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3. 긋긋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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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23-06-11 조회수 : 852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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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3. 긋긋
‘긋긋’은 ‘이제나저제나 하고 무척이니 기다리는 모양’이라는 뜻을 지닌 어휘로, 표준어 ‘하마하마’에 해당한다. 이 ‘긋긋’은 ‘홀긋홀긋’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이 ‘긋긋’이나 ‘홀긋홀긋’은 접미사 ‘-다, -허다’와 연결되어 ‘긋긋다, 홀긋홀긋허다’ 등으로 쓰이기도 한다.
①어멍 안 오믄게 성제가 먼올래에 나간 올랏이 앚앙 제비생이처록 긋긋 지드리는 거라이.(어머니 안 오면 형제가 ‘먼올래’에 나가서 ‘올랏이’ 앉아 제비처럼 하마하마 기다리는 거야.) ②먹어도 부납허신고라 더 얻어먹어 보젠 긋긋허건테 반 나 더 줫주.(먹어도 나쁨해서인지 더 얻어먹어 보려고 하마하마하기에 반기 하나 더 줬지.) ③젯 그리왕 울멍 긋긋긋허당도 어멍 젓 탁 물리믄 울음이 어디 셔.(젖 그리워 울면서 하마하마하다가도 어머니 젖 탁 물리면 울음이 어디 있어.) ④무사게, 어멍아 어멍아 허는 제비 새끼가 어멍 물어온 거 받아먹젠 허는 게 홀긋홀긋허는 거주.(왜, “어멍아 어멍아” 하는 제비 새끼가 어미 물어온 거 받아먹으려고 하는 게 하마하마하는 거지.)
예문 ①은 예전 농촌 풍경을 이야기한 것으로, ‘어머니 안 오면 형제가 ‘먼올래’에 나가서 ‘올랏이’ 앉아 제비처럼 하마하마 기다리는 거야.’ 하는 뜻이다. 어머니가 돌아오는 모습을 좀더 빨리 보려고 ‘먼올래’까지 나가 기다리는 형제 모습이 그려진다. 여기서 ‘먼올래’는 ‘집에서 큰길 가까이까지 나 있는 골목길’로, 비교적 넓은 길이라 사람이 많이 다니는 곳이다. ‘올랏이’는 ‘외롭고 쓸쓸하게’ 정도의 뜻으로, 이에 대응하는 표준어는 없는 듯하다. ‘앚다’는 ‘앉다’, ‘제비생이’는 ‘제비’, ‘지드리다’는 ‘기다리다’에 해당한다. 예문 ②와 ③은 ‘긋긋’에 접미사 ‘-허다’가 연결된 형태가 쓰인 경우다. 예문 ③은 반기할 때의 광경으로, ‘먹어도 나쁨해서인지 더 얻어먹어 보려고 하마하마하기에 반기 하나 더 줬지.’ 하는 뜻이다. 제 몫의 반기를 받아먹고도 ‘부납해서’ 더 얻어먹으려고 ‘긋긋허기에’ 반기 하나를 더 주었다는 말이다. 여기서 ‘부납허다’는 ‘흡족하지 아니하고 조금 부족한 듯하다.’는 뜻을 지닌 어휘로 표준어 ‘나쁨하다’에 해당한다. ‘반’은 ‘잔치나 제사 따위에서 나누어주려고 몫몫이 담아 놓은 음식’을 말하는데 표준어 ‘반기’에 대응한다. 예문 ③은 어린아이 울음에 대한 이야기로, ‘젖 그리워 울면서 하마하마하다가도 어머니 젖 탁 물리면 울음이 어디 있어.’ 하는 뜻이다. 젖 먹고 싶어서 우는 아이한테 어머니 젖을 물렸더니 울음이 삽시에 그치더라는 말이다. 우는 어린아이한테는 어머니 젖이 특효라는 것이다. 여기서 ‘젯’과 ‘젓’은 표준어 ‘젖’에 해당한다. 예문 ④는 ‘홀긋홀긋’이라는 어휘가 무슨 뜻이냐는 물음에 대한 대답으로, ‘왜, “어멍아 어멍아” 하는 제비 새끼가 어미 물어온 거 받아먹으려고 하는 게 하마하마하는 거지.’ 하는 뜻이다. 여기서 ‘무사’는 표준어 ‘왜’에 해당하며, ‘어멍아, 어멍아’ 하는 것은 아주 어린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아주 어린것은 언제나, 어디서나 어미를 찾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이 말은 조무래기들이 바닷가에서 ‘메기’나 ‘코데기’라는 개울타리고둥이라도 잡게 되면 곁에 있던 어른이 “거 어멍아 어멍아 허는 거 놔주라게.”처럼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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