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52. 건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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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24-03-10 조회수 : 860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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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2. 건지
‘건지’는 ‘국이나 찌개 따위의 국물이 있는 음식에서 국물 이외의 고기나 나물 따위의 먹을거리’를 뜻하는 어휘로, 표준어 또한 ‘건지’다. 이 ‘건지’는 옛말 ‘건디’(≪두창경험방≫ 5)가 구개음화하여 ‘건지’가 된 것이다.
①갈치국은 가시 잇덴 허멍 건질 거려 불어.(갈칫국은 가시 있다고 하며 건지를 떠 버려.) ②건지 먹은 놈이나 국물 먹은 놈이나 허는 말은 거 뜨덴 허는 말.(건지 먹은 놈이나 국물 먹은 놈이나 하는 말은 거 같다고 하는 말.) ③건지 내불어 뒁 국물만 롸먹어.(건지 내버려 두고 국물만 떠먹어.)
예문 ①은 ‘갈치국’을 먹을 때 들을 수 있는 말로, ‘갈칫국은 가시 있다고 하며 건지를 떠 버려.’ 하는 뜻이다. 곧 ‘갈치국’을 끓였는데 갈치에 가시가 있다고 하며 갈치를 떠 버리고 나물이나 호박만을 떠먹었다는 의미다. 여기서 ‘갈치국’은 ‘도막 낸 갈치에 배추나 호박을 넣어서 끓인 국’으로 표준어 ‘갈칫국’에 해당한다. ‘잇다’는 표준어 ‘있다[有(유)]’에 해당하고, ‘거리다’는 ‘솥이나 기물 따위에 담겨 있는 것을 덜어내거나 퍼내다.’를 뜻을 지닌 어휘로, 표준어 ‘뜨다’에 대응한다. ‘불다’는 조동사로 쓰인 경우로, 표준어 ‘버리다’에 해당한다. 예문 ②는 ‘건지 먹은 놈이나 국물 먹은 놈이나’ 하는 속담에 대해서 풀이한 말로, ‘건지 먹은 놈이나 국물 먹은 놈이나 하는 말은 거 같다고 하는 말.’ 하는 뜻이다. 건지 먹은 사람이나 국물 먹은 사람이나 결과적으로는 배고파지기는 매한가지라는 것이다. ‘건지 먹은 놈이나 국물 먹은 놈이나’는 표준어 속담인 ‘건더기 먹은 놈이나 국물 먹은 놈이나’에 해당하는데, 표준어에서는 ‘건더기’가 쓰인 반면 제주 속담에서는 ‘건지’가 쓰인 게 다르다. 여기서 ‘뜨다’는 달리 ‘트다’라 말하기도 하는데 표준어 ‘같다’에 해당한다. 예문 ③도 국을 먹을 때 들을 수 있는 말로, ‘건지 내버려 두고 국물만 떠먹어.’ 하는 뜻이다. 여기서 ‘롸먹다’는 ‘수저 따위로 음식을 조심스럽게 퍼서 먹다.’는 뜻을 지닌 어휘로, 표준어 ‘떠먹다’에 해당한다. 이 ‘롸먹다’는 ‘르다’와 ‘먹다’가 연결되어 이루어진 어휘로, ‘르다’는 ‘바닥에 고인 물이나 국물 따위를 찌꺼기가 일어나지 아니하게 조심해서 덜어내거나 퍼내다.’는 뜻을 지닌 어휘로, 표준어 ‘뜨다’에 해당한다.
‘건지’의 유의어(類義語)로 ‘건데기’도 쓰이는데, 예문 ①, ②, ③의 ‘건지’ 대신에 ‘건데기’를 써도 된다. 곧 “갈치국은 가시 잇덴 허멍 건데길 거려 불어.”, “건데기 먹은 놈이나 국물 먹은 놈이나 하는 말은 거 뜨덴 허는 말”. “건데기 내불어 뒁 국물만 롸먹어.”라 말해도 되는데 이때 ‘건데기’에 대응하는 표준어는 ‘건더기’가 된다. 결국 방언형 ‘건지’의 대응 표준어는 ‘건지’, 방언형 ‘건데기’의 표준어는 ‘건더기’가 되는 셈이다.
또 이 ‘건지’는 ‘딴머리’의 방언형 ‘건지’와 동음어(同音語) 관계를 이룬다.
④나 결혼헐 때 족도리 안 썽 건지 썽 헤서.(내 결혼할 때 족두리 안 써서 딴머리 써서 했어.)
예문 ④는 시집갈 때의 머리 모양을 이야기한 것으로, ‘내 결혼할 때 족두리 안 써서 딴머리 써서 했어.’ 하는 뜻이다. 여기서 ‘건지’는 ‘밑머리에 덧대어서 얹는 머리털’이라는 의미를 지닌 어휘로, 표준어 ‘딴머리’에 해당한다. 물론 ‘족도리’는 표준어 ‘족두리’에 해당하는 방언형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