ앙 물ᄌᆞᆷ이로 먹던가 개역에 부병 먹어서.(식은밥 있으면 물에 말아서 물말이로 먹든가 미숫가루에 비벼서 먹었어.) ②두루 쉰밥은 멧 번 물에 ᄌᆞᆷ앙 물 비와 뒁 물ᄌᆞᆷ이 먹어나고.(덜 쉰밥은 몇 번 물에 말아서 물 부어 두고 물말이로 먹었었고.) ③여름에 물ᄌᆞᆷ이가 씨원헹 좋아. 물이 ᄀᆞᆺ 질어 온 물이난 씨원허지.(여름에는 물말이가 시원해서 좋아. 물이 갓 길어 온 물이니까 시원하지.) ④놈신디 물ᄌᆞᆷ이 내여놓는 거 아니여 허여.(남한테 물말이 내놓은 거 아니야 해.)
예문 ①은 여름철 식은밥에 대한 이야기로, ‘식은밥 있으면 물에 말아서 먹든가 미숫가루에 비벼서 먹었어.’ 하는 뜻이다. 식은밥 처리는 물말이 또는 미숫가루에 비벼서 먹었다는 말이다. 여기서 ‘시다’는 표준어 ‘있다[有(유)]’에 해당하며, ‘ᄌᆞᆷ다’는 ‘밥 따위를 물이나 국물에 넣어서 풀다.’는 뜻을 지닌 어휘로, 표준어 ‘말다’에 대응한다. ‘개역’은 보리를 볶아 만든 가루로 표준어 ‘미숫가루’에, ‘부비다’는 표준어 ‘비비다’에 대응한다. 예문 ②는 쉰밥에 대한 이야기로, ‘덜 쉰밥은 몇 번 물에 말아서 물 부어 두고 물말이로 먹었었고.’ 하는 뜻이다. 밥이 덜 쉰밥이기 때문에 몇 번 물로 헹구고 나서 ‘물ᄌᆞᆷ이’로 먹었다는 뜻이다. 물론 정도가 심한 쉰밥이라면 그때는 ‘순다리’ 또는 ‘쉰다리’라는 것을 만들어 먹기도 한다. ‘순다리’ 또는 ‘쉰다리’는 ‘쉰밥에 누룩을 넣어 발효시킨 음료’를 말한다. 시큼한 맛이 난다. 여기서 ‘두루’는 표준어 ‘덜’에 해당하고, ‘멧’은 ‘몇’에 대응한다. ‘비우다’다는 표준어 ‘붓다[注(주)]’에 해당하는데 ‘비우난, 비우지, 비우곡, 비완, 비왕’처럼 활용한다. 예문 ③도 여름철 ‘ᄌᆞᆷ은밥’에 대한 이야기로, ‘여름에는 물말이가 시원해서 좋아. 물이 갓 길어 온 물이니끼 시원하지.’ 하는 뜻이다. 여름철에는 ‘ᄌᆞᆷ은밥’이 시원해서 제격이라는 말과 같다. 물도 갓 길어 온 시원한 물이니 더더욱 좋은 일이다. 여기서 ‘씨원허다’는 표준어 ‘시원하다’에 해당하며, ‘ᄀᆞᆺ’은 ‘이제 막’이란 뜻으로 표준어 ‘갓’에 대응한다. 이 ‘ᄀᆞᆺ’은 옛말이 그대로 쓰인 경우다. ‘질다’는 ‘물을 퍼서 담다.’는 뜻으로 표준어 ‘긷다’에 해당한다. ‘긷다[汲(급)]’의 방언형은 ‘짇다’와 ‘질다’로 나타난다. 방언형 ‘짇다’는 모음 어미 앞에서 어간 말음 ‘ㄷ’은 ‘ㄹ’로 변하는 ‘ㄷ’불규칙 용언이다. 예문 ④도 여름철에 들을 수 있는 말로, ‘남한테 물말이 내놓은 거 아니야 해.’ 하는 뜻이다. 손님에게 ‘물ᄌᆞᆷ이’를 대접해서는 안 된다는 경계의 말인 셈이다. 여기서 ‘놈신디’의 ‘신디’는 ‘한테’에 해당하는 조사이며, ‘내여놓다’는 표준어 ‘내어놓다’, ‘내놓다’에 대응한다. ‘아니여’의 ‘여’는 ‘어떤 사실을 상대방에게 단정적으로 말할 때 쓰는 종결어미’로, 표준어 ‘-야’에 해당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