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9. 물싸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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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23-03-05 조회수 : 907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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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9. 물싸다
‘물싸다’는 ‘육지로 밀려왔던 바닷물이 바다로 물러 나가다.’는 뜻을 지닌 어휘로, 표준어 ‘물써다’에 해당한다. 반대로 ‘바닷물이 육지로 밀려 들어오다.’는 뜻을 지닌 어휘는 ‘물들다’라 하는데 이에 대응하는 표준어는 ‘물밀다’이다.
①물싼 땐 나비 자당 물들어사 바당의 들어.(물썬 때는 나비잠 자다가 물밀어야 바다에 들어.) ②우미도 물에 들엉 허고, 물싸민 디도 하영 나주. 디로도 강 헤 오고.(우뭇가사리도 물에 들어서 하고, 물써면 갯가에도 많이 나지. 갯가로도 가서 해 오고.) ③빌레 영 벌러진 디 영 부떠근에 물들민 버우싸지고 물싸민 영 좁아지는 거 잇어. 거 대오살이라고.(바위 이렇게 벌어진 데 이렇게 붙어서 물밀면 벌어지고 물써면 이렇게 좁아지는 거 있어. 거북손이라고.) ④멜 수룩 다니다근에 그 통에 와근에 노는디 물싸 불민 나가지 못 헤근에 그 통에 가두와지민 뭐 차롱 아졍가는 사름, 족바지 멘들앙 가는 사름 뭣 닮아.(멸치 떼 다니다가 그 통에 와서 노는데 물써 버리면 나가지 못해서 그 통에 가두워지면 뭐 채롱 가져가는 사람, ‘족바지’ 만들어 가는 사람 뭣 같아.)
예문 ①은 잠녀의 일상에 대한 이야기로, ‘물썬 때는 나비잠 자다가 물밀어야 바다에 들어.’ 하는 뜻으로, ‘물든’ 때 물질한다는 말이다. 여기서 ‘나비’은 ‘갓난아이들이 두 팔을 머리 위로 벌리고 자는 것처럼 자는 잠’을 말한다. 아주 피곤한 상태에서 깊이 든 잠이다. ‘나비’은 표준어 ‘나비잠’에 해당하며, ‘물들다’는 ‘바닷물이 육지로 밀려 들어오는’ 것으로 표준어 ‘물밀다’에 대응한다. ‘바당’은 ‘바다[海(해)]’다. 예문 ②는 우뭇가사리 채취에 대한 이야기로, ‘우뭇가사리도 물에 들어서 하고, 물써면 갯가에도 많이 나지. 갯가로도 가서 해 오고 ’ 하는 뜻이다. 우뭇가사리는 물에 들어가서 매기도 하지만 물써면 갯가에서도 우뭇가사리를 채취한다는 뜻이다. 여기서 ‘우미’는 바다풀로서의 우뭇가사리를 뜻한다. ‘우미’는 “뭐 청묵, 도토리묵 허듯 우미 헹 먹어.(뭐 ‘청묵[메밀쌀을 자루에 담은 후 물에 놀려서 나온 묽은 물로 쑤어서 만든 묵]’, 도토리묵 하듯 우무 해서 먹어.)”처럼 ‘우무’ 또는 ‘우무묵’의 뜻으로 쓰이기도 한다. ‘’은 표준어 ‘가[邊(변)]’로, 여기서는 ‘갯가’를 뜻한다. 예문 ③은 동물 거북손에 대한 이야기로, ‘바위 이렇게 벌어진 데 이렇게 붙어서 물밀면 벌어지고 물써면 이렇게 좁아지는 거 있어. 거북손이라고.’ 하는 뜻이다. ‘대오살’이라는 거북손은 바위틈에 붙어서 사는데, ‘물든면’ 벌어졌다가 ‘물싸면’ 옴츠러든다는 말이다. 여기서 ‘빌레’는 ‘바위’ 또는 ‘너럭바위’를 말하고, ‘벌러지다’는 ‘틈이 생겨서 사이가 뜨다.’는 뜻을 지닌 어휘로, 표준어 ‘벌어지다’에 해당한다. ‘부뜨다’는 ‘붙다[附(부)]’, ‘버우싸지다’는 ‘벌어지다[開(개)]’, ‘잇다’는 ‘있다[有(유)]’에 해당한다. ‘대오살’은 표준어 ‘거북속’에 해당하는데 달리 ‘대수왈, 대우살, 베체기’ 등으로 말하기도 한다. 예문 ④는 ‘멜(멸치)’ 떼가 갯가로 밀려 들어왔을 때의 광경을 이야기한 것으로, ‘멸치 떼 다니다가 그 통에 와서 노는데 물써 버리면 나가지 못해 그 통에 가두워지면 뭐 채롱 가져가는 사람, ‘족바지’ 만들어 가는 사람 뭣 같아.’ 하는 뜻이다. ‘멜 들면’ 멸치 뜨는 사람으로 그야말로 북새통을 이룬다는 말이다. 여기서 ‘멜’은 ‘멸치’, ‘수룩’은 ‘무리[群(군)]’를 뜻하는 몽골어 ‘surug’에서 온 말로, ‘수룩지다’ 또는 ‘수룩짓다’로 많이 쓰인다. ‘수룩지다’, ‘수룩짓다’는 ‘사람이나 짐승이 떼를 이루다.’는 의미다. 그러니 “멜 수룩 다니다근에”는 ‘멸치 떼가 무리지어 다니다가’라는 뜻이 된다. ‘통’은 돌담을 쌓아 만든 돌 그물로, ‘개, 갯담, 원, 원담’이라 하느데 표준어 ‘돌발’에 해당한다. ‘차롱’은 ‘채롱’, ‘아졍가다’는 ‘가져가다’에 대응한다. ‘족바지’는 ‘뜰채처럼 손잡이가 달린 작은 그물’을 말하고, ‘닮다’는 ‘같다’는 의미로 쓰이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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