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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8. 마다리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22-07-31   조회수 : 9329

268. 마다리

 

‘마다리’는 ‘굵고 거친 삼실로 짠 커다란 자루’로, 표준어 ‘마대(麻袋)’에 해당한다. ‘마다리’는 ‘부대(負袋)’나 ‘포대(包袋)’의 뜻을 지닌 방언형 ‘푸데’가 연결되어 ‘마라디푸데’로 나타나기도 한다. ‘마다리푸데’는 두 개의 단어가 겹치어 형성된 어휘인 셈이다.

 

①풀마농 허영 마다리에 막 담은 우의 또 막 담아근에 영 들르지 못허믄 저  줴기로 찍엉 올려.(풋마늘 해서 마대에 마구 담은 위에 또 마구 담아서 이렇게 들지 못하면 저 갈고리로 찍어서 올려.)

②남도 거껑짐 헹 가민 낮전, 솔똥도 마다리에 졍 가민 것도 낮전.(나무도 꺾어 한 짐 해서 가면 낮전, 솔방울도 마대에 져서 가면 것도 낮전.)

③옛날 메역 헐 땐 사름이 메역으로 마다리로 두 개 싀 개 허여.(옛날 미역할 때는 한 사람이 날미역으로 마대로 두 개 세 개 해.)

④걸름 날르젠 허믄 마다리 수정에 담으멍 날라사. 경허멍 허리 벵신 되언게.(거름 나르려고 하면 거름 마대 수에 담으면서 날라야. 그러면서 허리 병신 되었어.)

 

예문 ①은 풋마늘을 마대에 담아 운반하기 위하여 차에 실을 때 상황을 이야기한 것으로, ‘풋마늘 해서 마대에 마구 담은 위에 또 마구 담아서 이렇게 들지 못하면 저 갈고리로 찍어서 올려.’ 하는 뜻이다. 그냥 맨손으로 들기에는 너무 무거워 들리지 않으니 갈고리를 이용해서 들었다는 말이다. 여기서 ‘풀마농’은 표준어 ‘풋마늘’에 해당한다. ‘우의’는 ‘위에’, ‘영’은 ‘이렇게’로 대역되며, ‘들르다’는 표준어 ‘들다’에 대응하는 어휘로 달리 ‘드르다’로 나타나기도 한다. ‘줴기’는 표준어 ‘갈고리’ 또는 ‘갈고랑이’에 해당하는 어휘로, 쇠로 끝을 뾰족하게 만들어 물건을 걸어서 당기는 데 쓰는 물건을 말한다. 달리 ‘갈공이, 갈쿠리’라 하기도 한다.

예문 ②는 나무 따위를 땔감으로 팔 때 이야기로, ‘나무도 꺾어 한 짐 해서 가면 낮전, 솔방울도 마대에 져서 가면 것도 낮전’이란 뜻이다. 곧 땔감을 팔려고 하면 아무리 분량이 적은 것이라 해도 낮전은 걸렸다는 의미다. 여기서 ‘남’은 표준어 ‘나무’에 해당하는 어휘로, 달리 ‘낭, 나모, 나무’ 등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거끄다’는 ‘꺾다’, ‘솔똥’은 소나무 열매의 송이로, 표준어 ‘솔방울’에 해당한다.

예문 ③은 예전 잠녀들이 미역을 채취했던 경험을 이야기한 것으로, ‘옛날 미역할 때는 한 사람이 날미역으로 마대로 두 개 세 개 해.’ 하는 뜻이다. 미역이 많이 났다는 말이다. 날미역을 미역귀를 갖추어 잘 말려서 “열 낭이믄 뭇(열 장이면 한 뭇)” 하면서 상인에게 팔았다. 가끔 미역을 하고 나오다가 동네 조무래기들을 만나면 ‘메역귀(미역귀)’를 ‘게석(물질을 구경하다 잠녀로부터 조금씩 받는 해산물)’으로 건네기도 했다. 여기서 ‘메역’은 표준어 ‘미역’, ‘메역’은 ‘날미역’에 해당하며, ‘싀’은 ‘세[三]’에 해당한다.

예문 ④는 거름을 마대로 져 나른 이야기로, ‘거름 나르려고 하면 거름 마대 수에 담으면서 날라야. 그러면서 허리 병신 되었어.’ 하는 뜻이다. 무거운 거름 마대를 져 나르면서 허리 병신이 되었다는 말이다. 여기서 ‘걸름’은 표준어 ‘거름’에 해당하며, ‘날르다’는 ‘나르다[移(이)]’, ‘수정’은 ‘수(數)’, ‘벵신’은 ‘병신(病身)’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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