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 가기

서브페이지 콘텐츠

제주어 한마당

아름다운 제주어

HOME > 제주어 한마당 > 아름다운 제주어

311. 게와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23-05-28   조회수 : 8605

311. 게와

 

‘게와’는 ‘옷의 일정 부분에 손이나 물건을 넣을 수 있게 만든 주머니.’란 뜻을 지닌 어휘로, 표준어 ‘호주머니’에 해당한다. 이 ‘게와’는 ‘게화’로 나타나기도 하는데 한자어 ‘개화(開化)’에서 온 말이다. 한자어 ‘開化’는 아래아가 있는 [화]로 읽기 때문에 ‘게화’로 적고 또 ‘화’의 ‘ㅎ’ 음이 약화되어 ‘게와’가 된다. 결국 ‘게와, 게화’는 우리나라가 개화기를 거치면서 들어온 서양 문물인 셈이다.

 

①어른 앞이서 게와에 손 찔르는 거 아니여.(어른 앞에서 호주머니에 손 찌르는 거 아니야.)

②우리 한복엔 게와가 엇주. 게난 주멩기 차는 거.(우리 한복에는 호주머니가 없지. 그래서 주머니 차는 거.)

③이 방둥이 말암직허다게, 게와에 담앙 가 불어시믄 좋키여.(이 장난감 ‘말하염직하다’, 호주머니에 담아서 가 버렸으면 좋겠어.)

④쐬돈 게화에 담앙 뎅기믄 소리가 나.(쇠돈 호주머니에 담아서 다니면 소리가 나.)

 

예문 ①은 호주머니에 손을 집어넣고 다니는 젊은 사람한테 하는 말로, ‘어른 앞에서 호주머니에 손 찌르는 거 아니야.’ 하는 뜻이다. 어른 앞에서 호주머니에 손을 집어넣어서는 안 된다는 의미로, 예의 없이 호주머니에 손을 넣지 말라고 하는 경계의 말이다. 여기서 ‘찔르다’는 표준어 ‘찌르다’에 해당한다.

예문 ②는 한복의 특성을 이야기한 것으로, ‘우리 한복에는 호주머니가 없지. 그래서 주머니 차는 거.’ 하는 뜻이다. 한복에는 호주머니가 없기 때문에 자질구레한 것은 ‘주멩기’라는 주머니에 넣고 허리에 차거나 손에 들고 다니는 것이다. 저고리 경우는 배래에다 지갑이나 손수건 따위를 넣고 다니는 것이다. 여기서 ‘엇다’는 표준어 ‘없다’에 해당하고, ‘주멩기’는 ‘주머니’에 해당한다. ‘주머니’는 물건을 넣고 아가리를 졸라매어서 허리에 차거나 들고 다니는 물건이다. 반면 ‘호주머니’는 ‘주머니’에 ‘중국에서 들어온’이라는 뜻을 지닌 접두사 ‘호(胡)-’가 연결되어 이루어진 어휘다[‘호떡(胡-)’은 중국에서 들어온 떡이다.]. 결국 ‘주머니’는 ‘허리에 차거나 손에 들고’ 다니는 물건이며, ‘호주머니’는 옷에 붙거나 달려 있다.

예문 ③은 장난감이 너무 귀여운 나머지 갖고 싶은 마음을 표현한 것으로, ‘이 장난감 ‘말하염직하다’. 호주머니에 담고 가 버렸으면 좋겠어.’ 하는 뜻이다. 여기서 ‘방둥이’는 ‘장난감’, ‘말암직허다’는 ‘말하염직하다’ 곧, ‘(장난감이) 말할 듯하다’는 의미다. 장난감이 ‘작고 너무나 귀엽다’는 의미로 쓰인 것이다. ‘불어시믄’은 ‘버렸으면’ 하는 뜻으로, 방언형 ‘불다’는 표준어 ‘버리다(보조동사)’에 해당한다.

예문 ④는 ‘게화’가 쓰인 경우로, ‘쇠돈 호주머니에 담아서 다니면 소리가 나.’ 하는 뜻이다. 주화(鑄貨)를 호주머니에 담고 다니며 잘랑잘랑 소리가 난다는 말이다. 여기서 ‘쐬돈’은 표준어 ‘쇠돈(쇠로 만든 돈)’이며, ‘뎅기다’는 ‘다니다’에 해당하는데, ‘뎅이다, 니다’ 등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목록

이전글
312. 씬돌
다음글
310. 공그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