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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4. 비슴칙허다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24-01-14   조회수 : 8477

344. 비슴칙허다

 

이 ‘비슴칙허다’는 ‘무엇과 무엇이 거의 비슷하다.’는 뜻을 지닌 어휘로, 표준어 ‘비스름하다’에 해당한다. 이 ‘비슴칙허다’는 ‘비슷하다’는 뜻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비교하는 대상이 있어야 한다. ‘비슴칙허다’는 달리 ‘비슴직허다, 비스름허다, 비스름칙허다’ 등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①까끄레기낭이엔 헌 낭이 잇어. 가망헌 열매가 아졍 이시메. 그거 헤당 뽓/아근에 물 헤영 짜근에 그걸로 염섹시기믄 껌지도 아니허고 청섹 비슴칙헤여.(‘까끄레기낭’이라고 하는 나무가 있어. 가만 열매가 매달려 있어. 그거 해다가 빻아서 물 해서 염색하면 껌지도 아니하고 청색 비스름해.)

②다뜬 야게, 검은 양지 똑 자레 비슴직허지 아녀꽈?(다밭은 목, 검은 얼굴 꼭 자라 비스름하지 않습니까?)

③도렝인 가죽이 비께영 비스름허여.(괭이상어는 가죽이 수염상어하고 비스름해.)

④무사게 고넹이 늙으민 식 된덴 허지 아녀게. 식은 고넹이 비스름칙허여.(왜 고양이 늙으면 삵 된다고 하지 않아. 삵은 고양이 비스름해.)

 

예문 ①은 ‘비슴칙허다’가 쓰인 경우로, 자연 염료에 대한 이야기다. 곧 ‘‘까끄레기낭’이라고 하는 나무가 있어. 가만 열매가 매달려 있어. 그거 해다가 빻아서 물 해서 염색하면 껌지도 아니하고 청색 비스름해.’ 하는 뜻이다. ‘까끄레기낭’에서 얻은 염료로 물을 들이면 껌지도 않고 청색 비스름하다는 말이다. 여기서 ‘까끄레기낭’은 차나뭇과에 딸린 늘푸른 넓은잎 큰키나무인 ‘사스레피나무’를 말하며, ‘아지다’는 표준어 ‘매달리다’에 해당한다. ‘이시다’는 표준어 ‘있다[有(유)]’에 해당하는데 달리 ‘시다, 싯다, 잇다’ 등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뽓/다’(아래아)는 ‘빻다’, ‘시기다’는 표준어 ‘시키다’에 해응하는데 여기서는 ‘염색’과 함께 쓰여서 ‘염색하다’는 의미를 지닌다. ‘껌다’는 표준어와 형태가 같은데, ‘매우 검다’는 뜻을 지닌다. 한자어 ‘청색(靑色)’을 ‘청섹’을 쓴 것은 한자 ‘色’을 예전에는 []으로 읽었기 때문이다.

예문 ②는 ‘사람’과 ‘자라’를 ‘비슴직허다’를 써서 비교한 경우로, ‘다밭은 목, 검은 얼굴 꼭 자라 비스름하지 않습니까?’ 하는 뜻이다. 얼굴이 검고 목이 짧은 것으로 보면 꼭 자라 비슷하다는 의미다. 여기서 ‘다뜨다’는 표준어 ‘다밭다(길이가 몹시 짧다)’에 해당하며, ‘야게’는 ‘목’의 의미로 쓰인 어휘인데 달리 ‘야가기, 야가지, 야게기’ 등으로 말하기도 한다. ‘양지’는 한자어 ‘樣子(양자)’에서 온 말로, ‘얼굴’의 의미를 지니며, ‘아녀다’는 표준어 ‘아니하다, 않다’에 대응한다.

예문 ③은 물고기 ‘도렝이’와 ‘비께’의 가죽을 비교해서 이야기한 것으로, ‘괭이상어는 가죽이 수염상어하고 비스름해.’ 하는 말이다. 곧 ‘도렝이’ 가죽과 ‘비께’ 가죽은 아주 비슷하다는 뜻다. 여기서 ‘도렝이’는 달리 ‘도롱이’라 하기도 하는데 표준어 ‘괭이상어’에 해당하고, ‘비께’는 ‘수염상어’에 대응하는 어휘다.

예문 ④는 고양이와 삵을 비교해서 이야기한 것으로, ‘왜 고양이 늙으면 삵 된다고 하지 않아. 삵은 고양이 비스름해.’ 하는 뜻이다. ‘고넹이’와 ‘식’이 거의 비스름하다는 말이다. 여기서 ‘무사’는 표준어 ‘왜’에 해당하며, ‘고넹이’는 ‘고양이’에 해당하며 가끔 ‘괴’로도 나타나기도 한다. ‘괴’는 표준어에서도 나타나는데, 글씨를 아주 날려서 아무렇게나 써 놓은 모양을 ‘괴발개발(고양이 발 개 발)’이라 하는 데서 확인된다. ‘식’은 고양잇과에 딸린 동물로, 표준어 ‘삵’ 또는 ‘살쾡이’에 해당한다. 방언형 ‘식’은 ‘슥, 식고넹이, ’ 등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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