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3. 네움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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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23-01-22 조회수 : 868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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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3. 네움살
‘네움살’은 ‘코로 맡을 수 있는 온갖 기운’이란 뜻을 지닌 어휘로, 표준어 ‘냄새’에 해당한다. ‘네움살’은 달리 ‘셈살, 넴세, 코넴세’ 등으로 나타나기도 하는데, 18세기 정조 때 안조원(安肇源 또는 안조환(安肇煥)이라고도 함)이 추자도로 유배 왔을 때 지은 ≪만언사≫에 나타나는 ‘암’라는 어휘와 관련이 있다.
①아무거나 네움살 마타 가믄 먹지 못헌다 헤서.(아무거나 냄새 맡아 가면 먹지 못한다 했어.) ②먹단 바당괴기 내놓으믄 네움살 마탕 밤고넹이 뎅겨.(먹던 바닷고기 내놓으면 냄새 맡아서 도둑고양이 다녀.) ③전지 부끄멍 네움살 마트곡 이거저거 봉가먹당 보믄 베불러 불어마씸.(전 부치며 냄새 맡고 이거저거 ‘봉가먹다’ 보면 배불러 버려요.) ④콩국양 비린내 남직헤도 저 네움살 안 나마씀.(콩국요 비린내 남직해도 저 냄새 안 나요.)
예문 ①은 냄새의 특성에 대한 이야기로, ‘아무거나 냄새 맡아 가면 먹지 못한다 했어.’ 하는 뜻으로 쓰인 말이다. 냄새를 모르고 먹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여기서 ‘마트다’는 표준어 ‘맡다’에 해당하는데, 음절수에 차이를 보인다. 예문 ②는 바닷고기와 고양이에 대한 이야기로, ‘먹던 바닷고기 내놓으면 냄새 맡아서 도둑고양이 다녀.’ 하는 뜻이다. 고양이는 바닷고기를 먹지 않으면 밤눈이 어둡다고 해서 바닷고기를 즐겨 먹는 동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고양이는 바닷고기를 좋아한다. 가끔 빨랫줄에 널어둔 바닷고기가 없어지기도 하는데 이 또한 고양이가 벌인 짓이다. 여기서 ‘바당괴기’는 ‘바닷고기’, ‘밤고넹이’는 ‘밤 고양이’ 뜻으로 표준어 ‘도둑고양이’에 해당하는데 달리 ‘도독고넹이’라고도 한다. ‘뎅기다’는 ‘다니다’에 대응하는데 ‘뎅이다, 니다’ 등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특히 방언형 ‘니다’는 옛말 ‘니다’와 관련있다. 예문 ③은 명절 때 자주 들을 수 있는 말로, ‘전 부치며 냄새 맡고 이거저거 ‘봉가먹다’ 보면 배불러 버려요.’ 하는 뜻이다. 여기서 ‘전지’는 ‘기름을 두른 번철에 얇게 부치어 먹는 음식’을 뜻하는 어휘로 한자어 ‘煎子(전자)’에서 온 것으로 보인다. ‘부끄다’는 표준어 ‘지지다’에 해당하는데, 달리 ‘짖다’로 나타나기도 한다. ‘봉가먹다’는 ‘주워서 먹다’는 뜻이지만 여기서는 ‘이것저것 조금씩 맛을 보며 먹다.’는 의미로 쓰인 경우다. “땅에 털어진 거 봉가먹는 거 아니여.(땅에 떨어진 거 주워먹는 거 아니야.)”의 ‘봉가먹다’는 표준어 ‘주워먹다’에 해당하는 경우니 주의를 요한다. ‘베불르다’는 표준어 ‘배부르다’에 대응하는 방언형으로, ‘베부르다’로 나타나기도 한다. 예문 ④는 ‘콩국’에 대한 이야기로. ‘‘콩국’은 비린내 남직해도 저 냄새 안 나요.’ 하는 뜻이다. 여기서 ‘콩국’은 표준어 ‘콩국(콩을 삶아서 맷돌 따위에 갈아 낸 물. 곧 콩국수의 국물.)’과는 달리 ‘콩가루에 배추나 무 따위를 썰어 넣어서 끓인 국’을 말한다. ‘남직허다’는 ‘날 듯하다.’ 또는 ‘날 것 같다.’는 뜻을 지닌 어휘로, ‘나다’의 어간 ‘나-’에 접미사 ‘-ㅁ직허다’가 연결되어 형성된 단어다. 접미사 ‘-ㅁ직허다’는 ‘-음직허다’, ‘-엄직허다/-암직허다’ 등으로 나타나는데, ‘큼직허다, 먹음직허다, 믿음직허다, 들엄직허다, 닮암직허다, 보암직허다, 익엄직허다, 죽엄직허다’ 등을 그 예로 들 수 있어 표준어보다는 많은 어휘에 나타난다. 동사에 한정되지 않고 형용사에도 연결되는 게 표준어와 다른 점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