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4. 널어지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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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22-07-04 조회수 : 888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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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4. 널어지다
‘널어지다’는 ‘흔해서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라는 뜻을 지닌 어휘로, 표준어 ‘널리다’에 해당한다.
①널어진 게 돌이난 돌팟.(널린 게 돌이니까 돌밭.) ②이젠 널어진 게 차라.(이제는 널린 게 차야.) ③옛날 우리 땐 보리밥 조팝은 널어진 거주.(옛날 우리 때는 보리밥 조밥은 널린 거지.) ④그런 것사 삼방에 널어진 거난 누게 줏어 가지 아녀.(그런 것이야 사방에 널린 거니까 누구 주워 가지 않아.)
예문 ①은 ‘돌이 많은 밭’에 대한 이야기로, ‘널린 게 돌이니까 돌밭.’이라 한다는 말이다. 이때 ‘돌밧’은 자갈이 밭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다는 뜻과도 같다. 이런 경우는 수시로 자갈을 주워 한데 모아두기도 한다. 자갈을 모아둔 곳을 ‘머들’이라 한다. 대개 ‘머들’은 밭 구석이 되기 때문에 소로 밭을 갈 때는 갈지 못하는 곳이 되어 괭이로 쪼아 농사를 짓기도 한다. 여기서 ‘돌팟’은 ‘돌+밧’ 구성인데 ‘돌’의 옛말은 ‘돌ㅎ’이기 때문에 ‘돌ㅎ’에 있는 마지막 자음 ‘ㅎ’이 ‘밧’의 ‘ㅂ’과 만나 거센소리 ‘ㅍ’이 되어 ‘돌팟’이 된 것이다. 예문 ②는 차가 너무 많다는 것을 이야기한 말로, ‘이제는 널린 게 차야.’ 하는 뜻이다. 이제는 어딜 가나 차로 성가신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닐 정도로 차가 널렸다는 것이다. 집안에 따라 식구 수만큼 차가 있기도 하니 “널어진 게 차라.” 하는 말이 무심코 뱉게 되는 현실이 되었다. 석유가 나지 않는 나라인데 기름값이 오르니 걱정이다. 예문 ③은 옛날 주로 먹었던 밥이 무엇이냐는 물음에 대한 대답으로, ‘옛날 우리 때는 보리밥 조밥이 널린 거지.’ 하는 뜻이다. 보리밥과 조밥이 주식이라는 말과 같다. 여기서 ‘조팝’은 ‘조+밥’ 구성인데 ‘조’의 옛말이 쓰일 때는 ‘조ㅎ’처럼 끝소리로 ‘ㅎ’음이 나타난다. 결국 ‘조ㅎ+밥’은 ‘조ㅎ’의 끝소리 ‘ㅎ’과 ‘밥’의 첫소리 ‘ㅂ’이 만나서 거센소리로 변해서 ‘조팝’이 된 것이다. ‘조로 쑨 죽’은 ‘조축(조죽)’이라 하는데 ‘조ㅎ+죽’ 구성으로 이루어진 어휘이기 때문에 ‘죽’이 ‘축’으로 변화한 것을 알 수 있다. 예문 ④는 너무 흔해서 나뒹구는 것은 누구도 거들떠보지 않는다는 뜻으로, ‘그런 것이야 사방에 널린 거니 누구 주워 가지 않아.’ 하는 말이다. 여기서 ‘것사’는 ‘것이야’로 대역되며, ‘삼방’은 ‘사방’을 강조하는 말로, 표준어 ‘사방’에 대응한다. ‘누게’는 표준어 ‘누구’, ‘줏다’는 ‘줍다’에 해당한다. 특히 ‘줏다[拾]’는 ‘줏으난, 줏엉, 줏지, 줏고’처럼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가 연결되어도 ‘줏다’의 어간 ‘ㅅ’을 그대로 유지한다는 점에 유념해야 한다. 이 ‘줏다’는 옛말 ‘줏다’가 그대로 쓰인 경우다. 표준어 ‘주섬주섬’은 ‘여기저기 널려 있는 물건을 하나하나 주워 거두는 모양’이기 때문에 ‘줏다’의 어간 ‘줏-’에 접미사 ‘-엄’이 연결되어 이루어진 어휘임을 알 수 있다. 제주어 ‘줏다’는 규칙 동사인데 반하여 이에 대응하는 표준어 ‘줍다’는 ‘ㅂ불규칙 동사’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