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9. 요자기 | |
|---|---|
|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23-07-23 조회수 : 8613 | |
|
319. 요자기
‘요자기’는 ‘오늘을 기준으로 오래되지 않은 며칠 동안의 어느 때’란 뜻으로, 표준어 ‘요마적’에 해당한다.
①아이고, 요자기도 낭 끄칠 때 메호미 써난게.(아이고, 요마적도 나무 자를 때 ‘메호미’ 썼었어.) ②나 요자기도 만난 어떵 살암수광 들어봄도 헤신디, 게난 파헤시냐?(나 요마적에도 만나서 어찌 사시냐고 듣기도 했는데, 그러니까 돌아가셨니?) ③상식은 요자기꺼장 허단 깝자기 간소화가 너미 리 되불엇어.(상식은 요마적까지 하다가 갑자기 간소화가 너무 빨리 되어버렸어.) ④나도 요자기도 멜첫 놩 김치 헌디 막 맛 좋아라게. 김치엔 멜첫이 들어가사.(나도 요마적도 멸치젓 놔서 김치 했는데 아주 맛 좋더라. 김치에는 멸치젓이 들어가야.)
예문 ①은 ‘메호미’를 앞에 놓고 하는 이야기로, ‘아이고, 요마적도 나무 자를 때 ‘메호미’ 썼었어.’ 하는 뜻이다. ‘요자기’에도 ‘메호미’를 썼던 일을 꺼내어 이야기하는 내용이다. 여기서 ‘낭’은 ‘나무’에 해당하는데, 달리 ‘남’으로 나타나기도 하다. ‘끄치다’는 ‘끊다’, ‘메호미’는 ‘한 손으로 나무 따위를 찍어서 자르는, 쇠로만 된 기다란 연장’을 뜻하는데 이에 대응하는 어휘는 없는 듯하다. ‘메호미’는 달리 ‘미호미, 장호미’라고도 한다. 예문 ②는 동네 삼촌이 돌아가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하는 말로, ‘나 요마적에도 만나서 어찌 사시냐고 듣기도 했는데, 그러니까 돌아가셨니?’ 하는 뜻이다. 요 며칠 전에도 만나 안부 인사도 했는데 돌아가셨느냐고 묻는 말이다. 여기서 ‘나’는 ‘내’에 해당하는데, 제주도에서는 ‘내가’나 ‘제가’도 ‘나’, ‘나의’ 또는 ‘내(나의)’도 ‘나’로 나타나서 표준어와 차이를 보인다. “제가 하겠습니다”라 하지 않고 “나가 허쿠다”, “그건 내 거야”도 “그건 나 거라”라 말한다. ‘어떵’은 ‘어찌’, ‘파허다’는 ‘‘죽다’를 높이어 이르는 말’로, ‘돌아가시다’에 해당한다. 예문 ③은 ‘상식(上食)’에 대한 풍속이 빨리 변화한 것을 이야기한 것으로, ‘상식은 요마적까지 하다가 갑자기 간소화가 너무 빨리 되어버렸어.’ 하는 뜻이다. ‘상식’하는 풍속이 너무 빨리 없어졌다는 의미다. 여기서 ‘상식’은 한자어 ‘상식(上食)’으로, ‘상가(喪家)에서 아침, 점심, 저녁으로 궤연(几筵) 앞에 올리는 음식 따위’를 이르는 말이다. 집안에 상을 모시고 있으면 “밧디 갓당도 상식을 안네젠 허믄 집의 오라사 허여.(밭에 갔다가도 상식을 드리려고 하면 집에 와야 해.)”라 말하는 것처럼 밭에 갔다가도 점심때가 되면 집에 와서 상식을 드려야 했다. ‘너미’는 ‘너무’, ‘리’는 ‘빨리’에 해당한다. 예문 ④는 김치와 ‘멜첫’과의 관계를 이야기한 것으로, ‘나도 요마적도 멸치젓 놔서 김치 했는데 아주 맛 좋더라. 김치에는 멸치젓이 들어가야.’ 하는 말이다. 김치를 담글 때는 멸치젓이 반드시 들어가야 한다는 의미다. 여기서 ‘멜첫’은 ‘멜+ㅎ+젓’ 구성의 어휘로, 표준어 ‘멸치젓’에 해당한다. ‘멜첫’은 ‘처가칩, 빵칩’처럼 ‘ㅎ’음이 첨가된 어휘다. ‘좋아라’는 표준어로 대역할 때는 ‘좋더라’가 되며, ‘들어가사’도 ‘들어가야’로 대역되는 말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