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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8. 또라지다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23-05-07   조회수 : 8901

308. 또라지다

 

‘또라지다’는 ‘또렷하고 분명하다.’는 뜻을 지닌 어휘로, 표준어 ‘똑똑하다’에 해당한다. ‘또렷하고 분명한’ 것은 대체적으로 보는 것, 말하거나 읽는 것, 행동하는 것 등이 포함된다. 이 ‘또라지다’는 달리 ‘또락지다’라 말하기도 한다.

 

①려강 알서 우터레 베려사 용머리가 또라질 거우다.(내려가서 아래서 위로 보아야 용머리가 똑똑할 겁니다.)

②입도 하영 돌아왓덴 헙데다. 말도 어느 정도 또라지덴 허고예.(입도 많이 돌아왔다고 합디다. 말도 어느 정도 똑똑하다고 하고요.)

③손지 이젠 말도 또락져게. 막 아시럽나.(딸 손자 이제는 말도 똑똑해. 아주 귀엽다.)

④말 또라지게 허는 사름이 일도 또라지게 허여.(말 똑똑히 하는 사람이 일도 똑똑히 해.)

 

예문 ①은 관광지로 유명한 제주시 용두암(龍頭岩)에 대한 이야기로, ‘내려가서 아래서 위로 보아야 용머리가 똑똑할 겁니다.’ 하는 뜻이다. 곧 위에서 보면 용머리가 분명하지 않으나 바닷가로 내려가서 밑에서 위로 보면 용머리가 또렷하고 분명하게 보일 거라는 말이다. 여기서 ‘려가다’는 표준어 ‘내려가다’, ‘알’은 ‘아래’에 해당한다. ‘우터레’는 표준어로 ‘위로’라고 대역되는데, ‘우’는 ‘위[上(상)]’, ‘터레’는 방향을 나타내는 조사 ‘로’에 해당한다. ‘베리다’는 ‘보다[見(견)]’, ‘거우다’는 ‘겁니다’로 대역되는데, 이때 ‘-우다’는 표준어 ‘-ㅂ니다’에 해당하는 어미로, 잘 모르는 사람이나 손윗사람에게 쓴다.

예문 ②는 ‘와살풍’이라는 안면 신경 마비 증세가 있던 사람의 병세가 호전되고 있음을 전하는 내용으로, ‘입도 많이 돌아왔다고 합디다. 말도 어느 정도 똑똑하다고 하고요.’ 하는 뜻이다. 비틀어졌던 입도 제자리로 돌아왔고, 발음도 어느 정도 똑똑하게 한다는 말이다. ‘와살풍’은 얼굴이 갑자기 비틀어지는 안면 신경 마미 증세로, 이른바 구안와사(口眼喎斜)를 말한다. 얼굴이 비틀어지면 입도 비틀어져서 발음이 불분명해지고, 밥 또한 제대로 먹을 수 없다. 눈도 돌아가 사시(斜視)가 되기도 한다. 한자어 ‘口眼喎斜’는 ‘구안와사’ 또는 ‘구안괘사’라고도 읽는다. 한자 ‘喎’의 발음은 본래 [괘]이나 [와]로도 읽어 두 개의 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교학 대한한사전≫의 “喎 와 本音 괘”라 내용을 참고할 수 있다.'구안와사'나 '구안괘사'의 방언형은 '와살풍'이다.

예문 ③은 ‘또락지다’가 쓰인 경우다. 이 예문은 할머니가 딸 손자를 자랑하는 것으로, ‘딸 손자 이제는 말도 똑똑해. 아주 귀엽다.’ 하는 뜻이다. 발음도 정확하고 의사 전달을 분명하게 하니 너무나 귀엽다는 손자 자랑이다. 여기서 ‘손지’는 표준어 ‘손자’에 해당하며, ‘아시럽다’는 ‘예쁘고 곱다.’는 뜻을 지닌 어휘로, 표준어 ‘귀엽다’에 대응한다. ‘아시럽나’의 ‘-나’는 ‘-다’, ‘-는다’에 해당하는 종결어미다.

예문 ④는 ‘또라지다’에서 파생한 부사 ‘또라지게’의 쓰임새를 보인 예문이다. 곧 ‘말 똑똑히 하는 사람이 일도 똑똑히 해.’ 하는 뜻으로 언행일치(言行一致)를 강조한 말이다. 무슨 일이나 일을 할 때는 말과 행동이 하나로 딱 들어맞게 처리한다는 칭찬의 말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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