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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9. 속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24-04-28   조회수 : 8272

359. 속

 

‘속’은 국화과에 딸린 여러해살이풀로, 표준어 ‘쑥’에 해당한다. 향기가 나며, 어린잎은 식용하는데, ‘속떡’(쑥떡)이나 ‘속버무리’(쑥버무리), ‘속범벅’ 따위를 만들어 먹기도 한다. ‘속’은 한방에서는 약재로 쓰이며, 민간요법에서도 요긴하게 쓰이는 풀이다. 손 따위를 베었을 때 빻아 처매기도 한다.

 

①고사리 거끄레 갓당 고사리 엇이믄 속도 케엉 오곡게.(고사리 꺾으러 갔다가 고사리 없으면 쑥도 캐어 오고.)

②속도 약이라. 호미질허당 손 비믄 속 무지령 독독 뽓/앙 처메믄 좋아.(쑥도 약이야. 낫질하다 손 베면 쑥 무질러서 독독 빻아 처매면 좋아.)

③엿날 먹을 거 엇이난 속 헤당 보릿를 아쓱 버무령 속범벅도 헹 먹어나고.(옛날 먹을 거 없으니까 쑥 해다가 보릿가루 조금 버무려 ‘쑥범벅’도 해서 먹었었고.)

④애가 낭 사을 되난 몸도 지곡 이녁도 는 체허곡. 속 허영, 속 앙 그 물로 는 체.(아기 낳아서 사흘 되니 몸도 감기고 이녁도 감는 척하고. 쑥 해서, 쑥 삶아서 그 물로 감는 척.)

 

예문 ①은 고사리 꺾는 봄철에 들을 수 있는 말로, ‘고사리 꺾으러 갔다가 고사리 없으면 쑥도 캐어 오고.’ 하는 뜻이다. 고사리 꺾으러 갔다가 고사리가 없어 대신에 쑥을 캐고 왔다는 의미다. 여기서 ‘거끄다’는 표준어 ‘꺾다’에 해당하며, ‘엇다’는 ‘없다’에 대응하는데 달리 ‘읏다, 없다, 읎다’ 등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케다’는 표준어 ‘캐다’에 해당하는데, ‘케다’로 적은 것은 이 어휘가 아래아가 있는 옛날 ‘다’(≪월인석보≫ 1:52)에서 온 어휘이기 때문이다.

예문 ②는 ‘속’의 효능을 이야기한 것으로, ‘쑥도 약이야. 낫질하다 손 베면 쑥 무질러서 독독 빻아 처매면 좋아.’ 하는 뜻이다. 여기서 ‘호미질’은 표준어 ‘낫질’에 해당하며, ‘비다’는 ‘베다’에 대응한다. ‘무지르다’는 ‘여린 채소 따위를 손으로 직접 잘라 끊다.’라는 뜻으로 쓰인 어휘며, ‘독독’은 ‘빻는 모습이나 소리를 나타내는 말’이며, ‘뽓/다’는 표준어 ‘빻다’에 대응하는 어휘다. ‘처메다’는 ‘끈 따위로 친친 감아서 매다.’는 뜻으로 표준어 ‘처매다’에 해당한다.

예문 ③은 예전 춘궁기(春窮期)를 넘길 때의 이야기로, ‘옛날 먹을 거 없으니까 쑥 해다가 보릿가루 조금 버무려 ‘쑥범벅’도 해서 먹었었고.’ 하는 뜻이다. 먹을 게 없으니 ‘속’을 캐다가 보릿가루는 정말 조금만 넣고 ‘속범벅’을 만들어 먹었다는 것이다. 여기서 ‘엇다’는 표준어 ‘없다’에 해당하고, ‘보릿를’은 달리 ‘보릿르’로 나타나기도 하는데 표준어 ‘보릿가루’에 대응한다. ‘아쓱’은 표준어 ‘조금’에 해당하는데 ‘아씩’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속범벅’은 ‘속’을 넣어 만든 범벅이다.

예문 ④는 아기를 낳았을 때의 이야기로, ‘아기 낳아서 사흘 되니 몸도 감기고 이녁도 감는 척하고. 쑥 해서, 쑥 삶아서 그 물로 감는 척.’ 했다는 말이다. 곧 아기를 낳고 사흘만에 쑥물로 목욕을 시키고 산모 자신도 목욕을 했다는 것이다. 여기서 ‘사을’은 표준어 ‘사흘’에 해당하며, ‘지다’는 다른 사람을 씻기는 것으로 표준어 ‘감기다’에 대응한다. ‘다’는 ‘감다[洗(세)]’에 해당하며, ‘체허다’는 ‘체하다’ 또는 ‘척하다’에 대응한다. ‘다’는 표준어 ‘삶다’에 해당하는 어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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