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9. 옴탕허다 | |
|---|---|
|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23-05-14 조회수 : 9164 | |
|
309. 옴탕허다
‘옴탕허다’는 ‘가운데가 오목하게 들어간 데가 있다.’는 뜻을 지닌 어휘로, 표준어 ‘옴팍하다’ 또는 ‘옴팡하다’에 대응한다. 이 ‘옴탕허다’는 달리 ‘옴틀락허다, 옴팍허다, 옴팡허다’ 등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①물통밧은 옴탕헌 밧이난게 비 와 나믄 물 앚는 거.(‘물통밭’은 옴팡한 밭이니까 비 오고 나면 물 고이는 거.) ②암천복은 베짝허곡 수컨 좀팍 모냥 옴탕허주.(암전복은 ‘베짝하고’ 수컷은 ‘좀팍’ 모양 옴팡하지.) ③한라산 봐지믄 거 옴탕헌 동넨 아니우다.(한라산 봐지면 거 옴팍한 동네는 아닙니다.) ④솔박이나 작박이나 다 옴틀락허주게.(‘솔박’이나 쪽박이나 다 옴팡하지.)
예문 ①은 ‘물통밧’이 무엇이냐는 물음에 대한 대답으로, ‘‘물통밭’은 옴팡한 밭이니까 비 오고 나면 물 고이는 거.’ 하는 뜻이다. 비 오면 물이 밭으로 몰려들어 ‘물통’이 된다는 말이다. 여기서 ‘물통밧’은 ‘비가 조금만 내려도 물이 잘 고이는 밭’을 말하는데 달리 ‘장통밧’이라고도 한다. ‘밧’은 표준어 ‘밭’에 대응한다. ‘앚다’는 ‘고이다’의 의미로 쓰인 어휘인데 달리 ‘르다, 다, 다’ 등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예문 ②는 전복의 암수 구분에 대한 이야기로, ‘암전복은 ‘베짝하고’ 수컷은 ‘좀팍’ 모양 옴팡하지.’ 하는 뜻이다. 곧 전복 모양이 ‘베짝하면’ 암컷이고, 옴팡하면 수컷이라는 말이다. 전복이 바위에 붙은 모양이 얕아 보이면 암컷, 조금 도도록하게 보이면 수컷이라는 것이다. 또 전복은 생식소 색깔로 구분이 가능한다. 전복의 생식소가 유백색이면 정소가 되고 수컷이며, 녹색이면 난소이며 암컷이 된다. 결국 전복의 암수는 전복갑의 형태와 생식소로 구별이 가능하다. 여기서 ‘베짝허다’는 ‘가운데가 들어간 데 없이 야트막하고 바라지다.’는 뜻을 지니고 있는데, 이에 해당하는 마뜩한 표준어는 없는 듯하다. ‘좀팍’은 달리 ‘솔박, 속박, 좀팍세기’ 등으로 말하기도 하는데, ‘나무를 납죽하게 조금 깊게 파서 만든 바가지 비슷한 그릇’을 말한다. ‘모냥’은 표준어 ‘모양’에 해당한다. 예문 ③은 어떤 한 동네가 비만 오만 사방의 물이 몰려드는, 땅이 꺼진 동네라는 데 대하여 맞장구를 치는 이야기로, ‘한라산 봐지면 옴팍한 동네는 아닙니다.’ 하는 뜻이다. 곧 한라산이 보인다면 ‘옴탕한’ 동네가 아니라는 말이다. 제주도 대부분의 마을에서는 한라산이 보이고, 우리 동네서 보는 한라산이 제일 아름답다고들 자랑한다. 예문 ④는 ‘옴틀락허다’가 쓰인 경우다. 예문 ④는 ‘솔박’이나 ‘작박’의 모양을 이야기한 것으로, ‘‘솔박’이나 쪽박이나 다 옴팡하지.’ 하는 뜻이다. ‘솔박’이든 ‘작박’이든 ‘가운데가 오목하게 들어간 나무 그릇’이라는 말이다. 여기서 ‘솔박’은 위의 ②번 예문의 ‘좀팍’과 같은 것이며, ‘작박’은 표준어 ‘쪽박’에 해당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