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21. 한조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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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23-08-06 조회수 : 889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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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1. 한조기
‘한조기’는 ‘음력 8일과 23일의 물때’를 이르는 말로, 표준어 ‘한조금’에 해당한다. 물때는 대체적으로 제주도를 동서로 구분하게 하는데, 동쪽 지역은 ‘보름 일곱 구뭄 일곱’이라 하여 ‘보름 일곱무날 그믐 일곱무날’로 계산한다. 반면 서쪽 지역은 ‘보름 여섯 구뭄 여섯’이라 하여 ‘보름 여섯무날, 그믐 여섯무날’로 셈하니 하루 차이가 난다. 서쪽 지역이 표준어 물/때 설명에 부합한다. 이 물때는 한 달을 둘로 나누어 ‘보름물찌’ 십오 일, ‘구뭄물찌’ 십오 일씩 계산해서 열두무날까지 헤아리는 건 동서 차이가 없다. 다만 나머지 3일을 동쪽지역에서는 ‘열서물’ 또는 ‘막물’이라고 한 다음에 ‘아끈줴기, 한줴기’ 해서 보름을 채우고, 서쪽 지역에서는 ‘아끈줴기, 한줴기’ 하고 난 다음에 ‘부날(무쉬)’ 또는 ‘게무심(무쉬)’이라 하여 또 보름을 채운다. 결국 한무날에서 열두무날까지는 하루 차이가 나나 ‘아끈줴기’나 ‘한줴기’는 동서 구분 없이 똑같다. 곧 ‘아끈줴기’는 ‘음력 7일과 22일의 물/때’, ‘한줴기’는 ‘음력 8일과 23일의 물때’를 말한다.
①열서물 헹 그다음은 아끈조기, 한조기 경.(‘열서물’ 해서 그다음은 아츠조금, 한조금 그렇게.) ②저 옛날처록 저 한조기여, 아끈조기여 잘 모릅니다. 우리도 헷갈려. 게난 물부터 세엉 열다섯물 허민 다시 물이라.(저 옛날처럼 저 한조금이야, 아츠조금이야 잘 모릅니다. 우리도 헷갈려. 그러니 한무날부터 세어서 ‘열다섯무날’ 하면 다시 한무날이야.) ③아끈줴기 한줴기 물때가 다 어둑어 불어.(아츠조금 한조금 물때가 다 어두워 버려.) ④아끈조기 요거는 좀 물이 한조금보다 노피 들어.(아츠조금 요거는 좀 물이 한조금보다 높이 밀어.)
예문 ①은 ‘열서물’이라는 어휘로 보아 동쪽 지역에서 말하는 용례임을 알 수 있다. 곧 ‘‘열서물’ 해서 그다음은 아츠조금, 한조금 그렇게’ 말한다는 것이다. 곧 이 지역에서는 ‘물, 두물,~ 열두물, 열서물(또는 막물), 아끈조기, 한조기’ 해서 보름을 채운다는 말이다. ‘아끈조기’에 대응하는 표준어 ‘아츠조금’은 ‘작은 조금’이란 뜻을 지닌다. 이 ‘아끈조기’는 지역에 따라 ‘아끈줴기, 아끈조금’ 등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한조기’에 대응하는 표준어는 ‘한조금’이며 ‘한조금’은 ‘큰 조금’이란 뜻이다. 이 ‘한조기’는 지역에 따라 ‘한줴기, 한조금’ 등으로 말해지기도 한다. 예문 ②는 늙은 잠녀가 젊은 잠녀들이 물때를 잘 모르는 것을 말한 것으로, ‘저 옛날처럼 저 한조금이야, 아츠조금이야 잘 모릅니다. 우리도 헷갈려. 그러니 한무날부터 ’열다섯무날‘ 하면 다시 한무날이야.’ 하는 뜻이다. ‘한조기, 아끈조기’라는 말을 쓰지 않고 대신 셈하기 좋게 한무날부터 ‘열다섯무날’까지 헤아린다는 것이다. 물론 ‘열서무날, 열너무날, 열다섯무날’은 아직 표준어에는 없다. 예문 ③은 음력 7일과 8일 또는 22일과 23일 물 때 때의 바다 상황을 이야기한 것으로, ‘아츠조금, 한조금 물때가 다 어두워 버려’ 물질하기가 어렵다는 의미다. 여기서 ‘어둑다’는 표준어 ‘어둡다’에 해당한다. 예문 ④는 아츠조금과 한조금을 비교한 것으로, ‘아츠조금 요거는 좀 물이 한조금보다 높이 밀어.’ 하는 뜻이다. 여기서 ‘들다’는 ‘바닷물이 육지쪽으로 밀려오다.’는 의미로 표준어 ‘(물)밀다’에 해당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