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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3. 밥쉬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24-03-17   조회수 : 8332

353. 밥쉬

 

‘밥쉬’는 ‘밥맛을 내기 위하여 밥을 지을 때 함께 섞는 완두콩이나 팥 따위’를 이르는 말로, 표준어 ‘밥밑’에 해당한다. 아래 용례 ②의 “떡에 허민 떡쉬, 밥에 허민 밥쉬”에서 확인되는 것처럼 ‘떡소’에 짝을 이루는 ‘밥소’ 또한 대응 표준어로 제시하고자 한다. ‘떡: 밥=떡소: 밥소’라는 등식이 성립되고, 어휘 구조 또한 ‘떡+쉬’, ‘밥+쉬’로 설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①머드레콩, 조팟디나 밧디 나썩 갈아. 밥쉬나 허젠게.(대우콩, 조밭에나 팥밭에 하나씩 갈아. 밥밑이나 하려고.)

②보리콩도 떡에 허민 떡쉬가 되고, 밥에 허민 밥쉬가 되는 거라.(완두콩도 떡에 하민 떡소가 되고, 밥에 하면 밥소가 되는 거야.)

③밥쉬로 서끄민 못 먹넨 허멍 골라 부는 사름도 잇어.(밥밑으로 팥 섞으면 팥 못 먹는다고 하며 골라 버리는 사람도 있어.)

④밥쉬로 보리콩 서꺼. 땅콩도 시믄 땅콩도 놓곡게.(밥밑으로 완두콩 섞ᅌᅥ. 땅콩도 있으면 땅콩도 놓고.)

 

예문 ①은 ‘머드레콩’에 대한 이야기로, ‘대우콩, 조밭이나 팥밭에 하나씩 갈아. 밥밑이나 하려고.’ 하는 뜻이다. 곧 대우콩을 갈아서 밥밑으로 쓰기도 한다는 의미다. 여기서 ‘머드레콩’은 ‘다른 작물을 갈아 놓은 밭이랑에 별도로 심은 콩’을 말하는데, 집안에서 쓸 요량으로 다른 작물 사이사이에 간 콩을 말한다. 만일 완두콩을 심었다면 ‘머드레보리콩’, 팥을 심었다면 ‘머드레’이 되는 셈이다. ‘조팟’은 ‘조ㅎ[粟(속)]+밧[田(전)]’으로, ‘조’ 다음의 ‘ㅎ’음으로 해서 그다음에 이어지는 ‘ㅂ’음이 거센소리 되어 ‘조팟’으로 변한 경우다. ‘조팟’은 표준어 ‘조밭’에 해당하며, ‘밧’은 ‘팥을 심은 밭’의 뜻으로 대응 표준어로 ‘팥밭’을 제시한다.

예문 ②는 ‘보리콩’의 용도에 대한 이야기로, ‘완두콩도 떡에 하민 떡소가 되고, 밥에 하면 밥소가 되는 거야.’ 하는 뜻이다. 떡이냐 밥이냐에 따라 ‘떡쉬’가 되기도 하고 ‘밥쉬’가 되기도 한다는 말이다. 여기서 ‘보리콩’은 표준어 ‘완두콩’에 해당하며, ‘떡-떡쉬’, ‘밥-밥쉬’가 되기 때문에 ‘밥쉬’의 대응 표준어로 ‘밥소’를 제시하였다.

예문 ③은 팥을 섞어 지은 팥밥을 먹지 못하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로, ‘밥밑으로 팥 섞으면 팥 못 먹는다고 하며 골라 버리는 사람도 있어.’ 하는 뜻이다. 곧 ‘밥’에서 팥을 골라내 버린다는 것이다. 여기서 ‘’은 표준어 ‘팥[小豆(소두)]’에 해당하고, ‘서끄다’는 ‘섞다’, ‘불다’는 조동사로 ‘버리다’에 해당하며, ‘사름’은 ‘사람’에 대응한다. ‘잇다’는 표준어 ‘있다[有(유)]’에 해당하는데 ‘시다, 이시다’ 등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예문 ④는 밥밑으로 쓰이는 ‘보리콩’과 땅콩에 대한 이야기로, ‘밥밑으로 완두콩 섞어. 땅콩도 있으면 땅콩도 놓고.’ 하는 뜻이다. ‘밥쉬’로 ‘보리콩’은 물론 땅콩을 쓰기도 한다는 말이다. 여기서 ‘시다’는 표준어 ‘있다[有(유)]’에 해당하며, ‘놓고게’의 ‘게’는 ‘강조, 확인’ 등의 뜻을 나타낼 때 서술어 뒤에 연결되어 쓰이는 종결보조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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