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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9. 콜롱팔십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22-05-29   조회수 : 8984

259. 콜롱팔십

 

‘콜롱팔십’은 ‘골골하는 사람이 예상보다는 오히려 더 오래 삶을 이르는 말’로, 표준어 ‘고로롱팔십’에 대응한다. ‘고로롱팔십’은 한글학회의 ≪큰사전≫(1947)에 처음 표제어로 나타나는데, ‘고로롱’은 ‘병이 만성이 되어 골골하는 소리’를 뜻한다. 곧 병이 깊어서 “고로롱고로롱” 한다는 말이다. 이렇게 보면 ‘콜롱팔십’의 ‘콜롱’은 기침 소리가 된다. 이 ‘콜롱팔십’은 지역에 따라 ‘콜랑팔십’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①기침 주 허는 사름이 콜롱팔십.(기침 자주 하는 사람이 고로롱팔십.)

②그 사름 콜록콜록허멍 곧 죽엄직헤도 오래 살아서. 뭐 콜롱팔십이엔 허지 아녀게?(그 사람 콜록콜록하며 곧 죽음직해도 오래 살았어. 뭐 고로롱팔십이라고 말해야 않아?)

③그 사름 천징 헤도 오래 살앗덴 아. 것도 콜롱팔십.(그 사람 천식 해도 오래 살았다고 말해. 것도 고로롱팔십.)

④우리 동네선 콜랑팔십. 콜롱팔십이엔은 잘 안 아.(우리 동네서는 “콜랑팔십”. “콜롱팔십”이라고는 잘 안 말해.)

 

예문 ①은 ‘콜롱팔십’에 대한 설명으로, ‘기침 자주 하는 사람이 고로롱팔십.’이라는 뜻이다. 기침을 자주 한다는 것은 늙거나 병이 오래되어 기침을 시도 때도 없이 한다는 뜻이다. 이런 사람은 수시로 병원에 드나들며 건강을 점검하기 때문에 오래 살게 된다. 요즘말로 하면 일병장수(一病長壽)하는 것이다. 물론 ‘일병장수’는 무병장수(無病長壽)를 비틀어 하는 말이다. 여기서 ‘기침’은 ‘ㄱ’이 구개음화된 ‘지침’으로 나타나기도 하여 “지침 주 허는 사람이 콜롱팔십”이라 말할 수도 있다. ‘주’는 표준어 ‘자주’에 해당하고, ‘사름’은 ‘사람’이다.

예문 ②는 몸은 약해도 오래 산 사람에 대한 이야기로, ‘그 사람 콜록콜록하며 곧 죽음직해도 오래 살았어. 뭐 고로롱팔십이라고 하지 않아.’ 하는 뜻이다. 콜록콜록 기침하는 것으로 보면 곧 운명할 것 같지만 예상보다는 오래 살았다는 말이다. 여기서 ‘죽엄직허다’는 ‘죽을 듯하다, 죽을 것 같다.’는 뜻을 지닌 말로, ‘죽다’의 어간 ‘죽-’에 접미사 ‘-엄직허다’가 연결되어 이루어진 말이다. ‘보다’에서 ‘보암직하다’, ‘믿다’에서 ‘믿음직하다’, ‘하다’에서 ‘하염직하다’ 등이 이런 유형에 속하는 어휘들이다. 접미사 ‘-음직허다, -엄직허다’ 등이 연결되어 이루어지는 어휘는 표준어보다 훨씬 많아 ‘들엄직허다, 말암직허다, 먹엄직허다, 좋암직허다’ 등등을 그 예로 들 수 있다. ‘허다’는 동사 ‘하다[爲]’에 대응하며, ‘아녀다’는 ‘아니하다’ 또는 ‘않다’에 해당하는 말이다.

예문 ③은 천식을 앓은 사람에 대한 이야기로, ‘그 사람 천식 해도 오래 살았다고 말해. 것도 고로롱팔십.’ 하는 뜻이다. 천식을 앓아 콜록콜록하면서도 오래 살았다는 뜻이다. 여기서 ‘천징’은 ‘천식(喘息)’에 해당한다. ‘천식’은 기관지가 좋지 않아서 생긴 병으로, 숨이 가쁘고 기침을 동반하기 때문에 ‘콜롱팔십’에 잘 들어맞는다. ‘다’는 표준어 ‘말하다’에 해당하는 어휘로, 언어생활에서는 받침 ‘ㄷ’이 ‘ㄹ’로 변하여 ‘으난, 믄’ 등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ㄷ’ 불규칙 동사에 해당한다.

예문 ④는 ‘콜롱팔십’은 지역에 따라 ‘콜랑팔십’이라 한다는 사실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우리 동네서는 “콜랑팔십”, “콜롱팔십”이라고는 잘 안 말해.’ 하는 뜻이다. ‘콜랑팔십’이라 하는 지역은 대체적으로 제주도 동쪽 지역과 남쪽 지역이며, 그 외 지역에서는 ‘콜롱팔십’이라고 한다. 여기서 ‘동네’는 한자어 ‘동내(洞內)’에서 온 말로, 한자어 ‘洞內’는 한글로는 ‘동’로 적기 때문에 ‘동네’가 된 것이다. 곧 ‘아래아’가 들어 있기 때문에 ‘ㅔ’로 적어 ‘동네’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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