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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3. 귓자락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22-11-13   조회수 : 8768

283. 귓자락

 

‘귓자락’은 ‘귓바퀴의 아래쪽으로 늘어진 살’이란 뜻을 지닌 어휘로, 표준어 ‘귓불’ 또는 ‘귓밥’에 해당한다. ‘귓자락’은 ‘귀+ㅅ+자락’ 구성으로, ‘귀의 아래로 드리운 살’을 말한다. ‘자락’이 ‘아래로 드리운 부분’이라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아주 쉽게 말하면 귀고리나 귀걸이를 다는 부분이 곧 ‘귓자락’이다.

귀와 관련하여 ‘귓전’에 대응하는 방언형은 ‘귓바위’, ‘귓바퀴’는 ‘귀주어니, 귀주어리’, ‘귓구멍’은 ‘귓고냥, 귓고망, 귓구녁’ 등으로 나타나고, ‘귓구멍 속에 낀 때’를 ‘귓밥’이라 한다.‘귓밥’은 표준어인가 제주어인가에 따라 그 의미가 다르고, 또 문장에 따라 그 뜻이 다르니 구분해서 써야 한다.

 

①귓자락 심는 거 보난 손 지저운 셍이여.(귓불 잡는 거 보니 손 뜨거운 모양이야.)

②귓자락 좋은 사람이 잘살아.(귓불 좋은 사람이 잘살아.)

③귓자락은 심어기믄 잘 칮어져게.(귓불은 잡아당기면 잘 찢어져.)

④귀걸이 허는 디가 귓자락게. 영 돌아간 건 귓바위고.(귀걸이 하는 데가 ‘귓자락’. 이렇게 돌아간 건 ‘귓바위’고.)

 

예문 ①은 뜨거운 것을 집었을 때 보이는 동작으로, ‘귓불 잡는 거 보난 손 뜨거운 모양이야.’ 하는 뜻이다. 손가락에 전달된 뜨거운 열기를 귓불의 차가운 기운으로 눅여 보려는 심사다. 이때 곁에 있는 할머니들은 “우린 경 지접지 아년다.(우리는 그렇게 뜨겁지 않다.)”는 뜻으로 일을 많이 한 손이라 손가락 가죽이 두꺼워서 뜨겁지가 않다는 것이다. 여기서 ‘심다’는 표준어 ‘잡다[執(집)]’, ‘지접다’는 ‘아주 뜨겁다’는 뜻으로 쓰이는 말이다. 이 ‘지접다’는 ‘지지다[煎(전)]’의 어간 ‘지지-’에 접미사 ‘-업’이 연결되어 이루어진 어휘다. ‘셍’은 한자어 ‘상(相)’에서 온 말로 ‘추측’을 나타내니 ‘셍이여’는 ‘모양이야’로 대역된다.

예문 ②는 ‘귓자락’이 넓은 사람에 대한 칭찬으로, ‘귓불 좋은 사람이 잘살아.’ 하는 뜻이다. ‘귓자락이 좋다.’는 말은 ‘귓자락’이 넓고 살점이 많다는 말이다. 곧 부처님의 인자한 귀처럼 생겼다는 말과 같다. 그러면 귀걸이나 귀고리 하기에도 좋다. 귀걸이나 귀고리 한 귀는 보기에도 좋으니 귀고리를 한 사람이나 그걸 바라보는 사람이나 좋은 것이다.

예문 ③은 ‘귓자락’의 약한 속성을 이야기한 것으로, ‘귓불은 잡아당기면 잘 찢어져.’ 하는 말이다. 얼굴에서 쉽게 잡아당길 수 있는 부분은 코와 귀다. 코는 얼굴 한복판에 있어 그렇지만 가장 손쉬운 게 귀다. 귀도 아래로 잡아당기면 좋으련만 바깥으로 잡아당기면 붙어있는 부분이 떨어져 피를 보게 된다. 결과적으로는 야단이 벌어지는 것이다. 여기서 ‘칮어지다’는 표준어 ‘찢어지다’에 해당하고, ‘심어기다’는 ‘잡아기다, 아뎅기다, 아기다’ 등으로 나타나기도 하는데 표준어 ‘잡아당기다’에 대응한다.

예문 ④는 귀에 대한 설명으로, ‘귀걸이 하는 데가 ‘귓자락’. 이렇게 돌아간 건 ‘귓바위’고.’ 하는 뜻이다. 귀걸이나 귀고리 하는 데가 ‘귓자락(귓불)’, 귀의 둥그런 모양을 한 데가 ‘귓바위(귓전)’이라는 것이다. 여기서 ‘디’는 표준어 ‘데[所(소)]’이고, ‘귓자락게’의 ‘게’는 ‘강조, 확인’ 등의 뜻으로 쓰이는 조사(보조사)다. 또 ‘영’은 ‘이렇게’로 대역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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