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5. 틈재우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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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23-04-16 조회수 : 878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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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5. 틈재우다
‘틈재우다’는 ‘음식을 익힐 때 흠씬 열을 가한 뒤 한동안 뚜껑을 열지 아니하고 그대로 두어 약한 열로 속속들이 익게 하다.’ 또는 ‘저절로 무르익도록 서두르지 아니하고 한동안 가만두다.’는 뜻을 지닌 어휘로, 표준어 ‘뜸들이다’에 해당한다. ‘틈재우다’는 ‘틈’과 ‘재우다’로 이루어진 합성어로, 달리 ‘틈잽다’라 하기도 한다. ‘틈재우다’의 ‘틈’은 ‘익힌 음식을 얼마 동안 약한 열로 속속들이 익히는 일’로 표준어 ‘뜸’에 해당한다.
①잘 틈재우지 아녀믄 가당 밥이 서는 수가 잇어.(잘 뜸들이지 않으면 가다가 밥이 서는 수가 있어.) ②어떤 사름은 물은 잘 맞촤도 빨리 급헤영 틈잽지 아녕 밥을 푸민 밥으로 물이 나게.(어떤 사람은 물은 잘 맞춰도 빨리 급해서 뜸들이지 않고 밥을 푸면 밥으로 물이 나.) ③눌, 지금은 왕상허여도 틈재우민 쑥 려가.(가리, 지금은 에푸수수해도 뜸들이면 쑥 내려가.) ④뜸 짜젠 허민 새 막 두드령 물 뿜엉 틈재왓당 또 두드리곡 여사.(뜸 짜려고 하면 띠 마구 두드려서 물 뿜어 뜸들였다가 또 두드리고 해야.)
예문 ①과 ②의 ‘틈재우다’는 ‘음식을 익힐 때 흠씬 열을 가한 뒤 한동안 뚜껑을 열지 아니하고 그대로 두어 약한 열로 속속들이 익게 하다.’는 뜻으로 쓰인 경우다. 예문 ①은 밥짓는 일에 대한 이야기로, ‘잘 뜸들이지 않으면 가다가 밥이 서는 수가 있어.’ 하는 뜻이다. 곧 밥을 맛있게 지으려고 하면 뜸을 잘 들여야 한다는 말과 같다. 여기서 ‘아녀다’는 표준어 ‘않다, 아니하다’에 해당하며 ‘가당’은 ‘어쩌다가 가끔’의 뜻을 지닌 부사로 표준어 ‘가다가’에 해당한다. 예문 ②는 ‘틈잽다’가 쓰인 경우로, 밥짓는 일에 대한 이야기다. 곧 ‘어떤 사람은 물은 잘 맞춰도 빨리 급해서 뜸들이지 않고 밥을 푸면 밥으로 물이 나.’ 하는 뜻이다. 뜸을 잘 들이지 않으면 물이 잦아들지 않아서 밥에서 물이 나는 경우도 있다는 의미다. 여기서 ‘사름’은 ‘사람’, ‘맞초다’는 ‘맞추다’에 해당한다. 예문 ③과 ④의 ‘틈재우다’는 ‘저절로 무르익도록 서두르지 아니하고 한동안 가만두다.’는 뜻으로 쓰인 경우다. 예문 ③은 가리를 지을 때 들을 수 있는 말로, ‘가리, 지금은 에푸수수해도 뜸들이면 쑥 내려가.’ 하는 뜻이다. 처음 가리를 가릴 때는 ‘왕상허여도’ 한동안 가만두고 있으면 저절로 가라앉아서 자리가 잡힌다는 말과 같다. 이때의 ‘틈재우다’는 ‘ᄌᆞᆷ재우다’로 바꿔쓸 수도 있다. 여기서 ‘눌’은 표준어 ‘가리[積(적)]’, ‘왕상허다’는 ‘에푸수수하다’, ‘리다’는 ‘내리다’에 해당한다. 예문 ④는 뜸을 짤 때 들을 수 있는 말로, ‘뜸 짜려고 하면 띠 마구 두드려서 물 뿜어 뜸들였다가 또 두드리고 해야.’ 하는 뜻이다. 띠로 뜸을 짜려고 하면 띠를 부드럽게 만들기 위해서 몇 번이고 두드려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새’는 ‘띠[茅(모)]’에 해당하며, ‘뿜다’는 ‘물을 입안 가득 물고 띠에 물이 골고루 가게 내뿜는 행위’를 말한다. 그러면 ‘새’는 ‘초근헤게(녹녹하게)’ 되어 다루기가 편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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