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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6. 빼담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24-01-28   조회수 : 8638

346. 빼담

 

‘빼담’은 ‘책상, 장롱 따위에 빼었다 닫게 되어 있는 뚜껑 없는 상자’로, 표준어 ‘서랍’에 해당한다. 이 ‘빼담’은 달리 ‘빼닫이, 설랍, 설합’ 등으로 말하기도 하는데, ‘빼다[拔(발)]’의 의미를 유추할 수 있다. 곧 ‘빼담’과 ‘빼닫이’에서의 ‘빼’는 ‘빼다’의 어근에 해당하며, ‘설랍’과 ‘설합’에서는 문헌 어휘 ‘다[引(인)]’에서 ‘ㆅ’이 변화한 ‘ㅎ’이 ‘ㅅ’이 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①빼담은 빳단 더끄는 거난 빼담이렌 허는 거라.(‘빼담’은 뺐다가 닫는 거니 ‘빼담’이라고 하는 거야.)

②거 빼담 안네 아보라, 그디 잇저게.(거 서랍 안에 찾아보라, 거기 있어.)

③경데(鏡臺)에도 빼담이 잇이난 좋아이. 소소헌 거 놔두게.(경대에도 서랍이 있으니까 좋아. 소소한 거 놔두게.)

④이 삼춘, 아무거나 잘 놔둠으로 비니루에 쌍 빼닫이에 놔두느녜.(이 삼촌, 아무거나 잘 놔두기로 비닐에 싸서 서랍에 놔둔단다.)

 

예문 ①은 ‘빼담’이란 어휘의 뜻을 설명하는 것으로, ‘‘빼담’은 뺐다가 닫는 거니 ‘빼담’이라고 하는 거야.’ 하는 뜻이다. ‘빼었다가 닫으니’ ‘빼담’이라고 한다는 의미다. 여기서 ‘빠다’는 표준어 ‘빼다[拔(발)]’에 해당하고, ‘더끄다’는 표준어 ‘닫다[閉(폐)]’에 대응하는 어휘다.

예문 ②는 무엇을 잘 놔두고 못 찾는 상황에서 들을 수 있는 말로, ‘거 서랍 안에 찾아보라, 거기 있어.’ 하는 뜻이다. 다른 데 찾지 말고 ‘빼담’ 안에 찾아보라는 것이다. 여기서 ‘안네’는 ‘안에’로 대역되며, ‘다’는 표준어 ‘찾다’, ‘잇다’는 ‘있다[有(유)]’에 대응하는 어휘인데, ‘시다, 싯다, 이시다’ 등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예문 ③은 경대 서랍의 쓰임새를 이야기한 것으로, ‘경대에도 서랍이 있으니까 좋아. 소소한 거 놔두게.’ 하는 뜻이다. 경대에서 서랍이 있으니 쓸모가 많다는 의미다. 여기서 ‘경데’는 한자어 ‘鏡臺(경대)’에 해당하는데, ‘鏡臺’의 ‘臺’를 ‘데’로 적은 것은 한자 ‘臺’를 ≪훈몽자회≫ 등 옛문헌에서 []로 발음했기 때문이다. ‘동내(洞內)’를 [동]로 읽기 때문에 ‘동네’로 적는 것과 마찬가지다. ‘경대’는 거울을 버티어 세우고 그 아래에 자질구레한 것을 넣을 수 있는 서랍을 갖춘 가구를 말한다. ‘소소허다’의 ‘소소’는 한자 ‘小小’에 해당한다.

예문 ④는 ‘빼담’ 대신에 ‘빼닫이’가 쓰인 경우로, ‘이 삼촌, 아무거나 잘 놔두기로 비닐에 싸서 서랍에 놔둔단다.’ 하는 말이다. 어떤 물건이나 단단하게 간수하기 위해서 비닐에 싸서 서랍에 잘 보관해 둔다는 뜻이다. 여기서 ‘삼춘’은 표준어 ‘삼촌’에 해당하는데, 그 의미역이 넓어서 ‘말하는 사람의 성씨와 상관없이, 남녀 구분하지 않고, 친밀한 웃어른’이면 모두 ‘삼춘’에 해당한다. ‘놔둠’은 표준어로는 ‘놔두기’로 대역할 수 있으며, ‘놔두느녜’의 ‘-느녜’는 ‘손아랫사람에게 이미 알고 있거나 경험한 바를 알려주는 데 쓰는 종결어미’로, 표준어 ‘-ㄴ단다’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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