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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0. 우알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23-01-01   조회수 : 8788

290. 우알

 

‘우알’은 ‘위와 아래’ 또는 ‘윗사람과 아랫사람’의 뜻으로 쓰이는 말로, 표준어 ‘위아래’에 해당한다. 표준어 ‘위아래’는 ‘위’와 ‘아래’의 위치를 바꿔 ‘아래위’라 해도 상관이 없는데 비해 방언형 ‘우알’은 그 위치를 바꿔 ‘알우’라고 말하지는 않는다.

 

①지레 큰 사름은 우알로 착그르게 입어도 되는디 족은 사름은 보레기궂어.(키 큰 사람은 위아래로 짝짝이로 입어도 되는데 작은 사람은 보기 흉해.)

②우알이 맞게시리 헤여근에 헤야만 영 영 영 아도 레착이 벗어지지 아녀.(위아래가 맞게끔 해서 해야만 이렇게 이렇게 이렇게 갈아도 맷돌짝이 벗어지지 않아.)

③우알도 몰랑, 엇인 사름이주게.(위아래도 몰라서, ‘엇인’ 사람이지.)

④말이 좋은 사름이난 우알에 부터.(말이 좋은 사람이니 위아래에 붙어.)

 

예문 ①과 ②의 ‘우알’은 ‘위와 아래’의 뜻으로 쓰인 경우다.

예문 ①은 옷 매무새에 대한 이야기로, ‘키 큰 사람은 위아래 짝짝이로 입어도 되는데 작은 사람은 보기 흉해.’ 하는 뜻이다. 곧 ‘키가 큰 사람은 콤비(위아래가 다른 색깔의 천으로 된 양복 한 벌)로 입어도 보기가 좋은데 키 작은 사람이 그렇게 입으면 보기 흉하다.’는 뜻이다. 여기서 ‘지레’는 표준어 ‘키’에 해당하고, ‘착그르게’는 ‘짝짝이로’ 하는 뜻이다. ‘착그르다’는 ‘한 짝이 되어야 할 신, 양발, 양복 따위가 짝짝이가 되다.’는 뜻을 지닌 어휘로, ‘짝그르다, 짝글르다’ 등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보레기궂다’는 ‘꼴 사나워 보기에 흉하다.’하는 뜻을 지닌다. 이 ‘보레기궂다’는 ‘바레기궂다. 베레기궂다’ 등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예문 ②는 맷돌질에 대한 이야기로, ‘위아래가 맞게끔 해서 해야만 이렇게 이렇게 이렇게 갈아도 맷돌짝이 벗어지지 않아.’ 하는 뜻이다. 맷돌의 위짝과 아래짝이 서로 맞게 해서 맷돌질을 해야만 맷돌 위짝이 벗어지지 않는다는 말이다. 이는 맷돌 아래짝에 있는 맷수쇠와 위짝의 매암쇠가 짝이 맞아야 맷돌질하기가 수월하다는 것이다. 여기서 ‘맞게시리’는 ‘맞게끔’, ‘다’는 표준어 ‘갈다[磨(마)]’, ‘레착’은 ‘맷돌짝’에 해당한다.

예문 ③과 ④의 ‘우알’은 ‘윗사람과 아랫사람’의 뜻으로 사용된 경우다.

예문 ③은 윗사람과 아랫사람을 잘 분별하지 못하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로, ‘위아래도 몰라, ‘엇인’ 사람이지.’ 하는 뜻이다. 여기서 ‘엇다’는 ‘’과 ‘엇다[無(무)]’로 구성된 어휘로, 이때 ‘’은 ‘분별’ 또는 ‘경계’의 의미를 지닌다. 결국 ‘엇다’는 ‘사물에 대한 분별 능력이 모자라다.’는 뜻으로 쓰인다. 이 ‘엇다’에 대응하는 표준어는 없는 듯하다.

예문 ④는 말재기 또는 말쟁이에 대한 이야기로, ‘말이 좋은 사람이니 위아래 붙어.’ 하는 뜻이다. 곧 아랫사람들 이야기판에 끼어들기도 하고, 윗사람들 이야기판에 끼어들기도 하여 이야기판을 제 마음대로 다룬다는 것이다. 그러니 아랫사람도 좋아하고 윗사람도 좋아하기 때문에 위아래 가리지 않고 아무 판에나 끼어드는 것이다. 여기서 ‘말이 좋다’는 ‘말이 많다(말쟁이)’ 또는 ‘말을 그럴 듯하게 꾸며낸다(말재기).’는 의미를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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