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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5. 칭원다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23-09-03   조회수 : 8746

325. 칭원다

 

‘칭원다’는 ‘억울하고 분하여 하다.’라는 뜻을 지닌 어휘로, 표준어 ‘칭원하다’에 해당한다. 방언형 ‘칭원다’는 한자어 ‘칭원(稱寃)’과 접미사 ‘-다’가 연결되어 이루어진 어휘다.

 

①그때 일 하도 칭원허난 쉽게 잊어불지 못허여.(그때 일 하도 칭원하니까 쉽게 잊어버리지 못해.)

②이런 원통허고 칭원헌 일이 어디 시리?(이런 원통하고 칭원한 일이 어디 있으리?)

③막 칭원허게 우는 아인 달래지 못허여.(아주 칭원하게 우는 아이는 달래지 못해.)

④뭘 알앙 것도 죽어시믄 칭원 안허주만은 번찍 아무것도 몰른 사름 죽여시니  나쁜 시대도 셔난.(뭘 알아서 것도 죽었으면 칭원 않지만은 ‘번찍’ 아무것도 모른 사람 죽였으니 참 나쁜 시대도 있었어.)

 

예문 ①은 오래 전 일이기 하지만 원통하고 분한 일을 잊어버리고 못하고 되뇔 때 하는 말로, ‘그때 일 하도 칭원하니까 쉽게 잊어버리지 못해.’ 하는 말이다. 그때 일만 생각하면 분통이 터져 자꾸만 떠오른다는 의미다. 여기서 ‘하도’는 ‘정도가 아주 심하게’ 하는 뜻을 지닌 어휘로, 표준어와 같은 형태가 방언형으로 쓰이며, ‘잊어불다’는 표준어 ‘잊어버리다’에 해당한다.

예문 ②도 원통하고 분한 일이 벌어졌을 때 하는 말로, ‘이런 원통하고 칭원한 일이 어디 있으리?’ 하는 뜻이다. 물론 이 말 다음에는 한숨이 뒤따르게 마련이다. 여기서 ‘시다’는 표준어 ‘있다’에 대응하는 어휘로, ‘잇다, 이시다’ 등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예문 ③은 몹시 심하게 우는 아이에 대한 이야기로, ‘아주 칭원하게 우는 아이는 달래지 못해.’ 하는 뜻이다. 이런 경우는 보통 어깨를 들썩이면 우는 경우가 많은데, 눈물을 보이지 않으면서 어깨로만 우는 경우다. 여기서 ‘막’은 표준어 ‘아주’에 해당한다.

예문 ④은 한자어 ‘칭원(稱寃)’이 쓰인 경우로, 제주사삼사건과 관련된 이야기다. 곧 ‘뭘 알아서 것도 죽었으면 칭원 않지만은 ‘번찍’ 아무것도 모른 사람 죽였으니 참 나쁜 시대도 있었어.’ 하는 뜻이다. 여기서 ‘죽어시믄’은 ‘죽었으면’, ‘죽여시니’는 ‘죽였으니’로 대역된다. ‘번찍’은 ‘티 없이 깨끗하게’, ‘홈 없이 온전하게’, ‘빠짐없이 모두’ 등의 뜻을 지닌 어휘다. 여기서는 ‘온전하게, 빠짐없이 모두’의 의미로 쓰인 경우다. ‘몰르다’는 표준어 ‘모르다’, ‘사름’은 ‘사람’에 해당한다. ‘시다’는 앞의 예문 ②에서 본 ‘시다’와 같은 것으로 ‘잇다, 이시다’ 등으로 쓰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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