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2. 불천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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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23-03-26 조회수 : 874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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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2. 불천지
‘불천지’는 ‘부정을 없애고 신에게 소원을 빌기 위하여 희고 얇은 종이를 불살라 공중으로 올리는 일. 또는 그 종이.’를 뜻하는 어휘다. ‘불천지’는 표준어 ‘소지(燒紙)’에 해당하는데, 달리 ‘소지, 속지’라고도 한다.
①축(祝)도 불천지난 믄 우터레 잘 올라.(축도 소지니까 사르면 위로 잘 올라.) ②몸지나 요왕지 다 불천지에 쌍 데껴.(‘몸지’나 ‘요왕지’ 다 소지에 싸서 던져.) ③불천지론 연을 못 멘들지게. 그냥 칮어져 불어.(소지로는 연을 못 만들지. 그냥 찢어져 버려.) ④장판 르기 전의 불천지 라사 잘 부떠.(장판지 바르기 전에 소지 발라야 잘 붙어.)
예문 ①은 축문을 사르고 난 다음 불에 탄 종이가 올라가는 것으 보고 하는 말로, ‘축도 소지니까 사르면 위로 잘 올라.’ 하는 뜻이다. 보통 축문은 얇은 종이에 쓰기 때문에 축을 고하고 나서 사르면 공중으로 잘 올라간다. 오르지 않으면 일부러 손으로 올라가게 떠올리기도 하는 것이다. 여기서 ‘다’는 불에 태워 없애는 것으로 표준어 ‘사르다’에 해당한다. ‘우’는 ‘위’, ‘터레’는 방향의 뜻을 지닌 ‘로’에 해당한다. 예문 ②는 ‘잠수굿’을 할 때 들을 수 있는 말로, ‘‘몸지’나 ‘요왕지’는 다 소지에 싸서 던져.’ 하는 뜻이다. 여기서 ‘몸지’는 ‘잠녀들이 바다 신인 용왕에게 자신의 안전과 해산물의 풍요를 기원하기 위하여 바다에 던질 밥과 계란 등 제물을 싼 백지 뭉치’를 말하고, ‘요왕지’는 ‘잠녀들이 바다 신인 용왕 몫으로 바다에 던질 밥과 계란 등 제물을 싼 백지 뭉치’를 말한다. 곧 ‘몸지’는 잠녀 스스로를 위한 것이요, ‘요왕지’는 ‘용왕’을 위한 것이다. ‘쌍’은 ‘싸서’로 대역되며, ‘데끼다’는 표준어 ‘던지다’에 해당하는데 달리 ‘네끼다, 더지다, 던지다’로 나타나기도 한다. 예문 ③과 ④의 ‘불천지’는 얇은 종이의 뜻으로 쓰인 경우다. 예문 ③은 연 만드는 종이에 대한 이야기로, ‘소지로는 연을 못 만들지, 그냥 찢어져 버려.’ 하는 뜻이다. ‘불천지’는 축문이나 쓰고, ‘몸지’나 ‘요왕지’ 등을 싸는 용도로만 이용하는 종이이기 때문에 연을 만들지 못한다는 의미다. 연을 만드는 종이는 ‘불천지’보다는 좀 더 두꺼운 창호지를 이용한다. 여기서 ‘멘들다’는 표준어 ‘만들다’에 해당하고, ‘멘들지게’의 ‘게’는 확인이나 강조를 뜻하는 보조사다. ‘칮다’는 ‘찢다’에 대응하는 어휘로, ‘칮다’ 대신에 ‘리다, 찌지다, 치지다’ 등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예문 ④는 장판지를 깔 때 들을 수 있는 말로, ‘장판지 바르기 전에 소지 발라야 (장판지가) 잘 붙어.’ 하는 뜻이다. 장판을 들일 때 초벌로 ‘불천지’를 바르고 난 다음에 장판지를 발라야 장판지가 바닥에 잘 붙는다는 의미다. 여기서 ‘장판’은 ‘장판지’ 의미로 사용된 경우이고, ‘르다’는 표준어 ‘바르다[着(착)]’에 해당한다. 또 ‘부뜨다’는 ‘붙다[附(부)]’에 대응하는 어휘로, 이 ‘부뜨다’는 달리 ‘부트다’로 나타나기도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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