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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4. 나봅서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24-03-24   조회수 : 8466

354. 나봅서

 

‘나봅서’는 달리 ‘날봅서’라고도 하는데, ‘조금 떨어져 있은 사람을 부를 때 쓰는 말’로, 표준어 ‘저보세요’ 또는 ‘저봐요’에 해당한다. ‘가까이 있는 사람을 부를 때’는 ‘봅서, 이봅서’라 하는데, 이들은 표준어 ‘여보세요, 여봐요’에 대응한다. ‘그냥 막연하게 말 듣는 사람을 부를 때’는 ‘이봅서’라 하는데 이때 대응 표준어는 ‘이보세요, 이봐요’가 된다. 물론 이들 어휘들의 품사는 다 같이 감탄사이기 때문에 대개는 문장 맨 앞에 위치한다.

 

①나봅서, 말 꼼 들어봅주.(저보세요, 말 조금 물어봅시다.)

②날봅서, 사진장 쳐 줍서.(저보세요, 사진 한 장 찍어 주십시오.)

③이봅서, 버스 타는 디 가젠 허믄 막 멀어수꽈?(여보세요, 버스 타는 데 가려고 하면 아주 멀었습니까?)

④이봅서, 그거 무신 말이우꽈? 거 말이우꽈? 보말이우꽈?(이보세요, 그거 무슨 말입니까? 거 말입니까? 고둥입니까?)

⑤봅서, 이디서 관덕정 어떵 갑니까?(여보세요, 여기서 관덕정 어찌 갑니까?)

 

예문 ①은 ‘나봅서’가 쓰인 예로, 떨어져 있는 사람을 불러 무엇을 물어보는 경우다. ‘저보세요, 말 조금 물어봅시다.’ 하는 뜻이다. 여기서 ‘꼼’은 표준어 ‘조금’에 해당하는데, 달리 ‘조곰, 조금, 헤끔, 끔, ’ 등으로 말하기도 한다. ‘들어보다’는 ‘무엇을 알아보기 위해서 대답이나 설명을 요구하다.’는 뜻을 지닌 어휘로, 표준어 ‘물어보다’에 대응한다.

예문 ②는 ‘날봅서’가 쓰인 경우로, 곁에 있는 사람에게 사진을 찍어 달라고 부탁하는 이야기다. 여기서 ‘치다’는 ‘어떤 사물을 사진기로 필름에 그대로 옮기다.’는 뜻인데 표준어 ‘찍다’에 해당한다.

예문 ③과 예문 ④에는 ‘이봅서’가 사용되었는데, 그 의미는 조금 차이가 있다.

예문 ③의 ‘이봅서’는 ‘가까이 있는 사람을 부를 때 쓰는 말’로, ‘여보세요, 버스 타는 데 가려고 하면 아주 멀었습니까?’ 하고 버스 정류소를 물어보는 것이다. 한편 예문 ④의 ‘이봅서’는 ‘그냥 말 듣는 사람을 지칭하는 경우’로, ‘이보세요, 그거 무슨 말입니까? 거 말입니까? 고둥입니까?’ 하는 뜻이다. 곧 지금 하고 있는 말이 그게 진심으로 하는 말이냐? 그렇지 않은 것이냐? 하고 따져 묻는 것이다. 예문 ③에서 ‘멀어수꽈’의 ‘-어수꽈’는 ‘-었습니까’에 해당하며, 예문 ④의 ‘말이우까’, ‘보말이우까’의 ‘-이우까’는 표준어 ‘-입니까’에 해당하는 어미(語尾)다. ‘보말’은 복족류(腹足類) 곧 배를 마치 다리처럼 움직여서 이동하는 연체동물을 통틀어 이르는 말로, 표준어 ‘고둥’에 해당한다. 또 ‘말이여 보말이여’는 ‘말 같지 않은 말을 할 때 쓰는 관용 표현’으로 말이 시답잖다는 불편한 심사를 표현할 때 쓴다.

예문 ⑤는 ‘봅서’가 쓰인 경우로, 가까이 있는 사람을 불러서 관덕정 가는 길을 묻고 있다. 곧 ‘여보세요, 여기서 관덕정 어찌 갑니까?’ 하는 뜻이다. 예문에서 ‘이디서’는 표준어 ‘여기서’에 해당하며, ‘관덕정’은 보물 제322호로 지정된 사적으로, 세종 30년인 1448년 목사 신숙청(辛淑晴)이 창건한 이래 몇 번의 중수와 개축을 거쳐 현재의 모습으로 남아 있는 문화유산이다. ‘어떵’은 표준어 ‘어찌’ 또는 ‘어떻게’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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