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9. 동곳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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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22-12-25 조회수 : 881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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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9. 동곳
‘동곳’은 ‘겨울철 물이 땅에 떨어지지 않고 길게 얼어붙어 매달린 얼음’을 말하는 것으로 표준어 ‘고드름’에 해당한다. ‘고드름’이 한자어 ‘첨수빙(簷垂氷-처마에 드리운 얼음)’에 해당하는 ‘곳어름’(≪역어유해≫ 보:6)에서 온 것으로 보면 ‘곳어름’의 ‘곳’과 방언형 ‘동곳’의 ‘곳’은 같은 것으로 보인다. 이 ‘동곳’은 문장에 따라 ‘얼음’의 의미로도 쓰인다.
①엿날사게 동곳이 물 리멍 땅지 거줌 차.(옛날에야 고드름이 물 내리며 땅까지 거의 차.) ②옛날 집가지에 동곳 사믄 거 꺼껑 먹곡 헤서.(옛날 처마에 고드름 서면 거 꺾어서 먹고 했어.) ③정동뜬 따시에 동곳뜬 주먹.(청동같은 팔때기에 고드름같은 주먹.) ④물짐친 무수 납작납작 썰어 놩 양념 묻히멍 물 놔근에 동곳 놩 먹어.(물김치는 무 납작납작 썰어 놔서 양념 묻히면서 물 놔서 어름 놔서 먹어.)
예문 ①은 고드름의 형상을 말한 것으로, ‘옛날에야 고드름이 물 내리며 땅까지 거의 차.’ 하는 뜻이다. 예전에는 고드름이 땅바닥에까지 길게 드리웠다는 것이다. 여기서 ‘리다’는 표준어 ‘내리다’에 해당하며, ‘땅지’의 ‘지’는 보조사 ‘까지’에 대응한다. ‘거줌’은 달리 ‘거자, 거진, 건자, 건줌’ 등으로 나타나기도 하는데 표준어 ‘거의’에 해당한다. 예문 ②는 겨울철 고드름을 마치 아이스크림 먹듯 먹었던 추억을 이야기한 것으로, ‘옛날 처마에 고드름 서면 거 꺾어서 먹고 했어.’ 하는 뜻이다. 이제는 처마에 고드름이 달려도 꺾어서 먹을 생각을 하지 않는다. 간식거리가 많기도 하지만 대기오염으로 먹지 못하게 어른들이 말리기 때문이다. 여기서 ‘집가지’는 표준어 ‘처마’에 해당하는데 달리 ‘집가제, 가제, 가지’ 등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꺼끄다’는 ‘꺾다’에 해당하는데 음절수에 차이를 보인다. 예문 ③은 무가(巫歌) ‘시왕맞이’에 등장하는 ‘강님’의 행동을 이야기하는 한 대목이다. 곧 ‘강님’은 ‘청동같은 팔때기에 고드름같은 주먹’으로 험한 앞길을 헤쳐 나간다는 것이다. 여기서 ‘정동’은 표준어 ‘청동(靑銅)’에 해당하는데, ‘청동화로’를 ‘정동화리’라고 하는 데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따시’는 표준어 ‘팔때기’, ‘주먹’의 ''은 앞의 ‘따시’에 운을 맞추기 위해서 덧붙인 것으로 그냥 ‘주먹’에 해당한다. 예문 ④의 ‘동곳’은 ‘얼음’의 뜻으로 쓰인 경우로, ‘물짐치(물김치)’에 대한 이야기다. 곧 ‘물김치는 무 납작납작 썰어 놔서 양념 묻히면서 물 놔서 얼음 놔서 먹어.’ 하는 뜻이다. 여기서 ‘물짐치’는 표준어 ‘물김치’에 해당하며, ‘무수’는 ‘무[蘿葍(나복)]’에 대응하는 방언형이다. 방언형 ‘무수’는 옛말 ‘무’가 ‘무>무수’로 변화하여 쓰인 것으로, 표준어에서 ‘무>무우>무’로 변화하는 것과는 다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