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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7. 막은창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22-07-24   조회수 : 9253

267. 막은창

 

‘막은창’은 ‘앞이 가로막혀 있어 더 나아갈 수 없는 골목이나 길’ 또는 ‘더이상 어찌할 수 없는 절박한 상황을 이르는 말’로, 표준어 ‘막다른길’ 또는 ‘막다른골’, ‘막다른골목’에 대응한다. ‘막은창’은 ‘막다[防(방)]’의 어간 ‘막-’에, 어미 ‘-은’과 ‘밑바닥’의 뜻을 지닌 ‘창’이 연결되어 이루어진 말이다. ‘막다른길’과 ‘막다른골, ’막다른골목’ 등은 한글학회의 ≪큰사전≫이나 ≪우리말큰사전≫의 표제어로 올라 있다.

 

①글로 가믄 막은창인디게.(그리로 가면 막다른길인데.)

②쉐 걸려메젠 마구장장 허당 버치믄 막은창으로 몰앙 걸려.(소 잡아매려고 ‘마구장장’ 하다가 부치면 막다른골목으로 몰아서 걸려.)

③중이도 도망가단 막은창에 가믄 돌아상 물젠 허여.(쥐도 도망가다가 막다른골목에 가면 돌아서서 물려고 해.)

 

예문 ①은 길은 잘못 든 사람을 걱정해서 하는 말로, ‘그리고 가면 막다른길인데.’ 하는 뜻이다. 초행길이라 모든 게 익숙하지 않은 채 무작정 들어서는 사람에게 하는 말이 “글로 가믄 막은창인디게.” 하는 말이다. 여기서 ‘글로’는 표준어 ‘그리로’에 해당하며, ‘막은창인디게’의 ‘게’는 ‘강조’나 ‘확인’의 뜻을 나타내는 보조사다.

예문 ②는 소를 붙들어 매지 못해 애태우는 상황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소는 잡아매려고 ‘마구장장’ 하다가 부치면 막다른골목으로 몰아서 걸려.’ 하는 뜻이다. 곧 소를 붙들어 매지 못하면 막다른골목으로 몰아서 잡아맨다는 말이다. 여기서 ‘걸려메다’는 ‘붙잡아서 매다’는 뜻으로 표준어 ‘잡아매다’에 해당하는데 달리 ‘심어메다, 잡아메다’ 등으로 나타나기도 한다.또 ‘마구장장’은 ‘사람이나 동물이 앞으로 더 나아가지 못하게 두 팔을 벌리어 막아섬’을 뜻하는 말로, 이에 대응하는 표준어는 없는 듯하다. ‘버치다’는 표준어 ‘부치다’에 해당하며, ‘걸리다’는 ‘밧줄 한쪽 끄트머리를 고리처럼 고를 조금 크게 만들어 달아나는 마소나 돼지의 머리 위로 던져 씌우고 붙잡다.’는 뜻을 지닌 어휘로, 표준어 또한 ‘걸리다’이다.

예문 ③의 ‘막은창’은 ‘더이상 어찌할 수 없는 절박한 상황’의 뜻으로 쓰인 경우다. ‘쥐도 도망가다가 막다른골목에 가면 돌아서서 물려고 해.’ 하는 뜻이다. 쥐도 도망가다 절박한 상황에 이르면 돌아서서 물려고 공격적인 자세를 취한다는 말이다. 여기서 ‘중이’는 표준어 ‘쥐’에 해당하는 어휘로 달리 ‘쥉이, 쥐’라고도 한다. ‘돌아사다’는 ‘돌아서다’, ‘물젠’의 ‘-젠’ 의도를 나타내는 어미로 표준어 ‘-려고’에 해당한다.

 

또 ‘막은창’은 ‘주로 돼지의 큰창자 위 끝으로 작은창자에 이어진 곳에 자그마하게 내민 부분’이란 뜻의 어휘로, 이 경우는 표준어 ‘막창자’에 대응한다. 이때 ‘막은창’은 앞의 예문 ①, ②, ③의 ‘막은창’과는 동음(同音) 즉 서로 소리는 같으나 뜻이 다른 관계를 이룬다.

 

④오널은 막은창 구웡은에 술안주 허게.(오늘은 막창자 구워서 술안주 하자.)

 

예문 ④의 ‘막은창’은 ‘막은 창자’의 뜻으로, ‘오늘은 막창자를 구워서 술안주 하자.’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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