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7. 상방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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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23-07-09 조회수 : 886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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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7. 상방
‘상방’은 ‘집 구조에서 제일 큰 방’이란 뜻을 지닌 어휘로, ‘방과 방 사이에 있는 큰 마루’를 말한다. ‘상방’은 달리 ‘삼방’이라고도 하는데, 표준어 ‘대청’에 해당한다. 이 ‘상방’은 대개 ‘큰구들’과 부엌 사이에 자리한 공간이기 때문에 ‘마루’의 의미로 쓰이기도 한다. ‘상방’은 ‘상(上)-+방(房)’ 구성으로, ‘상-’은 ‘큰, 긴, 좋은, 잘하는’ 등의 뜻을 지닌 접두사다. ‘상아덜(큰아들)’, ‘상손가락(가운뎃손가락-가장 긴 손가락)’, ‘상녜(물질하는 기량이 뛰어난 잠녀)’ 등에서 ‘상(上)-’의 의미를 확인할 수 있다.
①더운 셍인고라 상방의 앚아둠서 눈안 미선으로 푸껌서.(더운 모양인지 대청에 앉아서 눈감고 미선으로 부치고 있어.) ②상마튼 거 시믄 구들이고 상방이고 벡에 보기 좋게 주욱 걸어 놔.(상탄 거 있으면 구들이고 대청이고 벽에 보기 좋게 주욱 걸어 놔.) ③엿날 밥도 정제서 먹어난게. 보리 때난 구들이나 상방서 먹을 저를이 엇어.(옛날 밥도 부엌에서 먹었어. 보리(할) 때니까 구들이나 마루에서 먹을 겨를이 없어.) ④상방허곡 정진 널른 게 좋아.(마루하고 부엌은 너른 게 좋아.)
예문 ①은 무더운 여름철 풍경으로, ‘더운 모양인지 대청에 앉아서 눈감고 미선으로 부치고 있어.’ 하는 뜻이다. 너무 더우니까 눈까지 감고 미선으로 부치고 있는 장면이다. 여기서 ‘셍인고라’의 ‘셍’은 한자어 ‘상(相)’에서 온 어휘로, 표준어 ‘모양’에 해당한다. ‘앚아둠서’는 ‘앉아 있으면서’ 하는 뜻으로, 표준어로는 ‘앉아서’라 대역하면 된다. ‘눈다’는 표준어 ‘눈감다’에 해당하며, ‘미선’은 한자어 ‘미선(尾扇)’으로 ‘주로 부엌에서 쓰는, 대오리를 손가락 벌린 모양으로 해서 앞뒤로 종이를 바른 부채’를 말한다. 아주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부채다. ‘푸끄다’는 ‘부채 따위를 흔들어서 바람을 일으키다.’는 뜻을 지닌 어휘로, 표준어 ‘부치다’에 대응한다. 예문 ②는 상장이 걸린 방과 ‘상방’의 풍경으로, ‘상탄 거 있으면 구들이고 대청이고 벽에 보기 좋게 주욱 걸어 놔.’ 하는 뜻이다. 상장 등을 액자에 담아 방이나 대청 벽에 가지런하게 걸었다는 말이다. 여기서 ‘상마트다’는 표준어 ‘상타다’에 해당한다[‘상타다’는 이희승의 ≪국어대사전≫에 표제어로 올아 있으며, ‘상찬의 뜻으로 주는 상을 받다.’라 뜻풀이하고 있다,]. ‘시다’는 ‘있다’, ‘벡’은 ‘벽(壁)’, ‘주욱’은 ‘여럿이 차례로 고르게 늘어서 있는 모양’을 말한다. 예문 ③은 예전에 보리를 수확할 때의 상황을 이야기한 것으로, ‘옛날 밥도 부엌에서 먹었어. 보리(할) 때니까 구들이나 마루에서 먹을 겨를이 없어.’ 하는 뜻이다. 보리를 거두어들일 때는 너무 바빠서 겨를이 조금도 없다는 말이다. 보리할 때는 “보리 곱고 삼 거릴 땐 가시아방 봐도 조름으로 절헌다(보리 곰삭고 삼 거릴 때는 장인 봐도 꽁무니로 절한다.)”는 말이 생길 정도로 겨를이 없다. 그러니 밥도 차례 차리면서 먹을 수 없으니 부엌에서 먹었다는 말이다. 여기서 ‘정제’는 표준어 ‘부엌’에 해당하며, ‘저를’은 ‘겨를’, ‘엇다’는 ‘없다’에 대응한다. 예문 ④는 마루와 부엌에 대한 견해로, ‘마루하고 부엌은 너른 게 좋아.’ 하는 뜻이다. 마루와 부엌 공간이 넓고 크면 그만큼 쓸모 있게 상용할 수 있다는 말이다. 여기서 ‘정지’는 표준어 ‘부엌’, ‘널르다’는 ‘너르다[廣(광)]’에 해당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