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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5. 끅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23-06-25   조회수 : 8620

315. 끅

 

‘끅’은 ‘콩과의 낙엽 활엽 덩굴성 식물’로, 표준어 ‘칡’에 해당한다. ‘끅’은 달리 ‘칙’이라고도 하는데, 여름철 자주색 꽃이 피고, 뿌리는 갈근(葛根)이라 하여 먹기도 한다. 칡덩굴을 이용하여 삼태기를 만들고, 칡의 속껍질을 활용하여 바[索(색)]를 드리기도 하고, 칡베를 짜기도 한다.

 

①끅 걷어당 체 멘들곡 솔입 보달치곡 헷주.(칡 걷어다가 삼태기 만들고 솔가리 ‘보달치고’ 했지.)

②끅은 물먹으민 무거운디 졸은 절대 무겁지 아녀.(칡은 물먹으면 무거운데 으름덩굴은 절대 무겁지 않아.)

③늬발타는 사름, 끅 앙 멕이믄 되어.(네발타는 사람, 칡 갈아서 먹이면 되어.)

④옛날 끅으로 배 하영 드령 써난.(칡으로 바 많이 드려서 썼었어.)

 

예문 ①은 ‘끅’의 쓰임새를 이야기한 것으로, ‘칡 걷어다가 삼태기 만들고 솔가리 ‘보달치고’ 했지.’ 하는 뜻이다. 곧 칡덩굴을 걷어다가 삼태기를 만들고, 솔가리 덩이를 지을 때 끄나풀로 이용했다는 말이다. 여기서 ‘체’는 운반 도구로 표준어 삼태기에 해당하며, ‘솔입’은 떨어진 소나무 이파리를 말하는 것으로 표준어 ‘솔가리’에 해당한다. 이 ‘솔입’은 나무에 붙어 있으면 ‘솔잎’에 해당하고, 떨어진 것이면 ‘솔가리’에 대응한다. 여기서는 ‘솔입’은 떨어진 이파리니 ‘솔가리’를 말한다. ‘보달치다’는 ‘솔가리 뭉치 따위를 몇 개의 기다란 매끼로 단단하게 동여 묶어 등짐으로 하나 되게 꾸리다.’라는 뜻을 지닌 어휘로, 이에 대응하는 표준어는 없는 듯하다.

예문 ②는 ‘끅’과 ‘졸’ 곧 칡덩굴과 으름덩굴 줄기를 비교하여 말한 것으로, ‘칡은 물먹으면 무거운데 으름덩굴은 절대 무겁지 않아.’ 하는 뜻이다. 칡덩굴로 만든 도구는 물먹으면 무거운데 으름덩굴 줄기인 ‘졸’로 만든 것은 무겁지 않다는 것이다. 여기서 ‘끅’은 ‘끅줄’에 해당하는 ‘칡덩굴’의 의미로 쓰였고, ‘졸’은 으름덩굴의 줄기를 뜻한다. 으름덩굴에 대응하는 방언형은 ‘유으름줄, 존겡이줄, 졸겡잇줄’로 나타난다.

예문 ③은 민간요법의 하나로, ‘네발타는 사람, 칡 갈아서 먹이면 되어.’ 하는 뜻이다. 여기서 ‘늬발타다’는 ‘네발짐승의 고기를 먹지 못하다.’는 뜻을 지닌 어휘로, 표준어 ‘네발타다’에 해당한다[≪우리말큰사전≫. 일부 국어사전에서는 ‘네발(을) 타다’라 하여 관용구로 처리하고 있기도 함]. 네발짐승에 해당하는 소고기, 돼지고기 따위를 먹지 못하는 사람이 있으면 갈근을 갈아서 먹이면 좋다는 말이다. ‘다’는 표준어 ‘갈다[磨(마)]에 대응한다.

예문 ④는 ‘끅’의 용도에 대한 이야기로, ‘칡으로 바 많이 드려서 썼었어.’ 하는 뜻이다. ‘끅’의 속껍질[표준어로는 ‘청올치’라 한다]로 바[索(색)]를 드리거나 칡베[葛布(갈포)]를 짜기도 하는데, 많은 사람들은 바를 드려서 이용했다는 것이다. 여기서 ‘배’는 표준어 ‘바(세 가닥을 꼬아서 드린 굵은 줄)’에 해당하며, ‘하영’은 ‘많이’, ‘드리다(여러 가닥의 실이나 끈을 하나로 땋거나 꼬다)’는 표준어와 같은 형태로 쓰이는 방언형이다. 이 ‘드리다’는 ‘디리다, 어울리다’로 나타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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