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1. 수룩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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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23-03-19 조회수 : 873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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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1. 수룩
‘수룩’은 ‘사람이나 짐승이 모여서 뭉친 한 동아리’라는 뜻을 지닌 어휘로, 표준어 ‘무리[群(군)]’에 해당한다. 방언형 ‘수룩’은 몽골어 ‘sürüg’에서 온 말로, 18세기 몽골어 학습서인 ≪몽어유해≫의 “群 무리 ○ 수룩”(하:43)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래서 ‘사람이나 짐승이 모여서 무리를 이루는 것’을 ‘수룩지다, 수룩짓다’라 하고, 멸치의 무리를 ‘멜수룩(멸치떼)’이라 말한다.
①수룩 잘 안 쓰는 말. 꿩덜 수룩졋덴 는 거 들어난 거 닮다.(‘수룩’ 잘 안 쓰는 말. 꿩들 ‘수룩졌다’고 말하는 거 들었던 거 같다.) ②식겟날이나 잔칫날은 아이덜 수룩졍 놀아.(제삿날이나 잔칫날은 아이들 무리지어서 놀아.) ③봄 나믄 꿩덜이 꿩 꿩 허멍 수룩짓어근에 뎅겨이.(봄 나면 꿩들이 “꿩 꿩” 하며 무리지어서 다녀.) ④통 이신 디 물 솜빡 들민 그 멜수룩 다니다근에 그 통에 와근에 노는디 물싸 불민 나가지 못 헤근에 그 통에 가두와져.(통 있는 데 물 함빡 밀면 그 멸치떼 다니다가 그 통에 와서 노는데 물써 버리면 나가지 못 해서 그 통에 가두어져.)
예문 ①은 ‘수룩’이 무엇이냐는 물음에 대한 대답으로, ‘‘수룩’ 잘 안 쓰는 말. 꿩들 ‘수룩졌다’고 말하는 거 들었던 같다.’ 하는 뜻이다. ‘수룩’이라는 어휘 잘 쓰지 않는 말이라는 의미다. 여기서 ‘다’는 표준어 ‘말하다’에 해당한다. 예문 ②는 ‘수룩지다’가 사용된 경우다. ‘수룩지다’는 ‘수룩+지다’ 구성으로 이루어진 어휘로, 예문 ②는 무리지어 노는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다. 곧 ‘제삿날이나 잔칫날은 아이들 무리지어서 놀아.’ 하는 뜻이다. 여기서 ‘식겟날’은 표준어 ‘제삿날’, ‘아이덜’의 ‘덜’은 복수의 뜻을 지닌 ‘들’에 해당한다. 예문 ③은 ‘수룩짓다’가 쓰인 경우로, ‘수룩짓다’는 ‘수룩+짓다’ 구성의 합성어다. 곧 예문 ③은 봄철 꿩에 대한 이야기로, ‘봄 되면 꿩들이 “꿩 꿩” 하며 무리지어서 다녀.’ 하는 뜻이다. 봄철이 되면 꿩들이 서로 짝을 찾아 “꿩 꿩” 하며 상대를 찾는다는 것이다. 여기서 ‘수룩짓다’는 ‘무리지다’에 해당하고, ‘뎅기다’는 표준어 ‘다니다’에 해당하는데, 달리 ‘뎅이다, 니다’로 나타나기도 한다. ‘뎅겨이’의 ‘이’는 ‘확인’이나 ‘강조’의 뜻을 지닌 보조사이다. 예문 ④는 멸치떼에 관한 이야기로, ‘통 있는 데 물 함빡 밀면 그 멸치떼 다니다가 그 통에 와서 노는데 물써 버리면 나가지 못 해서 그 통에 가두어져.’ 하는 말이다. 곧 밀물 때 멸치떼가 바닷가로 몰려왔다가 물써면 빠져 나가지 못해서 통에 가두어지게 된다는 말이다. 이럴 때 사람들은 “멜 들엇다”라고 하고, 많은 사람들이 몰려가 멸치를 떠오곤 하는 것이다. 여기서 ‘통’은 ‘원담, 원, 개’를 말하는데 표준어 ‘돌발’에 해당하고, ‘솜빡’은 ‘분량이 차고도 넘칠 정도’의 뜻으로 표준어 ‘함빡’에 대응한다. ‘물싸다’는 ‘물써다’, ‘가두와지다’는 ‘가두어지다’에 해당하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