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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9. 수웨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22-10-16   조회수 : 8759

279. 수웨

 

‘수웨’는 ‘깨끗하게 씻은 돼지창자에 쌀, 파, 당면, 돼지 피 등을 넣고 양쪽 끝을 묶어 삶아 익힌 음식’으로, 표준어 ‘순대’에 해당한다. ‘수웨’는 달리 ‘수에’ 또는 ‘피창’이라고도 하는데, 집안에 잔치가 있다거나 초상났을 때 만들어 반기에 넣는 음식이다.

 

①감저 멕인 돗베설로 수웨 담지 못허여. 베설이 얄루왕 안 돼.(고구마 먹인 ‘돗베설’로 순대 담지 못해. 창자가 얇아서 안 돼.)

②베설 잘 시쳐 뒁 수웨 담아. 훍은베설, 베설 다 담아. 은 땐 전문가가 아서 되어 경 아녀믄 터져 불어.(창자 잘 씻어 두고 순대 담아. 큰창자, 작은창자 다 담아. 삶을 때는 전문가가 삶아야 되어. 그렇지 않으면 터져 버려.)

③괴깃반 허믄게 돗괴기 석 점, 수웨 나. 경 아녀믄 끔 헌 집은 둠비 나 더 놓곡 헤여.(고기 반기 하면 돼지고기 석 점, 순대 하나. 그렇지 않으면 조금 한 집은 두부 하나 더 놓고 해.)

④잔치 음식이엔 헤봣자 돗괴기에, 수에 담아 놓고. 둠비 놓고 삐체 우의 전 지젼 더끄곡.(잔치 음식이라고 해봤자 돼지고기에, 순대 담아 놓고 두부 놓고. 무채 위에 전 지져 덮고.)

 

예문 ①은 순대를 조사할 들을 수 있는 말로, ‘고구마 먹인 ‘돗베설’로 순대 담지 못해. 창자가 얇아서 안 돼.’ 하는 뜻이다. 돼지에게 고구마를 먹이면 창자가 얇아져서 창자를 순대용으로 쓸 수 없다는 말이다. 여기서 ‘감저’는 표준어 ‘고구마’, ‘멕이다’는 ‘먹이다’에 대응한다. ‘돗베설’은 ‘돗[豚]’과 ‘베설[排泄]’ 구성으로 이루어진 어휘로, ‘돼지 창자’를 뜻하며, ‘얄루다’는 표준어 ‘얇다’에 해당하는 어휘로, 달리 ‘얄룹다, 얇다’라 하기도 한다.

예문 ②는 순대를 만들 창자와 삶는 기술을 말한 것으로, ‘창자 잘 씻어 두고 순대 담아. 큰창자, 작은창자 다 담아. 삶을 때는 전문가가 삶아야 되어. 그렇지 않으면 터져 버려.’ 하는 뜻이다. 창자를 잘 씻어야 하고, 전문가가 삶아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베설’은 표준어 ‘창자’에 대응하며, ‘시치다’는 ‘씻다’, ‘훍은베설’은 ‘굵은 창자’의 뜻으로 ‘큰창자’를 말하며, ‘베설’은 ‘작은창자’에 대응한다. ‘다’는 표준어 ‘삶다’에 해당하는데, ‘불때다’의 뜻으로 쓰일 때는 ‘불다’가 되어 ‘다’로 나타나기도 한다.

예문 ③은 반기 구성에 대한 이야기로, ‘‘고깃반’ 하면 돼지고기 석 점, 순대 하나. 그렇지 않으면 조금 한 집은 두부 하나 더 놓고 해.’ 하는 뜻이다. 곧 ‘고깃반’ 구성은 ‘돼지고기 석점, 순대 하나, 두부 하나’로 구성된다는 말이다. 여기서 ‘괴깃반’은 ‘잔칫집이나 초상난 집에서 손님에게 대접하기 위하여 삶은 돼지고기 따위를 저미어서 가지런히 포개놓은 반기’를 말한다. ‘돗괴기’는 ‘돼지고기’, ‘아녀다’는 ‘아니하다’ 또는 ‘않다’, ‘끔’은 ‘조금’, ‘둠비’는 ‘두부’에 해당한다.

예문 ④는 ‘수에’가 쓰인 경우로. ‘잔치 음식이라고 해봤자 돼지고기에, 순대 담아 놓고 두부 놓고. 무채 위에 전 지져 덮고.’ 하는 뜻이다. 여기서 ‘삐체’는 ‘삐+체’ 구성으로, 무로 만든 나물이다. 곧 ‘삐체’는 ‘무채’ 또는 ‘무나물’에 해당하는 방언형이다. ‘우의’는 표준어 ‘위에’로 대역되며, ‘더끄다’는 표준어 ‘덮다’에 해당하는데, 달리 ‘더프다’라 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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