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58. 바르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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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24-04-21 조회수 : 853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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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8. 바르카다
‘바르카다’는 ‘바다(에) 가다’라는 뜻으로, ‘해산물을 캐거나 물고기를 잡으러 바다로 나가다.’는 의미로 쓰이는 말이다. ‘바르카다’는 ‘바르[海(해)]+ㅎ+가다’ 구성으로, ‘바르’는 옛말 ‘바’(≪두시언해≫ 21:12)에서 온 어휘다. ‘바르카다’는 달리 ‘바릇가다’라 말하기도 하는데, 이때 ‘바릇’은 옛말 ‘바’(≪법화경언해≫ 3:47)에서 유래한다. ‘바르카다’와 ‘바릇가다’에서 ‘바르, 바릇’은 ‘바다’라는 기본적인 의미에서 ‘바다에서 나는 산물’ 곧 ‘해산물’의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
①바르카믄 손 건 사름이 로 잇어. 문게도 심곡 오분제기도 트곡 허는 사름이 손 건 사름.(바다 가면 손 건 사람이 따로 있어. 문어도 잡고 오분자기도 떼고 하는 사람이 손 건 사람.) ②삼월 보름 물찌엔 바르카겐 곡.(삼월 보름 무수기에는 바다 가자고 말하고.) ③바르칼 때 질갈르는 사름 잇어. 경 허믄 재수가 엇지게.(바다 갈 때 가로타는 사람 있어. 그러면 재수가 없지.)
예문 ①은 바다에만 가면 수치레가 좋은 사람에 대한 이야기로, ‘바다 가면 손 건 사람이 따로 있어. 문어도 잡고 오분자기도 떼고 하는 사람이 손 건 사람.’ 하는 뜻이다. 그러니까 손 걸지 않은 사람은 ‘보말(고둥)’ 정도만 잡는데 비해 손 건 사람은 ‘문게’도 잡고, ‘오분제기’도 떼고 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로’는 표준어 ‘따로’에 해당하며, ‘문게’는 제주도 동쪽 지역에서 쓰는 말로, ‘문어’를 말한다. 서쪽 지역에서는 ‘물꾸럭’ 또는 ‘무꾸럭’이라 하는데 어느 어휘를 쓰느냐에 따라 동촌(東村) 사람이냐 서촌(西村) 사람이냐를 알 수 있다. ‘심다’는 ‘잡다’에 해당하며, ‘오분제기’는 표준어 ‘오분자기’에 해당한다. 이 ‘오분자기’는 아직 국어사전의 표제어로 올라 있지는 않지만 최병래(1993)의 ≪한국동식물도감≫ 제33권(동물편-연체동물 2), 권오길 등(1993)의 ≪원색 한국패류도감≫, 한국동물분류학회(1997)의 ≪한국동물명집≫ 등에 전복과(全鰒科)의 한 종으로 올라 있어 대응 표준어로 ‘오분자기’를 제시한 것이다. ‘오분제기’는 전복에 비해 크기가 대체로 작은 편이다. 조가비도 미끈하고 호흡공(呼吸孔) 주위가 위로 솟아오르지 않은 것으로 전복하고 구분된다. ‘트다’는 ‘붙은 것을 떨어지게 하다.’는 뜻으로, 표준어 ‘떼다’에 해당한다. 예문 ②는 음력 삼월 보름 무수기 때 이야기로, ‘삼월 보름 무수기에는 바다 가자고 말하고.’ 하는 뜻이다. 곧 해산물을 채취하러 바다에 가자는 의미다. 음력 삼월 보름은 바닷물이 가장 많이 썰 때로, 이 때가 되면 중산간(中山間)에 사는 사람들도 해안가로 몰려와 ‘보말(고둥)’도 잡고, ‘깅이’(게)도 잡고 한다. “삼월 보름 물찌엔 하우장 각시 책갑 져서 나선다”나 “삼월 보름 물찌에 도둑질 생각나면 집에 든다”는 속담이 생겨 날 정도다. 여기서 ‘물찌’는 표준어 ‘무수기’에 해당하는데, 제주도 동쪽과 서쪽에 따라 하루 차이가 난다. 곧 동쪽 지역에서는 ‘보름 일곱 그믐 일곱’이라 하고, 서쪽 지역에서는 ‘보름 여섯 그믐 여섯’으로 물때를 계산한다. 2024년 올해인 경우 4월 23일이 음력 삼월 보름으로, 동쪽 지역에서는 ‘일곱물’이라 하고, 서쪽 지역에서는 ‘여섯물’로 해서 물때를 계산한다. ‘다’는 표준어 ‘말하다’에 해당하는데 자음으로 시작하는 어미 앞에서는 ‘곡, 지’로,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 앞에서는 ‘으난, 으민’ 등으로 말한다. 예문 ③은 바다로 나갈 때의 상황에 따라 재수가 좋고 나쁨을 말하는 것으로, ‘바다 갈 때 가로타는 사람 있어. 그러면 재수가 없지.’ 하는 뜻이다. 바다로 나가는데 앞에서 길을 가로질러 가는 사람이 있으면 재수가 없다는 것이다. 여기서 ‘질갈르다’는 ‘앞에서 길을 가로질러 가다.’는 뜻을 지닌 어휘로, ‘질카르다, 질칼르다’ 등으로 나타나기도 하는데 표준어 ‘가로타다’에 해당한다. ‘엇다’는 ‘읏다, 없다, 읎다’ 등으로 나타나나기도 하는데 표준어 ‘없다’에 해당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