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8. 털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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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22-12-18 조회수 : 874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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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8. 털세
‘털세’는 ‘먼저 자리를 잡은 사람이 뒤에 들어오는 사람에 대해 가지는 권세’로, 표준어 ‘텃세(-勢)’에 해당한다. 이 ‘털세’는 표준어와 같은 형태의 ‘텃세’로도 나타나는데, ‘자리 값’으로 내는 ‘텃세’와 구분이 된다. 곧 ‘자리 값’의 경우는 ‘텃세(-貰)’로, 한자가 다르다. 또 ‘털세’나 ‘텃세’에 접미사 ‘-다’가 연결되어 ‘털세다’나 ‘텃세다’라는 어휘를 만들기도 한다.
①등돌은 그 동네 청년덜 털세로 허는 거 닮아.(들돌은 그 동네 청년들 텃세로 하는 거 같아.) ②가메, 독게 둘이 질 가운디서 마주치믄 가문이 젱젱헌 집안은 그 털세로 질 우의로만 가젠 허여.(가마, 독교 둘이 길 가운데서 마주치면 가문이 쟁쟁한 집안은 그 텃세로 길 위로만 가려고 해.) ③집성촌은게 집안 털세가 쎄주. 궨당이 엇으믄 쫄령 털세 부리지 못허지게.(집성촌은 집안 텃세가 세지. 권당이 없으면 몰리어 텃세 부리지 못하지.) ④우린 현이난에 털세험으로 다 하마헹 걸엉가게 헤난.(우리는 현(縣)이니까 텃세하기로 다 하마해서 걸어가게 했었어.)
예문 ①은 ‘등돌’의 역할에 대한 이야기로, ‘들돌은 그 동네 청년들 텃세로 하는 거 같아.’ 하는 뜻이다. 대개 ‘등돌’은 마을 어귀에 놓아 외방(外方)에서 오는 사람에게 마을의 위세를 세우기 위해 ‘등돌’을 들어보게 한다. 여기서 ‘등돌’은 표준어 ‘들돌’에 해당하는데 달리 ‘드름돌, 들름돌, 듬돌, 심돌’이라고도 한다. ‘닮다’는 ‘~는 거 닮다’ 구성으로 ‘추측’을 나타내기 때문에 표준어 ‘같다’에 해당한다. 물론 품사는 형용사다. 예문 ②는 가마 행차에서 가문의 위세를 보여주는 경우다. 곧 ‘가마, 독교(獨轎) 둘이 길 가운데서 마주치면 가문이 쟁쟁한 집안은 그 텃세로 길 위로만 가려고 해.’ 하는 뜻이다. 가문이 쟁쟁한 집안이 좋은 길로, 먼저 가겠다고 위세를 부린다는 말이다. 여기서 ‘가메’는 ‘사람을 태우고 갈 수 있게 만든, 집 모양의 탈것’으로 표준어 ‘가마’에 해당한다. ‘독게’는 한자어 ‘독교(獨轎)’로, ‘한 사람을 태우고 두 사람이 들거나 메는 자그마한 가마’를 말한다. 곧 이인교(二人轎)이다. ‘질’은 ‘길’, ‘가운디’는 ‘가운데’, ‘젱젱허다’는 ‘쟁쟁하다(錚錚--)’에 대응하며, ‘우의로만’은 ‘위에로만’ 하는 뜻이다. 예문 ③은 ‘집성촌(集姓村)’의 성격에 대한 이야기로, ‘집성촌은 집안 텃세가 세지. 권당이 없으면 몰려서 텃세 부리지 못해.’ 하는 뜻이다. 일단 사람 수에서 몰린다는 것이다. 여기서 ‘쎄다’는 표준어 ‘세다’, ‘궨당’은 한자어 ‘권당(眷黨)’, ‘엇다’는 ‘없다[無(무)]’에 해당한다. ‘쫄리다’는 ‘힘이나 세력에 부치어서 밀리다.’는 뜻을 지닌 어휘로, 표준어 ‘몰리다’에 대응한다. 예문 ④는 ‘털세다’가 쓰인 경우다. 곧 ‘우리는 현(縣)이니까 텃세하기로 다 하마해서 걸어가게 했었어.’ 하는 뜻이다. 우리 마을은 현청이 있는 동네니 마을을 지나가려고 하면 모두 말에서 내려서 걸어가게 했다는 것이다. 현이라는 ‘털세’를 부린 것이다. 여기서 ‘걸엉가다’는 ‘걸어가다’에 해당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