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22. 모청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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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23-08-13 조회수 : 858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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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2. 모청지
‘모청지’는 ‘큰방과 작은방을 앞쪽으로 배치한 집에서 부엌문을 옆으로 낸 부엌’을 말한다. ‘모청지’는 ‘모ㅎ[方(방)]+정지’ 구성이다. 옛말 ‘모’는 “隅 모 우”(≪유합≫), “方 모 방”(≪석봉 천자문≫)처럼 단독으로 나타날 때는 ‘모’이지만 “긼 모해셔 우놋다(길 모퉁이에서 울도다)”처럼 문장에서는 ‘모’ 다음에 ‘ㅎ’이 나타난다. 이때 ‘모ㅎ’의 끝소리 ‘ㅎ’과 ‘정지’의 첫소리 ‘ㅈ’과 만나서 거센소리가 된 것이다. ‘모청지’는 제주도 동쪽, 동남쪽 지역에 나타난다.
①모청진 문을 모로 내어. 모로 드나들게 된 거난 모청지라.(‘모청지’는 문을 모로 내어. 모로 드나들게 된 거니까 ‘모청지’야.) ②요쪽에는 고팡 허곡 다른 요쪽에는 모청지 헤 가지고 걸 모청리렌 헙니다게.(요쪽에는 고방 하고 다른 요쪽에는 ‘모청지’ 해 가지고 걸 ‘모청리’라고 합니다.) ③우리 아시네 집이 모청지라. 영 돌앙 옆으로 들어가.(우리 아우네 집이 ‘모청지’야. 이렇게 돌아서 옆으로 들어가.) ④정진게 그냥 정지렌 허는 디가 싯고, 저 동더레 가믄 모청지여 곱은정지여 허는 디도 신 셍이라고. 아, 건 나 들음만.(부엌은 그냥 ‘정지’라고 하는 데도 있고, 저 동으로 가면 ‘모청지’야 ‘곱은정지’야 하는 데도 있는 모양이더라고. 아, 건 나 듣기만.)
예문 ①은 ‘모청지’에 대한 설명으로, ‘‘모청지’는 문을 모로 내어. 모로 드나들게 된 거니까 ‘모청지’야.’ 하는 뜻이다. 부엌문을 집채의 모서리로 냈기 때문에 ‘모청지’라 한다는 말이다. 예문 ② 또한 ‘모청지’에 대한 설명으로, ‘요쪽에는 고방하고 다른 요쪽에는 ‘모청지’ 해 가지고 걸 ‘모청지’라고 합니다.’ 하는 뜻이다. ‘모청지’와 ‘고방’의 위치를 구체적으로 지적하고 있는 것으로 보면 된다. 여기서 ‘고팡’은 표준어 ‘고방’ 또는 ‘광’에 대응하는 어휘로, 쌀 등 귀중품을 보관하는 곳이다. 대체적으로 큰방과 이웃해서 위치하게 하고, 항상 자물쇠로 잠가 둔다. ‘모청지렌’의 ‘렌’은 표준어 ‘라고’에 해당하는 인용격 조사다. 예문 ③은 아우네 집이 ‘모청지’였다는 것을 예로 들어 말하는 내용으로, ‘우리 아우네 집이 ‘모청지’야.’ 하는 뜻이다. 여기서 ‘아시’는 표준어 ‘아우’에 해당하는데, 옛말 ‘아’에서 온 말이다. ‘아’는 표준어에서는 ‘아>아>아우’로 변화하여 ‘ㅿ(반치음)’이 탈락하는 반면 제주어에서는 ‘아>아시’로 변화하여 ‘ㅿ’이 ‘ㅅ’으로 바뀐다. ‘영’은 ‘이렇게’라고 대역되는 말이다. 예문 ④는 제주도 부엌의 종류를 나열한 것으로, ‘부엌은 그냥 ‘정지’라고 하는 데가 있고, 저 동으로 가면 ‘모청지’야 ‘곱은정지’야 하는 데도 있는 모양이더라고. 아, 건 나 듣기만.’ 하는 뜻이다. 곧 제주에는 ‘정지, 모청지, 곱은정지’기 있다는 말과도 같다. 여기서 ‘싯다’는 표준어 ‘있다[有(유)]’, ‘동더레’의 ‘더레’는 방향을 나타내는 말이다. ‘곱은정지’는 제주도 동남쪽에서 확인되는 어휘인데, ‘굽은[曲(곡)] 정지’라는 뜻을 지닌다. 이는 ‘모청지’와 마찬가지로 큰방과 작은방을 집 앞쪽으로 배치한 가옥 구조에서 부엌문을 앞쪽으로 낸 부엌을 말한다. 부엌은 결국 작은방 뒤쪽에 있게 되니 집 앞쪽으로 들어가 다시 구부러져 들아가야 부엌이 나온다는 말과 같다. ‘셍’은 의존명사 ‘모양’[짐작이나 추측’을 나타냄]에 해당한다. ‘들음’은 표준어 ‘듣기’라고 대역되는 말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