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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2. 거린장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23-01-15   조회수 : 8816

292. 거린장

 

‘거린장’은 ‘지렛대 모양을 하고 있는 기다란 못뽑이’를 말한다. 한쪽 끝은 못을 뽑을 수 있게 알구지처럼 벌어져 있고, 다른 한쪽은 평평한 날이 있어서 지렛대로 쓸 수 있게 만들어져 있다. ‘거린장’은 ‘나누다’의 뜻을 지닌 ‘거리다[分(분)]’의 어간 ‘거리-’에 어미 ‘-ㄴ’ 그리고 ‘장(장도리)’이 결되어 이루어진 어휘로, 표준어 ‘배척’에 대응한다.

 

①목시 연장으로 톱도 잇어사 되고, 곱은자, 먹통, 뭐 거린장도 잇어사 되고. 거린장? 거린장은 게난 쪽으로 지렛데로 쓰곡 또 쪽으론 못 빠곡 허는 거라.(목수 연장으로 톱도 있어야 되고, 곱자, 먹통, 뭐 배척도 있어야 되고. “거린장”? 배척은 그러니까 한쪽으로는 지렛대로 쓰고 또 한쪽으로는 못 뽑고 하는 거야.)

②아버지가 목시난 야, 느 저 거린장 거져오라 허믄 이제 거져가나고.(아버지가 목수니까 야, 너 저 배척 가져오너라 하면 이제 가져갔었고.)

③저건 거린장이라고 못 빠고, 딱 부튼 널판테기 떼어 내고 허는 거라.(저거는 ‘거린장’이라고 못 뽑고, 딱 붙은 널판때기 떼어 내고 하는 거야.)

 

예문 ①는 목수 연장에 대한 이야기로, 연장 가운데 ‘거린장’에 대해서는 부연 설명하는 말이다. 곧 ‘목수 연장으로 톱도 있어야 되고, 곱다, 먹통, 뭐 배척도 있어야 되고. “거린장?” 배척은 그러니까 한쪽으로는 지렛대로 쓰고 또 한쪽으로는 못 뽑고 하는 거야.’ 하는 뜻이다. 목수 연장으로 톱, 곱자, 먹통, 배척 따위가 있다는 말이다. 여기서 ‘목시’는 표준어 ‘목수’, ‘곱은자’는 ‘쇠나 나무로 ㄱ자 모양으로 만든 자’를 말하는데, 표준어 ‘곱자’에 대응한다. ‘거린장’은 ‘벌어진 장도리’라는 뜻으로, 표준어 ‘배척’에 해당한다. ‘빠다’는 ‘뽑다’에 대응한다.

예문 ②는 목수 아버지 심부했던 기억을 말한 것으로, ‘아버지가 목수니까 야, 너 저 배척 가져오너라 하면 이제 가져갔었고.’ 하는 뜻이다. 목수 아버지가 늘상 하던 ‘거린장’이란 연장을 잘 알고 있어서 “거린장 가져 오라” 하면 얼른 배척을 가져다 드렸다는 것이다. 여기서 ‘거져가다’는 ‘가져가다’, ‘거져오다’는 ‘가져오다’에 해당한다.

예문 ③은 ‘거린장’ 용도에 대한 이야기로, ‘저건 “거린장”이라고 못 뽑고, 딱 붙은 널판때기 떼어 내고 하는 거야.’ 하는 뜻이다. 90도로 짧게 구부러진 데는 노루발장도리처럼 알구지처럼 벌어져 있어서 못대가리를 걸어서 잦히면 못이 나오게 되어 있다. 또 길게 구부러진 끝에는 평평한 일자로 날이 나 있어서 조금 벌어진 틈에 끼워서 잦히면 딱 붙은 널판때기라도 떨어지게 된다. 그러니까 ‘못빼기’(못뽑이)와 지렛대 기능을 하는 연장이 ‘거린장’이고, 이 ‘거린장’이 표준어 ‘배척’에 해당하는 방언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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