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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1. 곶낭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24-07-21   조회수 : 8431

371. 곶낭

 

‘곶낭’은 ‘숲이나 산에서 자라는 나무’라는 뜻으로, 표준어 ‘산나무’에 해당한다. ‘곶낭’은 ‘곶[藪(수)]+낭[木(목)] 구성의 합성어다. ’곶‘은 수풀을 말한다.

 

①엿날 집덜은 멘딱 곶낭이주. 낭은 곶낭 써.(옛날 집들은 몽땅 산나무지. 나무는 산나무 써.)

②곶낭을 도치로 깨곡 자귀로 깨엉 쫙 꼴/아놩그 흑을 르민 집매도 좋아.(산나무를 도끼로 깨고 자귀로 깨어서 쫙 깔아놓고 그 흙을 바르면 지붕물매도 좋아.)

③곶낭이렌 헙니다게. 무사 곶쉐, 곶 허지 아녑니까게. 곶낭 헙주.(‘곶낭’이라고 합니다. 왜 ‘곶쉐, 곶’ 하지 않습니까? ‘곶낭’ 하지요.)

④곶낭 허젠 허믄 인칙 갓당 인칙 려와마씀.(산나무 하려고 하면 일찍 갔다가 일찍 내려와요.)

 

예문 ①은 ‘초집(초가)’에 대한 이야기로, ‘옛날 집들은 몽땅 산나무지. 나무는 산나무 써.’ 하는 뜻이다. ‘곶낭’을 이용해서 ‘초집’을 지었다는 말이다. 여기서 ‘엿날’은 표준어 ‘옛날’에 해당하며, ‘멘딱’은 ‘몽땅’에 대응하는 어휘다. 달리 ‘메딱, 몬딱, 몬짝, 딱’ 등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낭’은 ‘나무’에 해당하는데 ‘남, 나모, 나무’ 등으로도 말해진다.

예문 ②는 서까래 위에 까는 ‘서슬(산자(橵子))’에 관한 이야기로, ‘산나무를 도끼로 깨고 자귀로 깨어서 쫙 깔아놓고 그 흙을 바르면 지붕물매도 좋아.’ 하는 뜻이다. ‘서리’라는 서까래 위에 흙[이 흙을 ‘고데, 고뎃흑, 고디, 고딧흑’이라 하는데 표준어 ‘알매’에 해당한다]을 덮으면 아래로 흘러내리기 때문에 이를 방지하기 위하여 서까래 위에 ‘서슬’은 깐다. ‘서슬’을 만들기 위해서 ‘곶낭’을 해다가 도끼나 자귀로 깨어서 ‘서슬’을 깔고 알매를 올리면 지붕물매가 곱게 된다는 말이다. 여기서 ‘도치’는 표준어 ‘도끼[斧(부)]’에 해당하고, ‘자귀’는 나무를 깎아 다듬는 연장으로 표준어와 같은 형태로 쓰인 경우다. 달리 ‘자구’라고도 한다. ‘꼴/다’는 표준어 ‘깔다’에 대응하며, ‘흑’은 ‘흙’에 대응하는데, 이 문장에서는 ‘알매’에 해당한다. ‘르다’는 ‘바르다[埿(니)]’이고, ‘집매’는 ‘지붕물매’에 해당하는데 달리 ‘물매’라고도 한다.

예문 ③은 ‘곶낭’에 대해서 추가로 설명하는 부분으로, ‘‘곶낭’이라고 합니다. 왜 ‘곶쉐, 곶’ 하지 않습니까? ‘곶낭’ 하지요.’ 하는 뜻이다. 야생의 소와 말을 ‘곶쉐, 곶’ 하는 것처럼 숲이나 산에서 자라는 나무를 ‘곶낭’이라고 한다는 말이다. ‘곶낭이렌’의 ‘이렌’은 ‘이라고’라는 인용 조사에 해당하며, ‘무사’는 표준어 ‘왜’에 해당한다. ‘곶쉐’는 ‘들에 방목하는 소. 또는 야생의 소’를 말하고, ‘곶’ 또한 ‘들에 방목하는 말. 또는 야생의 말’을 뜻한다.

예문 ④는 어떻게 ‘곶낭’을 해 오느냐 하는 물음에 대한 대답으로, ‘산나무 하려고 하면 일찍 갔다가 일찍 내려와요.’ 하는 뜻이다. 산에서 나무를 해 오는 건 불법이기 때문에 몰래 나무하려면 일찍 올라갔다가 일찍 내려온다는 말이다. 그래야 감독관에게 들키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서 ‘인칙’은 표준어 ‘일찍’에 해당하며 ‘려오다’는 ‘내려오다’에 대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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