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24. 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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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23-08-27 조회수 : 859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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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4. 뽐
‘뽐’은 ‘엄지손가락과 가운뎃손가락을 한껏 벌린 길이’를 말하는 것으로, 표준어 ‘뼘’에 해당한다. ‘엄지손가락과 집게손가락을 벌렸을 때에 손가락 사이의 길이’를 ‘조리’라고 하는데, 이에 해당하는 표준어는 ‘집게뼘’이다. 제주어 ‘뽐’은 옛말 ‘’에서 온 말이다.
① 뽐이믄 네 치가 됩주.(한 뼘이면 네 치가 되지요.) ② 발 뽐이 칸. 그거 네모지게 허민 평.(한 발 한 뼘이 한 칸. 그거 네모지게 하면 한 평.) ③모 칠월절 되민, 처서 되민 뽐썩 크주게.(메밀 칠월절 되면, 처서 되면 한 뼘씩 크지.) ④땅따먹을락도 헤난. 땅 늬귀반듯허게 허민 뽐으로 폐왕 그믓 긋이멍 땅따먹을락허지.(땅뺏기도 했었어. 땅 네모반듯하게 하면 뼘으로 펴서 금 그으며 땅뺏기하지.)
예문 ①은 한 뼘이 길이를 말하는 것으로, ‘한 뼘이면 네 치가 되지요.’ 하는 뜻이다. 한 뼘이 네 치란 말이다. 이때 ‘치’는 ‘한 자의 10분의 1’이니 5㎝가 된다. 곧 한 뼘은 20㎝가 된다는 말과 같다. 예문 ②는 한 평의 넓이를 말하는 것으로, ‘한 발 한 뼘이 한 칸, 그거 네모지게 하면 한 평.’이 된다는 뜻이다. 여기서 ‘발’은 ‘두 팔을 양옆으로 쫙 펴서 벌렸을 때 한쪽 손끝에서 다른 쪽 손끝까지의 길이’를 뜻하는데, 제주어 또한 표준어 ‘발’ 형태와 같고, ‘네모지다’도 또한 표준어 형태와 같다. 예문 ③은 메밀농사에 관한 이야기로, ‘메밀 칠월절 되면, 처서 되면 한 뼘씩 크지.’ 하는 뜻이다. 메밀농사는 8월에 파종하는데, ‘불치(재)’와 함께 ‘아놓기(집어놓기)’ 때문에 발아하면 빨리 자라는 작물이다. 여기서 ‘모’은 표준어 ‘메밀’에 해당하는데 달리 ‘모멀, 모물’로 말하기도 한다. ‘칠월절’은 입추(立秋)에서 백로(白露)까지의 절기로, 보통은 ‘칠월절 들다’로 표현하고 ‘입추가 되면’ 하는 의미로 쓰인다. ‘처서’ 또한 24절기의 하나로 대개 8월 23일 전후를 말한다. 처서가 되면 늦더위가 물러가는 시기로 “처서 되믄 검질도 울멍 돌아산다”라 표현하기도 한다. 곧 ‘처서 되면 김(잡풀)도 울면서 돌아선다.’는 뜻으로, 늦더위가 물러가니 날씨 또한 선선해진다는 의미다. 예문 ④는 어린이 놀이의 하나인 땅뺏기에 대한 이야기로, ‘땅뺏기도 했었어. 땅 네모반듯하게 하면 뼘으로 펴서 금 그으며 땅뺏기하지.’ 하는 뜻이다. 네모반듯하게 땅을 정하고 일정한 방식에 따라 땅을 빼앗으며 영역을 넓혀 나가는 놀이다. 여기서 ‘땅따먹을락’은 표준어 ‘땅뺏기’에 해당하는데 달리 ‘땅따먹기, 땅떼어먹기, 땅빼기, 땅뽑아먹기’ 등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늬귀반듯허다’는 ‘네모반듯하다’에 해당한다. 달리 ‘네귀방장허다’, ‘뉘귀방장허다’라 말하기도 한다. ‘폐우다’는 ‘펴다[伸(신)]’, ‘그믓’은 ‘금[線(선)]’에 해당한다. ‘긋다’는 표준어 형태와 같은 ‘긋다’로 나타는데, 어간 말음 ‘ㅅ’이 탈락하지 않는다는 차이가 있다. 곧 표준어에서는 모음 어미 앞에서는 ‘그어, 그으니, 그으면’처럼 ‘ㅅ’이 탈라하는데, 제주어에서는 ‘긋어, 긋이난, 긋이믄’처럼 ‘ㅅ’을 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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