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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3. 머드레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24-05-26   조회수 : 8445

363. 머드레

 

‘머드레’는 ‘곡식 밭 고랑 사이에 콩이나 팥, 수수 따위를 듬성듬성 심는 일’을 뜻하는 어휘로, 표준어 ‘대우’에 해당한다. 이 ‘머드레’는 ‘머들’로 나타나기도 한다.

 

①대죽도 머드레, 꿰도 머드레(수수도 대우, 참깨도 대우)

②머드렌 웃드르 밧디, 메른 밧디 싱거.(대우는 ‘웃드르’ 밭에, ‘메른’ 밭에 심어.)

③조팟딘 머드레로 하영 싱거. 만 싱근 디보단 이 하영 욜/아.(조팥에는 대우로 팥 많이 심어. 팥만 심은 데보다는 팥이 많여 열어.)

④것도 머드레로 싱근 거난 머드레콩, 머드레 경.(것도 대우로 심은 거니까 대우콩, 대우팥 그렇게.)

 

예문 ①은 수수와 참깨를 어떻게 가느냐에 대한 대답으로, ‘수수도 대우, 참깨도 대우’로 간다는 뜻이다. 밭 통째로 수수나 참깨를 갈지 않는다는 말과 같다. 여기서 ‘대죽’은 달리 ‘대축’이라고도 하는데, 표준어 ‘수수’에 해당한다. 한편 ‘옥수수’는 ‘강낭대죽, 강낭대축, 부레기대죽’이라 하여 수수와 구분하기도 한다. ‘꿰’는 ‘참깨’에 대응하는 어휘다.

예문 ②는 ‘머드레’ 농사는 어떻게 하느냐에 하는 물음에 대한 대답으로, ‘대우는 ‘웃드르’ 밭에, ‘메른’ 밭에 심어.’ 하는 뜻이다. ‘머드레’ 농사는 토질이 좋지 않은 ‘웃드르’ 밭에 심는다는 의미다. 여기서 ‘웃드르’는 ‘위에 위치한 들’이라는 뜻으로, ‘한라산 쪽에 있는 들이나 마을’이라는 의미를 지닌 어휘다. 이에 마뜩하게 대응하는 어휘는 없는 듯하다. ‘밧디’는 표준어로는 ‘밭에’라고 대역되는데, ‘밧’은 ‘밭[田(전)]’, ‘디’는 ‘에’로 대역되는 것으로 볼 때 ‘디’는 처소를 나타내는 조사임을 알 수 있다. ‘메르다’는 ‘메’와 ‘르다[短(단)]’ 구성으로 이루어진 어휘다. ‘메’는 ‘흙의 기름진 정도나 풀 따위가 자라는 속도나 자란 높이’를 뜻하니, ‘메르다’는 ‘토양이 비옥하지 못하여 초목의 성장이 좋지 않다.’나 ‘성장 속도가 느리고 크지 못하여 길이가 짧다.’는 의미를 지닌다. 이에 해당하는 표준어는 없는 듯하다. ‘싱그다’는 ‘심다[植(식)]에 해당한다.

예문 ③은 ‘머드레’에 대한 이야기로, ‘조밭에는 대우로 팥 많이 심어. 팥만 심은 데보다는 팥이 많이 열어.’ 하는 뜻이다. 곧 ‘머드레’은 조밭에 심어야 수확이 좋다는 말이다. 사실 ‘머드레’은 조를 먼저 베고 난 다음에 수확을 하게 되기 때문에 양분을 많이 먹어 수확이 좋을 수밖에 없다. 여기서 ‘조팟’은 ‘조ㅎ+밧’ 구성으로, ‘조’의 끝소리 ‘ㅎ’이 ‘밧’의 첫소리 ‘ㅂ’과 만나서 거센소리로 변해 ‘조팟’이 된 것이다. 표준어 ‘조밭’에 해당한다. ‘’은 15세기 ≪훈민정음≫에 나오는 ‘’이 그대로 쓰인 경우다. ‘하영’은 표준어 ‘많이’, ‘욜/다’는 ‘열다’에 해당한다.

예문 ④는 ‘머드레콩’, ‘머드레’에 대한 이야기로, ‘것도 대우로 심은 거니까 대우콩, 대우팥 그렇게.’ 말한다는 것이다. 곧 콩도 ‘머드레’로 심으면 ‘머드레콩’, ‘’도 ‘머드레’이라고 한다는 의미다. 여기서 ‘머드레콩’은 표준어 ‘대우콩’에 해당하고, ‘머드레’은 ‘대우팥’에 대응하는 어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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