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1. 시끄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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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22-06-12 조회수 : 923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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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1. 시끄다
‘시끄다’는 ‘천을 맞대거나 옷 따위를 접어서 듬성듬성 호다.’ 또는 ‘해지기 쉬운 옷 따위에 다른 천을 대어 듬성듬성 꿰매다.’는 뜻을 지닌 어휘다. ‘듬성듬성 호다’인 경우는 표준어 ‘시치다’에 해당하며, ‘천을 대어 듬성듬성 꿰매다.’는 ‘징그다’에 대응한다.
①호청 시끄멍 얼마나 웃음벨탁허멍 웃어신디 몰라.(홑청 시치며 얼마나 ‘웃음벨탁하며’ 웃었는지 몰라.) ②시끄는 거이 젤 빠르고 그 다음은 감추는 것이 빨라.(시치는 것이 젤 빠르고 그 다음은 감치는 것이 빨라.) ③서툰 사름 땐 대강만 영 허게 시꺼근에, 크게 시꺼근에 줘 낭은에 요 발라 영 헹 주우렌 허주게.(서툰 사람 할 때는 대강만 이렇게 하게 시쳐서, 크게 시쳐서 기우고 나서 요 바로 이렇게 기우라고 하지.) ④옛날사 양말 시끄멍 신어신디 요세 주운 양말 신은 사름 엇어.(옛날에야 양말 징그며 신었는데 요새 기운 양말 신은 사람 없어.)
예문 ①은 늦가을 볕드는 마루에서 이불 홑청을 끼울 때 들을 수 있는 말로, ‘홑청 시치며 얼마나 ‘웃음벨탁하며’ 웃었는지 몰라.’ 하는 뜻이다. 홑청을 끼우며 한바탕 웃음판이 벌어졌다는 말이다. 여기서 ‘호청’은 이불이나 요가 쉬 더러워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덧씌우는 한 겹으로 된 천으로, 표준어 ‘홑청’에 해당한다. ‘웃음벨탁허다’는 ‘웃음판을 벌이다’는 의미로 쓰이는 말이다. 예문 ②는 바느질 빠르기 순서를 말하는 것으로, ‘시치는 것이 젤 빠르고 그 다음은 감치는 것이 빨라.’ 하는 뜻이다. 시침질과 감침질이 빠른 바느질 방법에 해당한다는 말이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거이’는 ‘것이’ 하는 뜻으로, 모음으로 끝난 ‘거’에 주격 ‘-이’가 연결되어 있다는 점이다. 이는 그 다음의 “감추는 것이 빨라.”에서는 자음으로 끝난 ‘것’ 다음에 주격 ‘-이’가 연결되어 서로 상반된 형태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예문 ③은 바느질 훈련과 관련하여 들을 수 있는 말로, ‘서툰 사람 할 때는 대강만 이렇게 하게 시쳐서, 크게 시쳐서 기우고 나서 요 바로 이렇게 기우라고 하지.’ 하는 뜻이다. 바느질이 서툴며 일단 크게 ‘시끄고’ 난 다음에 바로 땀땀이 기우라고 그렇게 시킨다는 말이다. 여기서 ‘줘’는 ‘기워’의 뜻으로, ‘줍[縫(봉)-]’ 어간에 어미 ‘-어’가 연결된 형태다. 곧 ‘줍-+-어’가 ‘줍어>주워’가 되고 난 후 ‘주워’가 줄어서 ‘줘’가 된 것이다. ‘낭은에’는 ‘나서’의 뜻이고, ‘발라’는 ‘일정한 방향이나 곳’ 또는 ‘어떤 곳의 가까이나 부근을 나타내는 말’로 표준어 ‘바로’에 해당한다. 이때 ‘바로’의 품사는 명사다. ‘주우렌’의 기본형은 ‘줍다’로. 표준어 ‘깁다’에 대응한다. 예문 ④의 ‘시끄다’는 표준어 ‘징그다’에 해당하는 경우다. 곧 ‘옛날에야 양말 징그며 신었는데 요새 기운 양말 신은 사람 없어.’ 하는 뜻이다. 예전에는 기운 양말도 많이 신었는데 요즘은 볼 수가 없다는 말이다. ‘양말’ 대신에 ‘양발’이 쓰이기도 한다. 여기서 ‘요세’로 적은 것은 ‘요세’가 아래아가 들어 있는 ‘요’에서 온 어휘이기 때문이다.
이 ‘시끄다’는 ‘짐을 나르는 운반 도구에 짐을 얹다.’라는 뜻을 지닌 ‘시끄다’와 동음 관계를 이루는데, 이때 대응 표준어는 ‘싣다[載(재)]’다
⑤촐 비믄 소나 에 질메 메왕 시꺼 와나고.(꼴 베면 소나 말에 길마 메워서 실어 왔었고.)
‘촐’은 표준어 ‘꼴’, ‘비다’는 ‘베다’, ‘’은 ‘말[馬]’, ‘질메’는 ‘길마’에 해당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