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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8. 드는물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23-07-16   조회수 : 8854

318. 드는물

 

‘드는물’은 ‘주기적으로 육지로 밀려 들어오는 바닷물. 또는 그런 현상’을 두고 이르는 말로, 표준어 ‘밀물’에 해당한다. 이 ‘드는물’은 ‘든물, 들물’로도 나타나기도 한다. ‘드는물’과는 반대로 ‘주기적으로 밀려 내려가는 바닷물. 또는 그런 현상’ 곧 ‘썰물’은 ‘싸는물, 싼물, 쌀물, 물’ 등으로 말하기도 한다.

 

①드는물 나믄 나와 불어사(밀물 나면 나와 버려야.)

②불난 때 바당 보렌 허는 사름도 셔. 드는물이믄 잘되고, 싸는물이믄 잘 안 되고 헌뎅 허멍.(불난 때 바다 보라고 하는 사람도 있어. 밀물이면 잘되고, 썰물이면 잘 안 되고 한다고 하면서.)

③싸는물이 시민 드는물도 싯나.(썰물이 있으면 밀물도 있다.)

④드는물에는 닷을 주고 싸는물에는 닷을 갱긴다.(밀물에는 닻을 주고 썰물에는 닻을 감긴다.)

 

예문 ①은 물질할 때의 상황을 이야기한 것으로, ‘밀물 나면 나와 버려야.’ 하는 뜻이다. ‘드는물’이 시작되면 물살이 빨라서 물질하는 데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드는물’과 ‘싸는물’ 차이가 심한 보름과 그믐 즈음을 제외하고 나면 한 달이면 15일 정도 물질하게 되는 것이다. 여기서 ‘나오다’는 ‘바다에서 나오다’는 의미이고, ‘불다’는 보조동사 ‘버리다’에 해당한다.

예문 ②는 예전에 집에 불난 시간을 따져서 길흉을 짐작했던 내용을 말하는 것으로, ‘불난 때 바다 보라고 하는 사람도 있어. 밀물이면 잘되고, 썰물이면 잘 안 되고 한다고 하면서.’ 하는 뜻이다. 불난 시각이 ‘드는물’일 때는 복이 들어온다고 생각하고, 그 반대로 ‘싸는물’일 때는 복이 떠나 버린다고 여긴다는 의미다. 바닷물이 들고 써는 것을 복이 들고 남으로 바꾸어 위안을 받는 것이다. 여기서 ‘바당’은 표준어 ‘바다’에 해당하는 데, 옛말 ‘바닿’에서 온 말이다. ‘바다’를 뜻하는 옛말 ‘바르’는 ‘바르’ 또는 ‘바릇’ 등으로 쓰여 ‘해산물’의 의미로 바뀌었다. ‘시다’는 ‘있다[有]’에 해당하는데, ‘싯다, 이시다, 잇다’ 등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예문 ③은 속담으로, 모든 일에는 반대급부(反對給付)가 있게 마련이라는 뜻으로 쓰인다. 곧 ‘썰물이 있으면 밀물도 있다.’는 말이다. 세상 이치가 언제나 ‘드는물’이 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싸는물’만 있는 것이 아니라 것이다. ‘드는물’이 있으니 ‘싸는물’도 있는 것이 세상 이치라는 의미다. 여기서 ‘싯다’는 표준어 ‘있다[有(유)]’에 해당한다.

예문 ④는 제주 민요의 노랫말로, ‘밀물에는 닻을 주고 썰물에는 닻을 감긴다.’ 하는 뜻이다. 곧 ‘밀물에는 닻을 내리고, 썰물일 때는 닻을 올려라’ 하는 뜻이다. 여기서 ‘닷’은 배를 고정시키기 위하여 줄을 매어 물속에 내리는, 나무나 쇠로 만든 갈고리로, 표준어 ‘닻’에 해당한다. ‘주다’는 ‘실이나 줄을 풀리는 쪽으로 더 풀어주다.’는 의미로 쓰인 경우이고, ‘갱기다’는 표준어 ‘감기다’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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