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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5. 게나제나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22-05-01   조회수 : 9125

255. 게나제나

 

‘게나제나’는 ‘그리하나 저리하나’ 하는 뜻을 지닌 어휘로, 표준어 ‘그러나저러나’에 대응한다. 이 ‘게나제나’는 가끔 화제를 다른 데로 돌릴 때 쓰이기도 한다. ‘게나제나’는 달리 ‘게고데나’라 말하기도 한다.

한편 표준어 ‘그러하고 저러하고’의 뜻을 지닌 ‘그러고저러고’는 ‘게고데고’ 또는 ‘게고제고’로 나타난다.

 

①씨집간 살젠 허난 도세길 게나제나 질롸서.(시집가서 살려고 하니 돼지를 그러나저러나 길렀어.)

②저 쐬망친 게나제나 못이건 뭐 튀어난 돌이건 저걸로 두드려서.(저 쇠망치는 그러나저러나 못이건 뭐 튀어나온 돌이건 저걸로 두드렸어.)

③게나제나 이 질빠젠 허난 오죽 심들어서게.(그러나저러나 이 길 내려고 하니 오죽 힘들었겠어.)

④게나제나 세상 사는 거.(그러나저러나 한세상 사는 거,)

 

 

예문 ①은 고된 시집살이에 대한 이야기로, ‘시집가서 살려고 하니 돼지를 그러나저러나 길렀어.’ 하는 뜻이다. 어찌어찌 살아가려고 하니 돼지를 키웠다는 것이다. 돼지를 길러 돈이 되려면 ‘암톳(암퇘지)’을 키워 새끼를 낳게 했다. ‘암톳’이 새끼를 낳으면 ‘자릿도세기’라는 어린 새끼 돼지를 지고 가 시장에 내다 팔았다. ‘자릿도세기’란 ‘돼지우리에 두 마리를 같이 넣고 길러야 할 정도로 어린 새끼 돼지’를 말하는데, ‘착갈림도세기’라고도 한다. 여기서 ‘씨집가다’는 표준어 ‘시집가다’, ‘도세기’는 ‘돼지’, ‘질루다’는 ‘기르다’에 대응한다.

예문 ②는 ‘쐬망치(쇠망치)’ 쓰임새에 대한 이야기로, ‘저 쇠망치는 그러나저러나 못이건 뭐 튀어나온 돌이건 저걸로 두드렸어.’ 하는 뜻이다. 무엇이든 두드리는 데는 쇠망치 하나면 가능했다는 말이다. 여기서 ‘쐬망치’는 ‘쇠망치’에 대응하는데 달리 ‘쐬마께’라 하기도 한다. ‘튀어나다’는 ‘튀어나오다’에 해당한다.

예문 ③과 ④는 화제를 돌릴 때 ‘게나제나’가 쓰인 경우다.

예문 ③은 새로 낸 길에 대한 이야기로 화제를 돌린 경우로, ‘그러나저러나 이 길 내려고 하니 오죽 힘들었겠어.’ 하는 뜻이다. 길을 내려고 하니 무척이나 힘들었겠다는 말이다. 여기서 ‘질빠다’는 ‘길 내다.’는 의미로 쓰이는 말이며, ‘심들다’는 표준어 ‘힘들다’에 해당한다. 이 ‘심들다’는 표준어와 동일한 형태인 ‘힘들다’가 쓰이기도 한다.

예문 ④도 화제를 바꾸는 ‘게나제나’가 쓰인 경우로, 사람이 일생이라는 게 ‘그러나저러나 한세상 사는 거.’라는 말이다. 어떻게 살든 저렇게 살든 한세상이라는 뜻이다. 여기서 ‘세상’은 표준어 ‘한세상’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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