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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7.성탁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22-05-15   조회수 : 9935

257. 성탁

 

‘성탁’은 ‘생김새나 성질, 체질 따위가 아버지 편을 많이 닮음’이라는 뜻을 지닌 어휘로, 표준어 ‘친탁’에 대응한다. ‘성탁’은 한자어 ‘성(姓)’과 ‘탁’이 연결되어 이루어진 단어로, ‘탁’의 뜻은 확실하지 않다. ‘생김새나 성질, 체질 따위가 어머니 편을 많이 닮음’이라는 뜻이면 표준어와 같은 형태인 ‘외탁’을 쓴다.

한편 ‘아버지 편의 일가’를 ‘아방펜’ 또는 ‘성펜’이라 하며, ‘어머니 편의 일가’를 ‘어멍펜’, ‘외펜’이라 한다. ‘아방펜’, ‘성펜’은 표준어 ‘내척(內戚)’, ‘어멍펜’은 ‘외척(外戚)’ 또는 ‘외편(外便)’에 대응하고, ‘외펜’은 표준어 ‘외편’에 해당한다.

 

①보라, 걷는 것광 축엇이 성탁 아니가?(보라, 걷는 것도 영락없이 친탁 아니냐?)

②지레로 보나 뜨그릉헌 성질로 보나 큰아덜은 성탁게.(키로 보나 느릿한 성질로 보나 큰아들은 친탁.)

③큰아덜은 아방 닮곡 족은아덜을 외하르방 닮아서. 큰아덜은 성탁, 족은아덜은 외탁 경.(큰아들은 아버지 닮고 작은아들은 외할아버지 닮았어. 큰아들은 친탁, 작은아들은 외탁 그렇게.)

 

예문 ①은 어떤 사람이 아버지를 닮았느냐 그렇지 않고 어머니를 닮았느냐 하는 문제로 승강이를 할 때 들을 수 있는 문장이다. 곧 걷는 모습을 보고는 ‘보라, 걷는 것도 영락없이 친탁 아니냐?’ 하는 뜻이다. 걷는 ‘뽄세(본새)’로 보면 아버지를 많이 닮았다는 것이다. 여기서 ‘것광’의 ‘광’은 표준어 ‘도’로 바꿀 수 있는데, ‘이미 어떤 것이 포함되고 그 위에 더함의 뜻’을 나타내는 말이다. 다른 것도 아버지를 많이 닮았지만 걸음걸이도 아버지를 많이 닮았다는 뜻이다. ‘축엇이’는 표준어 ‘영락없이’에 해당한다.

예문 ②는 큰아들이 키나 성질로 봤을 때 아버지 편을 많이 닮았을 때 하는 말로, ‘키로 보나 느릿한 성질로 보나 큰아들은 친탁.’ 하는 뜻이다. 키와 느릿한 성질로 봐서는 아버지를 많이 닮았다는 것이다. 여기서 ‘지레’는 표준어 ‘키’에 해당한다. 그러니까 ‘선키’는 ‘산지레’, ‘앉은키’는 ‘아진지레’ 또는 ‘앉은지레’가 된다. ‘뜨그릉허다’는 ‘행동이 재지 못하고 조금 느린 듯하다.’는 뜻을 지닌 어휘로 표준어 ‘느릿하다’에 해당한다. 이 ‘뜨그릉허다’는 달리 ‘뜨근허다’, ‘뜨으릉허다’, ‘근허다’라 하기도 한다. 물론 ‘~허다’는 ‘다’로 바꿔 쓸 수 한다. ‘성탁게’의 ‘게’는 ‘확신’ 등의 뜻을 지닌 보조사로 쓰인 말이다.

예문 ③은 큰아들과 작은아들을 비교하여 말한 경우로, ‘큰아들은 아버지 닮고 작은아들은 외할아버지 닮았어. 큰아들은 친탁, 작은아들은 외탁 그렇게.’라는 말이다. 아버지를 닮은 큰아들은 ‘성탁’, 외할아버지를 닮은 작은아들은 ‘외탁’ 했다는 뜻이다. 여기서 ‘큰아덜’은 표준어 ‘큰아들’, ‘족은아들’은 ‘작은아들’에 대응한다. ‘외탁’은 ‘생김새나 성질, 체질 따위가 어머니 편을 많이 닮음’이란 뜻을 지닌 어휘로, 표준어와 동일한 형태인 ‘외탁’이 그대로 쓰인다. ‘경’은 표준어 ‘그렇게’로 대역할 수 있다.

예문 ① ② ③에서 ‘성탁’이나 ‘외탁’은 각각 ‘아방펜’, ‘어멍펜’으로 바꿔 말해도 해도 된다. 곧 ①의 ‘보라, 걷는 것광 축엇이 성탁 아니가?’를 ‘보라, 걷는 것광 축엇이 아방펜 아니가?’ 해도 의미에는 차이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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