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6. 죽장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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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23-07-02 조회수 : 853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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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6. 죽장
‘죽장’은 ‘끊임없이 잇따라’ 하는 뜻을 지닌 어휘로, 표준어 ‘줄곧’에 해당한다.
①아버진 환갑 리에 돌아가 부난 우린 죽장 어멍허고만 살안.(아버지는 환갑 무렵에 돌아가 버리니 우리는 줄곧 어머니하고만 살았어.) ②친정 산 소분도 나가 죽장 헷저, 죽장 헤서.(친정 산소 벌초도 내가 줄곧 했다, 줄곧 했어.) ③마누라 헐 때 떡을 죽장 놓는 건 아니고 입담허멍 곱게 헤 줍센 헤연에 벡시리 쳥은에 놓는 거 봐나고.(홍역 할 때 떡을 줄곧 놓는 건 아니고 ‘입담하며’ 곱게 해 주십사고 해서 백설기 쪄서 놓는 거 봤었고.) ④쉐나 장만허지 못 집의선 죽장 놉 빌엉 여사게.(소나 말 장만하지 못한 집에서는 줄곧 놉 빌려서 해야.)
예문 ①은 아버지 사망 이후 살아온 과정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아버지는 환갑 무렵에 돌아가 버리니 우리는 줄곧 어머니하고만 살았어.’ 하는 뜻이다. 홀어미 밑에서 자랐다는 말이다. 여기서 ‘리’는 ‘일이 어떤 시기에 일치하는 즈음’이라는 뜻으로 쓰인 경우인데 표준어 ‘무렵’에 해당한다. 이 ‘리’는 문맥에 따라 ‘가장 긴요한 시기나 막다른 절정’의 ‘고비’에 대응하기도 하고, ‘어떠한 일을 하는 데 적절한 시기나 경우’에는 ‘기회’에 해당하기도 한다. 예문 ②는 친정에 가족이 없어서 친정 산소에 대해 벌초한 이야기기를 말한 것으로, ‘친정 산소 벌초도 내가 줄곧 했다, 줄곧 했어.’ 하는 뜻이다. 시집 벌초는 물론 친정집 벌초까지 했다는 말이다. 이런 경우 나중에는 자식들이 외가 벌초까지를 담당해야 하니 친정 묘소를 벌초했던 모친 입장에서는 서글픈 일이다. 여기서 ‘산’은 ‘묘소가 있는 곳’ 곧 ‘산소’에 해당한다. ‘소분(掃墳)’은 한자어로, ‘집안에 좋은 일이 있을 때에 조상 산소에 가서 제사지내는 일’을 말한다. 제사지내러 갔다가 묘소에 풀이 무성하며 베어야 하고, 엉겅퀴 같은 잡풀도 있으면 뽑고 한 다음에 제사를 지내기 때문에 ‘벌초(伐草)’의 뜻으로까지 확대되어 쓰이기도 한다. 여기서는 음력 팔월에 정기적으로 하는 ‘벌초’의 의미로 사용되었다. 예문 ③은 홍역 할 때 이야기로, ‘홍역 할 때 떡을 줄곧 놓는 건 아니고 ‘입담하며’ 곱게 해 주십사고 해서 백설기 쪄서 놓는 거 봤었고.’ 하는 뜻이다. 홍역을 빨리 낫게 하기 위하여 백설기를 올리고 빌었다는 의미다. 여기서 ‘마누라’는 달리 ‘족은마누라’라고 하는데, ‘얼굴을 비롯한 온몸에 좁쌀 같은 발진이 생기며 한번 앓으면 다시는 걸리지 않는다.’는 ‘홍역’을 말한다. 반면 ‘온몸에 발진이 생기며, 다대가 저절로 떨어지게 전에 굵어 버리면 얽게 된다.’는 천연두를 ‘큰마누라’라 이른다. ‘입담허다’는 ‘오는 재앙을 예방하기 위하여 바라는 바를 말하다.’라는 뜻을 지닌 어휘로, 이에 대응하는 표준어는 없는 것 같다. ‘벡시리’는 표준어 ‘백설기’, ‘(떡을) 치다’는 ‘(떡을) 찌다’에 해당한다. 예문 ④는 소나 말이 없는 집안에서의 농사철 이야기로, ‘소나 말 장만하지 못한 집에서는 줄곧 놉 빌려서 해야.’ 하는 뜻이다. 여기서 ‘놉’은 표준어와 같은 형태로 쓰이는 어휘로, ‘품삯과 음식을 받고 남의 일을 하는 일꾼’을 말한다. 어떤 말이 표준어에 있든 없든, 다른 지역에 있든 없든 상관하지 않고 제주도에서 예전부터 써오는 어휘라고 한다면 제주어에 해당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