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9. 들이 | |
|---|---|
|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22-08-07 조회수 : 8963 | |
|
269. 들이
‘들이’는 ‘밀물이 가장 높이 밀려와 차서 물살이 거의 움직임이 없을 때의 바닷물’을 뜻하는 말로, 표준어 ‘참물’에 해당한다. 방언형 ‘들이’는 ‘다[滿(만)]’와 ‘들다[入(입)]’가 연결되어 이루어진 어휘다. ‘들이’와 같이 ‘밀물이 가장 높이 밀려와 차서 물살이 거의 움직임이 없을 때의 바닷물’을 ‘물’이라고도 하는데, 이때의 대응 표준어는 ‘물참’이 된다. 한편 ‘썰물이 가장 낮게 내려가 물살이 거의 움직임이 없을 때의 바닷물’을 ‘감물’이라고 하는데, 이에 대응하는 방언형은 ‘세기’라 한다. ‘들이’나 ‘물’이 되든 아니면 ‘세기’일 때는 물살의 흐름이 거의 없기 때문에 물질하기에 가장 좋은 때가 된다.
①들이 때는 물이 자고, 물이 자난 그때 물질덜 하영 헙주.(참물 때는 물이 자고, 물이 자니 그때 물질들 많이 하지요.) ②초들물은 물이 들어올 때고, 들이엔 물이 만조 되어 부난 물이 자고.(초들물은 물이 밀어올 때고, 참물에는 물이 만조 되어 버리니 물이 자고.) ③물옷 입엉 물질헐 땐 똑 세기나 들이 그 두 시간 안네 작업헤수다.(물옷 입어서 물질할 때는 꼭 감물이나 참물 그 한두 시간 안에 작업했습니다.) ④밧디 갓당도 물에 맞촹 바당의 들곡 허여.(밭에 갔다가도 물참에 맞춰서 바다에 들고 해.)
예문 ①은 물질에 대한 이야기로, ‘참물 때는 물이 자고, 물이 자니 그때 물질을 많이 하지요.’ 하는 뜻이다. ‘들이’ 때는 물살의 흐름이 거의 없기 때문에 물의 저항이 덜해서 물질하기가 수월하다는 말과 같다. 여기서 ‘물이 자다’는 ‘물살의 흐름이 거의 없음’을 의미하고, ‘하영’은 표준어 ‘많이’에 해당한다. 예문 ②는 밀물의 처음과 끝을 이야기한 것으로, ‘초들물은 물이 들어올 때고 참물에는 물이 만조 되어 버리니 물이 자고.’ 하는 뜻이다. 곧 ‘들물(밀물)’은 ‘바닷물이 밀려서 바닷가로 들어오는 물’로, ‘들물’은 ‘초들물’부터 시작해서 만조가 된 때인 ‘들이’까지라는 것이다. 여기서 ‘초들물’은 ‘밀물이 밀려서 들어오기 시작할 때의 바닷물’로, 표준어 또한 ‘초들물’이다. ‘밀물’의 방언형이 ‘드는물, 든물, 들물’을 고려할 때 표준어 ‘초들물’에서 ‘들물’이 연결된 게 눈에 띈다. ‘만조’는 한자어 ‘滿潮’로 고유어 ‘들이’나 ‘참물’을 한자어로 바꿔 쓴 것에 불과하다. 예문 ③은 무명으로 만든 전통 물옷을 입고 물질할 때의 이야기로, ‘물옷 입어서 물질할 때는 꼭 감물이나 참물 그 한두 시간 안에 작업했습니다.’ 하는 뜻이다. 곧 조류 흐림이 세지 않은 한두 시간 물질했다는 말과 같다. 여기서 ‘물옷’은 ‘잠녀들이 물질할 때 입는, 오른쪽 옆이 트인 속곳’을 말하고, ‘똑’은 ‘꼭[必(필)]’, ‘세기’는 ‘썰물이 가장 낮게 내려가 물살이 거의 움직임이 없을 때의 바닷물’로, 표준어 ‘감물’에 해당한다. ‘두 시간 안네’는 ‘한두 시간 안에’로 대역된다. 예문 ④는 ‘들이’ 대신에 ‘물’이 쓰인 경우로, ‘밭에 갔다가도 물참에 맞춰서 바다에 들고 해.’ 하는 뜻이다. 곧 ‘물’에 맞춰서 밭에서 돌아와 물질하러 바다에 든다는 말이다. 여기서 ‘밧디’는 ‘밭에’, ‘맞촹’은 ‘맞춰서’, ‘바당’은 ‘바다’에 해당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