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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1. 부럭지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23-01-08   조회수 : 8742

291. 부럭지

 

‘부럭지’는 달리 ‘부러기’라고도 하는데, ‘사물의 너비나 부피의 크기 정도’를 말한다. ‘부럭지, 부러기’의 대응 표준어는 ‘굵기’다.

 

①집지실 낭은 요만이 헌 부럭지는 되사 헙주.(처맛기슭 나무는 요만큼 한 굵기는 되어야 하지요.)

②어욱은 그건  부럭지가이 훍거든, 각단보다는.(억새는 그건 조금 굵기가 굵거든, ‘각단’보다는.)

③옛날사게 동곳이 물 리멍 땅지 거줌 차, 이거 두 개 만헌 부러기로.(옛날에야 고드름이 물 내리며 땅까지 거의 차, 이거 두 개만한 굵기로.)

④마릿널은 멍석 부러기 낭을 오령 써.(마루청은 멍석 굵기 나무를 오려서 써.)

 

예문 ①과 ②는 ‘부럭지’가 쓰인 경우이고, 예문 ③과 ④는 ‘부러기’가 사용된 경우다.

예문 ①은 ‘집지슬’ 곧 처마기슭에 쓰일 나무에 대한 이야기로, ‘처마기슭 나무는 요만큼 한 굵기는 되어야 하지요.’ 하는 뜻이다. 어느 정도 굵기가 되어야 처맛기슭으로 쓸모가 있다는 말이다. 여기서 ‘집지실’은 표준어 ‘처맛기슭’이나 ‘기슭’에 해당하는데 달리 ‘집지슬’이라 한다. ‘낭’은 ‘나무’, ‘요만이’는 ‘요만큼’에 대응한다.

예문 ②는 ‘어욱’의 굵기를 ‘각단’이라는 짧은 띠에 비교하여 말한 경우로, ‘억새는 그건 굵기가 조금 굵거든, ‘각단’ 보다는.’ 하는 뜻이다. 억새와 띠의 굵기를 비교할 때 억새가 조금 굵다는 말이다. 여기서 ‘어욱’은 표준어 ‘억새’에 해당하며, ‘’은 ‘조금’에 대응한다. 이 ‘’은 ‘조곰, 조금, 헤끔, 꼼, 끔’ 등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훍다’는 표준어 ‘굵다’에 대응한다. ‘각단’은 ‘초가지붕을 얽어매는 집줄을 드리는 데 쓰는 짧은 띠’를 말하는데, ‘새(띠)’와는 같은 종내기다., ‘새밧’을 마련하여 어느 정도 기간이 지나면 띠의 길이가 짧아지는데 이것이 곧 ‘각단’이다. 결국 길이가 길면 ‘새’이고, 짧으면 ‘각단’이 되는 것이다. ‘새’로는 지붕을 덮고, 이엉이나 김발, 초석 등을 엮기도 한다.

예문 ③은 겨울철 고드름에 대한 이야기로, ‘옛날에야 고드름이 물 내리며 땅까지 거의 차, 이거 두 개 만한 굵기로.’ 하는 뜻이다. 여기서 ‘동곳’은 표준어 ‘고드름’에 해당하며, ‘리다’는 ‘내리다[降(강)]’, ‘거줌’은 ‘거의’에 해당하는데, 달리 ‘거자, 거진, 건자, 건줌’ 등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예문 ④는 마루청(마룻바닥에 까는 널조각)에 대한 이야기로, ‘마루청은 멍석 굵기 나무를 오려서 써.’ 하는 말이다. 여기서 ‘마릿널’은 표준어 ‘마루청’ 또는 ‘마룻널, 청널’에 대응한다. ‘멍석’과 ‘오리다’는 표준어와 동일한 형태로 쓰이는 방언형이다. 특히 ‘오리다’는 ‘나무를 세로로 톱질하여 좁고 길게 켜다.’는 뜻으로 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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