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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6. 내부찌다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23-04-23   조회수 : 8791

306. 내부찌다

 

‘내부찌다’는 ‘냅다 잡아 던지거나 때리다.’는 뜻을 지닌 어휘로, 표준어 ‘내붙이다’에 해당한다. 이 ‘내부찌다’는 달리 ‘내다부치다, 내다부찌다, 내부치다’ 등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①물에 들지 말렌 구덕내부쪄 불언.(물에 들지 말라고 바구니 몽땅 내붙여 버렸어.)

②물꾸럭 잡자마자 돌더레 확 내부치믄 느랏헤 불어.(문어 잡자마자 돌에 홱 내붙이면 늘씬해 버려.)

③도망가는 걸 두 놈이 간 심언에 눈 희여뜩이 잡아 훈들렁 게비치 착 내부쳐 던지난 그때사 잘못헤수덴 아.(도망가는 걸 두 놈이 가서 잡아서 눈 아뜩히 잡아 휘둘러서 개구리같이 착 내붙여 던지니까 그때야 잘못했습니다고 말해.)

④큰 다간송에기 만헌 돗을 뱅뱅 돌리단 딱 내부치난 그만 죽어 불언.(큰 두습 송아지 만한 돼지를 뱅뱅 돌리다가 딱 내붙이니 그만 죽어 버렸어.)

 

예문 ①은 남편이 아내의 물질을 못마땅하게 생각해서 물질 도구를 부수어 버린 것을 말한 내용으로, ‘물에 들지 말라고 바구니 몽땅 내붙여 버렸어.’ 하는 뜻이다. 깊은 바닷속에 들어가 물질한다는 것은 목숨을 내건 일이다. 숨을 참아야 하고, 바닷속 세상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기 때문에 늘 걱정거리다. 오죽해야 물질 작업을 칠성판을 지고 다니는 일이라고 노래했을까. 여기서 ‘말렌’은 ‘말라고’라 대역되며, ‘구덕’은 표준어 ‘바구니’에 하는데 ‘바구리, 바굼지’로 나타나기도 한다. ‘’은 ‘몽땅’, ‘불다’는 보조동사 ‘버리다’에 해당한다.

예문 ②는 문어를 잡았을 때 뒤이어 이루어지는 행동을 이야기한 것으로, ‘문어 잡자마다 돌에 홱 내붙이면 늘씬해 버려.’ 하는 뜻이다. 이렇게 되면 문어는 맥없이 힘을 잃고 ‘느랏허게’ 되는 것이다. 문어 머리를 뒤집으면 들고 오기도 편해서 좋다. 여기서 ‘물꾸럭’은 ‘문어’를 뜻하는데 주로 제주도 서쪽 지역에서 말해진다. 동쪽 지역이라면 ‘문게’라 한다. ‘물꾸럭’ 대신에 ‘무꾸럭’이라 하기도 한다. ‘느랏허다’는 ‘몸이 축 늘어지다.’는 뜻을 지닌 어휘로 표준어 ‘늘씬하다’에 해당한다.

예문 ③은 잘못해서 도망가는 사람을 붙잡아서 혼내준 내용을 이야기한 것으로, ‘도망가는 걸 두 놈이 가서 잡아서 눈 아뜩히 잡아 휘둘러서 개구리같이 착 내붙여 던지니까 그때야 잘못했습니다고 말해.’ 하는 뜻이다. 곧 용서를 구하지 않고 도망가다가 붙잡혀 망신을 당했다는 것이다. 여기서 ‘심다’는 표준어 ‘잡다[執(집)]’에 해당하며, ‘희여뜩이’는 ‘앞이 캄캄해질 정도로’ 하는 뜻으로 ‘아뜩히’에 대응한다. ‘훈들르다’는 ‘휘두르다’, ‘개비’는 ‘개구리’에 대응하는데 달리 ‘가굴레비, 개개비, 개고리’라 하기도 한다. ‘다’는 ‘말하다’에 해당한다.

예문 ④는 돼지를 단박에 죽였던 기억을 이야기한 것으로, ‘큰 두습 송아지 만한 돼지를 뱅뱅 돌리다가 딱 내붙이니 그만 죽어 버렸어.’ 하는 뜻이다. 여기서 ‘다간송에기’는 ‘두 살 난 송아지’ 곧 ‘두습 송아지’를 말하는데 ‘다간송에기’에서 ‘다간’은 몽골어 ‘다가’에서 온 어휘다. 다만 그 대상에 차이가 있어 몽골어에서는 ‘말[馬(마)]’인데 비해 제주도에 와서는 ‘소[牛(우)]’로 바뀌었다. ‘돗’은 ‘돼지’를 말하는데 옛말 ‘돗[≪동문유해≫ 하:39)]’이 그대로 쓰인 경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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