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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6. 메친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22-05-08   조회수 : 9131

256. 메친

 

‘메친’은 ‘바지나 치마 따위가 흘러내리지 않도록 어깨에 걸치는 끈’ 또는 ‘어깨에 걸어 메는 끈’이라는 뜻을 지닌 어휘로, 표준어 ‘어깨끈’ 또는 ‘멜빵’에 해당한다. ‘메친’은 ‘메[肩(견)]’와 ‘친[紐(뉴)]’의 연결로 이루어진 어휘다. ‘메’가 ‘어깨’라는 것은 ‘메어꽂다, 메어붙이다, 메어치다’ 등의 어휘가 ‘어깨 너머로 어찌하다.’는 뜻을 지닌 것에서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신-신다, 띠-띠다’처럼 ‘메-메다’ 관계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볼 때 더더욱 ‘메’가 ‘어깨’임을 확신할 수 있다. 나아가 ‘예를 표하기 위하여 오른쪽 어깨를 벗다.’는 뜻을 지닌 ‘메밧다’라는 옛말에서도 ‘메’가 어깨임을 확인할 수 있는데 가사(袈裟)를 입은 스님의 예복을 연상하면 쉽게 이해될 것이다.

한편 ‘친’은 표준어 ‘끈’에 해당한다. ‘끈’의 옛말은 ‘’인데 표준어에서는 어두자음군 ‘ㅺ’이 된소리로 변화하여 ‘끈’이 되지만 제주어에서는 ‘ㅺ’이 거센소리 ‘ㅋ’으로의 변화한 다음 ‘ㅣ’모음 앞에서 ‘ㅋ’이 구개음화를 거쳐 ‘ㅊ’으로 변화해서 ‘친’이 된다. 제주어에서 ‘ㅋ’의 구개음화는 ‘키(배의 방향을 조정하는 장치)’가 ‘치’로 바뀌는 것과 같다.

 

①물소중의에 메친 곡 벌작 고 헨 입언.(‘물소중의’에 어깨끈 하고 벌매듭 달고 해서 입었어.)

②속치멘 메친이 두 개라. 두 개난 어께말 경 곡.(속치마는 어깨끈이 두 개야. 두 개니까 ‘어께말’ 그렇게 말하고.)

③메친 시난 멜망텡이.(멜빵 있으니까 ‘멜망태기’.)

④무사 군대 가믄 총 어께에 뚜러메지 아녀게. 그 멜빵이 메친이라.(왜 군대 가면 총 어깨에 둘러메지 않아, 그 멜빵이 ‘메친’이야.)

 

예문 ①은 잠녀들이 물질할 때 입는 ‘물소중의’에 대한 이야기로, ‘‘물소중의’에 어깨끈 하고 벌매듭 달고 해서 입었어.’ 하는 뜻이다. 곧 예전의 ‘물소중의’는 어깨끈이 하나였고, 단추는 헝겊으로 벌 모양의 매듭을 해서 달았다는 것이다. 여기서 ‘물소중의’는 ‘물질할 때 입는, 오른쪽 옆의 트인 속곳’을 말한다. ‘물소중의’는 달리 ‘물소중기, 물속곳’이라 하기도 한다. ‘벌작’은 표준어 ‘벌매듭’, ‘다’는 ‘달다[懸(현)]에 해당한다.

예문 ②는 속치마 형태에 대한 이야기로, ‘속치마는 어깨끈이 두 개야. 두 개니까 ‘어께말’ 그렇게 말하고.’ 한다는 뜻이다. 곧 어깨끈이 둘인 옷을 ‘어께말’이라고 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속치메’는 ‘속치마’에 해당하고, ‘어께말’은 달리 ‘어께말이’라고도 하는데, ‘어깨끈이 둘인 옷’을 말한다. ‘경’은 ‘그렇게’, ‘다’는 ‘말하다’에 해당한다. 특히 ‘다’는 언어생활에서는 ‘곡, 지’ 또는 ‘으난, 으믄’처럼 어간 끝자음 ‘ㄷ’이 ‘ㄹ’로도 변화하기도 하기 때문에 ‘ㄷ’불규칙 동사에 해당한다.

예문 ③은 ‘멜망텡이’에 대한 설명으로, ‘멜빵 있으니까 ‘멜망텡이’.’라 한다는 것이다. 곧 어깨에 멜 수 있으니 ‘멜망텡이’라는 뜻이다. 여기서 ‘시다’는 표준어 ‘있다[有]’에 해당하며, ‘멜망텡이’는 ‘물건을 담아 어깨에 메고 다닐 수 있게 만든 작은 망태기’를 말한다. ‘멜망텡이’는 달리 ‘밀당테’, ‘밀망텡이’라 하기도 하는데, 이에 대응하는 표준어는 없는 것 같다.

예문 ④는 소총의 멜빵에 대한 이야기로, ‘왜 군대 가면 총 어깨에 둘러메지 않아, 그 멜빵이 ‘메친’이야.’ 하는 뜻이다. 곧 소총의 멜빵을 제주에서는 ‘메친’이라 한다는 말이다. 여기서 ‘무사’는 ‘왜’, ‘뚜러메다’는 표준어 ‘둘러메다’에 대응하는 어휘로 달리 ‘둘러메다, 뚤러메다, 울러메다’라 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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