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4. 입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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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22-04-24 조회수 : 925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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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4. 입다
‘입다’는 ‘입 달다’의 의미로, ‘식성이 좋다.’는 뜻을 지닌다. ‘입다’는 ‘입’과 ‘다[甘]’가 결합하여 이루어진 어휘로, ‘입다’에 대응하는 표준어는 없는 것 같다. 제주어 ‘입다’는 ≪동문유해≫(1748, 상:62)의 ‘口饞(구탐)’에 대한 대역어 ‘입다’에서 온 것으로 보인다. ‘口不饞(구불탐)’에 대해서는 ‘입맛업다(입맛없다)’라 하였다. ‘입맛 없다.’의 뜻으로는 ‘입실프다’가 쓰인다.
①입앙 못 먹는 거 엇나. 엇엉 못 먹주.(입 달아서 못 먹는 거 없다. 없어서 못 먹지.) ②아직장은 입안에 뭐 입이 칼칼 씨덴 허는 말은 헐 충 몰란 살암서.(아직까지는 입 달아서 뭐 입이 칼칼 쓰다고 하는 말은 할 줄 몰르고 살고 있어.) ③입맛 엇엄시믄 못 사는디 입안에 아무거나 먹어진다게. 게난 살아지는 거라.(입맛 없으면 못 사는데 입 달아서 아무거나 먹을 수 있다. 그러니까 살 수 있 거야.) ④입암시믄 헐 건디 이젠 입실펀에 경 먹구정 아년다. 갈 날이 딘 셍이라.(입 달면 할 건데 입맛 없어서 그렇게 먹고 싶지 않다. 갈 날이 밭은 모양이야.)
예문 ①은 ‘늙신네(늙으신네)’한테 요즘 식사나 잘하고 계시냐 하는 질문에 대한 대답으로, ‘입 달아서 못 먹는 거 없다, 없어서 못 먹지.’ 하는 뜻이다. 곧 식성이 좋아서 못 먹는 게 없다는 말이다. 여기서 ‘입앙’은 표준어로 ‘입 달아서’로 바꿀 수 있으며, ‘엇다’는 표준어 ‘없다’에 해당한다. 이 ‘엇다’는 달리 ‘읏다’라 하기도 한다. 예문 ②도 늙으신네 식성에 대한 이야기로, ‘아직까지는 입 달아서 뭐 입이 칼칼 쓰다고 하는 말은 할 줄 모르고 살고 있어.’ 하는 말이다. 식성이 좋아서 음식이 입에 달다, 입에 쓰다 하는 말을 하지 않고 지내고 있다는 뜻다. 여기서 ‘아직장은’은 ‘아직까지는’, ‘칼칼’은 ‘아주 쓰디쓴 맛을 이르는 말’로 소태같이 쓴맛의 의미로 쓰이는 말이다. ‘칼칼 씨다’ 하면 ‘소태같이 아주 쓰다’는 뜻으로, “문더닥진 영 뚜껑 신 거, 칼칼 씬 거라(눈알고둥은 이렇게 뚜껑 있는 거, 칼칼 쓴 거야.)”처럼 쓰인다. 또 ‘씨다’는 ‘쓰다[苦]’, ‘충’은 의존명사로 ‘어떤 방법이나 셈속 따위를 나타내는 말’로, 표준어 ‘줄’에 해당한다. 예문 ③도 늙으신네 식성에 대한 물음에 대답으로, ‘입맛 없으면 못 사는데 입 달아서 아무거나 먹을 수 있다. 그러니까 살 수 있는 거야.’ 하는 뜻이다. 입맛이 달아서 밥을 잘 먹고 있어서 지내고 있다는 뜻이다. 예문 ④는 ‘입다’와 함께 ‘입실프다’가 쓰인 경우로, ‘입 달면 할 건데 입맛 없어서 그렇게 먹고 싶지 않다. 갈 날이 밭은 모양이야.’는 말이다. 여기서 ‘입실프다’는 ‘입 싫다’는 의미로, ‘입맛 없다.’는 뜻을 지닌다. 어떻게 보면 ‘입실프다’는 ‘입다’와는 반대되는 의미를 지닌 말인 셈이다. ‘먹구정’의 ‘-구정’은 ‘아녀다(않다)’와 함께 쓰여서 ‘-고 싶지’ 하는 뜻으로 쓰이는 말이다. “오널은 밧디 가구정 아녀다(오늘은 밭에 가고 싶지 않다.)”에서 확인된다. ‘아녀다’는 표준어 ‘않다’에 해당한다. ‘디다’는 ‘정해 놓은 시기나 거리가 아주 가깝다’는 뜻으로 표준어 ‘밭다’에 대응하며, ‘셍’은 ‘짐작이 추측을 나타내는 말’로 표준어 ‘모양’에 해당한다. |
