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2. 더트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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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22-11-06 조회수 : 877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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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2. 더트다
‘더트다’는 ‘말을 하거나 글을 읽을 때 발음이 술술 잘 나오지 아니하고 자꾸 막히다.’ 또는 ‘여기저기 만져 보거나 짐작하며 찾다.’는 뜻을 지닌 어휘로, 표준어 ‘더듬다’에 해당한다. 방언형 ‘더트다’는 ≪훈몽자회≫ “吃 혀 더틀 걸”(하:12)의 ‘더트다’에서 온 어휘로, 이때는 ‘발음이 술술 잘 나오지 아니하고 자꾸 막히다.’의 의미로 쓰인 경우다. 옛말 ‘더트다’는 ‘더토다’로 나타나기도 한다. ‘더토다’는 ≪두시언해≫의 ‘焦遂(초수)’에 따른 협주, “焦遂 입 더토 술 醉면 말 잘니라(한자어 ‘초수’는 입 더듬되 술 취하면 말씀을 잘하는 사람이라.)”(≪두시언해≫ 초간본 15:41)는 구절에서 확인된다. 곧 “말을 더듬다가도 술 취하면 술술 말씀을 잘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다.
①경 더트지 말앙 이 아 보라게.(그렇게 더듬지 말고 찬찬히 말해 보아라.) ②난 성질이 좀 바빠이. 와리멍 당 보믄 꼼 더터져게.(나는 성질이 좀 바빠. 서두르며 말하다 보면 조금 더듬어져.) ③더트지 말앙 잘 피멍 글라.(더듬지 말고 잘 살피며 가자.) ④더트멍 푸더지멍 안에 와수다예.(더듬으며 넘어지며 찾아서 왔습니다요.)
예문 ①은 말을 더듬는 사람에게 하는 말로, ‘그렇게 더듬지 말고 찬찬히 말해 보아라.’ 하는 뜻이다. 너무 서두르다 보니 말을 더듬게 되는 것이니 찬찬히 말하면 말을 잘하게 될 것이라는 뜻이다. 여기서 ‘이’는 표준어 ‘찬찬히’에 해당하며, ‘ 아’는 ‘말해’로 대역된다. ‘말하다’의 방언형은 ‘다’와 ‘다’로 나타나기도 한다. 예문 ②는 급한 성질로 말을 더듬는 경우도 있다는 자기 고백의 말로, ‘나는 성질이 좀 바빠. 서두르며 말하다 보면 조금 더듬어져.’ 하는 뜻이다. 급한 성격이기 때문에 말을 빨리 하려다 보면 더듬게 된다는 것이다. 여기서 ‘와리다’는 표준어 ‘서두르다’에 해당한다. 또 ‘다’는 ‘말하다’에 해당하는 어휘로, ‘당’은 ‘다’의 어간 ‘[曰]-’에 어미 ‘-당’이 연결된 것이다. 이로 보면 ‘당’의 기본형은 ‘다’임을 알 수 있다. 곧 ‘말하다’의 뜻으로 ‘다’와 ‘다’가 있는 셈이다. 물론 ‘말다, 말다, 말다’ 등도 쓰인다. ‘꼼’은 ‘조금’에 표준어 대응한다. 예문 ③과 ④의 ‘더트다’는 ‘여기저기 만져 보거나 짐작하며 찾다.’는 뜻으로 쓰인 경우다. 예문 ③은 길 안내자한테 하는 말로, ‘더듬지 말고 잘 살피며 가자.’ 하는 권유의 말이다. 길을 잃어서 헤매지 말고, 잘 살피며 가자는 것이다. 여기서 ‘피다’는 표준어 ‘살피다’에 해당하며, ‘글라’는 ‘가자’로 대역되는 말이다. 이 ‘글라’는 아랫사람에게 하는 말이며, 윗사람에게는 ‘글읍서’ 또는 ‘급서’, 동년배에겐 ‘글어’라 한다. 여기서 공통의 ‘글다’라는 어휘를 확인하게 되는데, 이 ‘글다’는 ‘가다[去]’의 뜻으로 쓰이는 어휘다. 예문 ④는 모임 따위에 늦었다고 핀잔주는 사람에게 변명하는 말로, 늦지 않으려고 ‘더듬으며 넘어지며 찾아서 왔습니다요.’ 하는 뜻이다. 늦지 않으려고 부지런히 왔다는 말이다. 여기서 ‘푸더지다’는 ‘넘어지다’, ‘다’는 ‘찾다’에 해당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