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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6. 덴그르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24-06-16   조회수 : 8428

366. 덴그르

 

‘덴그르’는 ‘불에 데어 상하거나 또는 그 상처의 흔적’을 말하는데, 표준어 ‘화상(火傷)’에 해당한다. ‘덴그르’는 ‘데[燙(탕)]-+-ㄴ#그르’ 구성으로, ‘덴 그르’ 곧 ‘덴 자리’를 뜻한다.

 

①이상허게도 덴그르엔 꺼럭 안 돋아이.(이상하게도 화상에는 터럭 아니 돋아.)

②덴 디 지름 르민 덴그르, 폐적 안 난덴 아.(덴 데 말기름 바르면 화상, 표적 안 난다고 해.)

③덴그른 바직바직허멍 막 아프주게. 막 땡겨 불거든.(화상은 바직바직하며 아주 아파. 막 당겨 버리거든.)

④알녁집 삼춘은 발에 덴그르 잇어. 어린 때 팔팔 꾀는 물 발에 졋덴.(아랫집 삼촌은 발에 화상 있어. 어린 때 팔팔 끓는 물 발에 졌다고.)

 

예문 ①은 화상을 당한 경험을 이야기한 것으로, ‘이상하게도 화상에는 터럭 아니 돋아.’하는 뜻이다. 덴 자국이 있는 데는 털이 나지 않는다는 말이다. 이는 마치 종기나 독창(禿瘡)이 났던 자리에 털이 돋지 않는 것과 같다. 여기서 ‘꺼럭’은 표준어 ‘터럭’에 해당한다. ‘돋아이’의 ‘이’는 확인 또는 강조의 뜻을 지닌 보조사이다.

예문 ②는 화상 치료에 말기름이 좋다는 걸 말하는 것으로, ‘덴 데 말기름 바르면 화상, 표적 안 난다고 해.’ 하는 뜻이다. 덴 자리에 말기름을 바르면 아프지 않고 빨리 낫는다는 말과 같다. 집안에 따라 어린아이가 있으면 말기름을 상비약처럼 준비해 두기도 한다. 여기서 ‘지름’은 표준어 ‘말기름’에, ‘르다’는 ‘바르다[粉(분)]’에 해당한다. ‘폐적’은 표준어 ‘표적(表迹)’에 대응하는 어휘이며, ‘다’는 ‘말하다’에 해당한다. 이 ‘다[曰(왈)]’는 ‘곡, 지’처럼 활용하기도 하지만 ‘으난, 으민’과 같이 어간 끝소리 ‘ㄷ’이 ‘ㄹ’로 변하기도 한다. ‘다’는 ‘ㄷ’불규칙용언이다.

예문 ③은 ‘화상’을 당한 경험을 이야기한 것으로, ‘화상은 바직바직하며 아주 아파. 막 당겨 버리거든.’ 하는 뜻이다. 화상은 아픔의 정도가 ‘바직바직하고’, 표피가 당겨서 아주 아프다는 말이다. 여기서 ‘바직바직허다’는 ‘물기 있는 물건이 뜨거운 열에 닿아서 조금씩 졸아붙을 때의 느낌을 나타내는 말’이다. 소리면서 상태로 이해된다. ‘땡기다’는 표준어 ‘당기다[引(인)]’에 해당한다. ‘불다’는 연결어미 ‘-어’ 다음에 쓰여 동작이 완료됨과 동시에 어찌할 수 없는 상태로 바뀌었음을 나타내는 말로, 표준어 ‘불다’에 대응한다.

예문 ④는 화상 입은 아랫집 삼촌에 대한 이야기로, ‘아랫집 삼촌은 발에 화상 있어. 어린 때 팔팔 끓는 물 발에 졌다고.’ 하는 말이다. 팔팔 끓는 물그릇이 떨어지면서 발에 닿아 화상을 입었다는 것이다. 나이론 양말이라도 신고 있으면 화상의 정도는 더 심하다. 얼른 양말을 벗을 수가 없으니까 말이다. 여기서 ‘알녁집’은 ‘아래쪽에 있는 집’이라는 뜻으로, ‘아랫집’에 해당한다. ‘삼춘’은 표준어와 달리 ‘어른을 친밀하게 이르는 말’로 표준어와는 그 의미 영역이 크다. 그래도 ‘삼춘’을 표준어로 대역할 때는 ‘삼촌’이 된다. ‘잇다’는 표준어 ‘있다[有(유)]’에 해당하며, ‘꾀다’는 표준어 ‘끓다’에 대응한다. ‘지다[落(낙)]’는 ‘떨어지다’는 의미로 쓰인 경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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