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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9. 왼기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24-02-18   조회수 : 8367

349. 왼기

 

‘왼기’는 ‘왼쪽으로 꼰 새끼[索(삭)]’를 말하는데, 주로 부정한 것을 막기 위하여 매는 금줄 따위로 쓴다. 방언형 ‘왼기’는 옛말 ‘왼기’가 그대로 쓰인 경우로, “가에 궁글 둥그러케 고~(가슴에 구멍 둥그렇게 뚫어~)”(≪청구영언≫)로 시작되는 사설시조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 표준어 ‘왼새끼’에 해당한다. ‘왼기’는 달리 ‘왼, 왼줄’이라 하기도 한다.

 

①왼착으로 꼬난 왼기. 대개 껌줄로 써이.(왼쪽으로 꼬니 왼새끼. 대개 금줄로 써.)

②금줄은 왼기로 헹 메어.(금줄은 왼새끼로 해서 매어.)

③허리띤 베로 허는디 제복에는 기냥 저 왼기로 헤 가지고 그걸로 허여.(허리띠는 베로 하는데 제복에는 그냥 저 왼새끼로 해 가지고 그걸로 해.)

④무신 집 일 넹겨 나믄 방비허기 위허영 왼을 메는 거라.(무슨 집에 일 넘기고 나면 방비하기 위해서 왼새끼를 매는 거야.)

 

예문 ①은 ‘왼기’에 대한 설명으로, ‘왼쪽으로 꼬니 왼새끼. 대개 금줄로 써.’ 하는 뜻이다. 곧 ‘왼기’에 대한 정의로, ‘왼쪽으로 꼰 새끼’라는 뜻이다. 여기서 ‘왼착’은 표준어 ‘왼쪽’에 해당하는데, 달리 ‘왼착’이라고도 한다. ‘껌줄’은 달리 ‘검줄, 금줄’ 등으로 나타나기도 하는데 표준어 ‘금줄’에 대응하는 어휘다. ‘금줄’은 ‘마을이나 집안의 큰 행사를 앞두고 부정한 사람이 함부로 드나들지 못하게 마을 어귀나 집 오래에 건너질러 매는 줄’을 말한다.

예문 ② 또한 ‘금줄’의 정의에 대한 내용으로, ‘금줄은 왼새끼로 해서 매어.’ 하는 뜻이다. 여기서 ‘금줄’은 표준어와 같은 형태로 쓰이는 말이며, ‘헹’은 ‘해서’의 뜻으로 ‘허다[爲(위)]’에서 온 형태다. 방언형 ‘메다[係(계)]’는 옛말 ‘다’에서 온 말이기 때문에 아래아와 관계가 있어서 ‘메다’로 적은 것이다.

예문 ③은 제를 지낼 때 복장인 제복에 관한 이야기로, ‘허리띠는 베로 하는데 제복(祭服)에는 그냥 저 왼새끼로 해 가지고 그걸로 해.’ 하는 뜻이다. 허리띠는 베[布(포)]로 해서 하지만 제를 지낼 때 입는 제복에는 그냥 왼새끼를 가지고 허리띠를 한다는 말이다. 여기서 ‘제복’은 한자어 ‘祭服’으로 제를 지낼 때 입는 옷이다. ‘기냥’은 표준어 ‘그냥’에 해당한다.

예문 ④는 ‘왼기’ 대신에 ‘왼’이 쓰인 경우로, ‘무슨 집에 일 넘기고 나면 방비하기 위해서 왼새끼를 매는 거야.’ 하는 뜻이다. ‘무슨 집에 일’은 굿을 한다거나 연초에 안택을 치르는 집안일을 말하니, 집안에 큰일을 치르고 나면 부정한 사람이 출입하지 못하게 왼새끼로 금줄을 매다는 것이다. 여기서 ‘무신’은 관형사로 표준어 ‘무슨’에 해당하며, ‘넹기다’는 표준어 ‘넘기다’에 대응하고, ‘방비허다’는 한자어 ‘防備’에 접미사 ‘허다’가 연결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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