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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1. 뜬지침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23-12-24   조회수 : 8563

341. 뜬지침

 

‘뜬지침’은 ‘병이나 버릇으로 소리도 크지 아니하고 힘도 그다지 들이지 않으며 자주하는 기침’을 뜻하는 어휘로, 표준어 ‘밭은기침’에 해당한다. 이 ‘뜬지침’은 ‘밭다(시간이나 길이가 짧다, 두 물체 사이가 조금 가깝다)’의 방언형 ‘뜨다’의 어간 ‘뜨-’에 관형사형 어미 ‘-ㄴ’과 ‘지침[欬(해)]’이 연결되어 이루어진 어휘다. 기침하는 시간의 거리가 짧다 곧 자주 하는 기침이라는 의미다.

 

①뜬지침이 숭시라. 나오는 지침을 을 수 엇지게. 게난 발각된 거라.(밭은기침이 흉사야. 나오는 기침을 참을 수 없지. 그러니 발각된 거야.)

②씨집간 보난 씨아버지가 콩 콩 콩 뜬지침을 허기 시작헴서.(시집가서 보니 시아버지가 콩 콩 콩 밭은기침을 하기 시작하고 있어.)

③지침엔 돔박지름이 좋넨 허난 뜬지침에도 돔박지름이 좋지 아녀카이?(기침에는 동백기름이 좋다고 하니 밭은기침에도 동백기름이 좋지 않을까?)

④뜬지침헴시믄 병원에 가 보렌 허라.(밭은기침하고 있으면 병원에 가 보라고 해라.)

 

예문 ①은 숨을 죽이고 몸을 숨겨야 할 때 기침 소리 때문에 발각되었던 일을 회상하는 말로, ‘밭은기침이 흉사야. 나오는 기침을 참을 수 없지. 그러니 발각된 거야.’ 하는 뜻이다. 기침 소리가 나지 않았으면 발각되지 않았을 텐데 그만 ‘ᄇᆞ뜬지침’ 소리 때문에 들키고 말았다는 뜻이다. 여기서 ‘숭시’는 한자어 ‘흉사(凶事-)’에서 온 말이며, ‘지침’은 ‘기침’에 해당하며, ‘다’는 ‘참다[忍(인)]’에 대응한다. ‘엇다’는 ‘없다’에 대응하는데, ‘없다’를 비롯하여 ‘읏다, 읎다’ 등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예문 ②는 시집갔을 때 시집 형편을 이야기한 것으로, ‘시집가서 보니 시아버지가 콩 콩 콩 밭은기침을 하기 시작하고 있어.’ 하는 뜻이다. 시집을 가서 보니 시아버지가 병이 깊어 콩 콩 콩 밭은기침을 시작하고 있었다는 뜻이다. 여기서 ‘씨집가다’는 ‘시집가다’, ‘씨아버지’는 ‘시아버지’, ‘콩 콩 콩’은 밭은기침을 할 때 나오는 소리를 뜻하며, ‘허다’는 표준어 ‘하다[爲(위)]’에 해당한다.

예문 ③은 민간요법의 하나를 이야기한 것으로, ‘기침에 동백기름이 좋다.’고 하니 밭은기침에도 좋지 않을까 미루어 짐작하는 말이다. 곧 ‘기침에는 동백기름이 좋다고 하니 밭은기침에도 동백기름이 좋지 않을까?’ 하는 뜻이다. 여기서 ‘지침’은 표준어 ‘기침’에 해당하며, ‘돔박지름’은 동백나무의 씨를 재료를 하여 짜낸 기름으로 ‘동백기름’을 말한다. 이 ‘돔박지름’은 머릿기름으로 쓰이기도 하고, 부침개를 부칠 때, 그리고 예문처럼 민간요법의 상비약으로 쓰이기도 한다. ‘아녀다’는 ‘않다’ 또는 ‘아니하다’에 해당한다.

예문 ④는 ‘뜬지침’에 ‘-허다’ 접미사가 연결되어 쓰인 경우로, ‘밭은기침하고 있으면 병원에 가 보라고 해라.’ 하는 충고의 말이다. 기침이 잦다는 것은 몸에 탈이 난 것이니 빨리 병원에 가 보는 게 좋지 않겠느냐는 설복(說伏)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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